광주에서 일이있어 기차를 타러 오랜만에 서울역에 가게 되었다.
호남선 입구를 찾으려고 두러번 거리던중 내 눈에 들어온
철도 박물관과 갤러리... 시계를 바라보니 기차시간까지는 아직
40여분의 여유시간이 있길래 어떤곳인가 궁금해 들어가 보았다.
사실 서울역에 이런곳이 있는지 처음 알았다.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것일수도 있고, 그전까지는 내가 이쪽 계통에
관심이 없어 무심히 지나쳐 지나건 것일수도 있다.
영화는 직업적으로나 그외에도 원래 좋아했던 것이라 많은 체험을
할수 있었지만 그외의 공연이나 전시회등은 경험할수 있는 기회가
적고 해보지 못하다 보니 그쪽분야에는 관심을 별로 두지 못했었다.
그러던 내가 요즘은 사진을 찍으면서 다른 사람들이 찍은 사진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우연한 기회에 주위사람들과 콘서트에 가보고, 뮤지컬을
관람하고 또 미술쪽에 관한 주위사람들의 생각이나 토론을 듣다보니
근간 묘하게 그쪽에 호기심도 생기고 체험을 해보고 싶기도 했다.
철도갤러리는 그리 크지 않은 곳이었는데, 여러 그림외에도 다른
장식품들도 꽤 빽옥히 전시되어 있었다.
사실 그림에 대해서 아는것도 없고, 봐도 잘 어떤 느낌으로 그린건지
잘 느끼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그냥 한번 둘러보는것도 참 기분이 좋았다.
특히 그곳에서 인상깊게 본 그림으로 최종진님이 그리신 커다란 "포도"
그림이 있었는데 실제와 너무나 똑같이 사설적으로 그린 그분의 그림을
보니 정말 침이 꼴깍 꼴깍 넘어갈것만 같았다.
(개인적으로 과일중에 포도를 제일 좋아해서..^^;;)
그러다 가격을 본순간 다시 한번 침이 꼴깍~ 250만원이라니..헉스~ ^^;
이 작품같은 경우.. 건강과 기쁨을 표현한거라고 하는데 개업집 같은데
선물하면 좋은 선물이 될거라고 한다.
그외에 김석근님의 "백송이장미"가 눈에 들어왔는데...
바보처럼 그곳에 서서 정말 백송이인지 아닌지 세어보기까지..^^;;
이건 사랑하는 여자에게 남자가 선물해주면 무지 좋아할것 같아 보였다.
시들지 않는 장미라... ^^;; 가격은 150만원
마지막으로 한개더 김옥연님의 "은행나무"는 노랗게 수놓아 있는
풍경이 황금빛을 풍기며 빛나고 있었다.
아~ 가을이 요렇고럼 아름답게 느껴지기만 했으면 좋겠다~
가격은 120만원...^^;;
갤러리 안쪽에는 철도박물관이 있는데 철도에 관련된일을 하는 사람들은
무료로 관람할수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500원이란 저렴한 돈으로
신기한 철도의 세계를 느낄수 있다.
철도박물관은 철도갤러리에 비해 규모도 크고 돈을 내고 들어와야 하는
곳이라 좀전 갤러리에 비해 조금은 한적했지만 그래서 더욱 관람할때 묘한
분위기로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조용한 복도를 또박또박 발자국 소리만이 울려퍼지며 이곳 저곳을
미로처럼 왔다 갔다 하면서 보는 재미가 정말 솔솔하다!
특히... 나이드신분들에게는 옛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의 사진이나
기구들이 많으니 얼마나 정겨운가!!!
그런 그곳 분위기 때문이었을까???
박물관을 구경하다 어떤 노신사분과 정면으로 눈이 마주쳤는데...
왠지 모를 동질감에 처음 대면한 그분과 서로 미소지으면 눈인사를
하며 지나쳤더랬다.
박물관을 정신없이 관람하고 나니 40여분의 시간이 너무나 쏜살같이
지나가버렸고... 호남선부근에서 기다리고 있던 일행들에게서 전화가
무지하게 많이 왔었다.
사실 하마터면 나땜에 기차를 못탈뻔했다..^^;;
표를 내가 다 갖고 있었는데 기차가 떠나기 몇분 안남기고 약속장소로
갔기때문에...^^;;; 미안 미안~
책이나 전시회가 좋은 이유는 사람의기분을 참 차분하게 만들어주고
편하게 해준다는 점이다.
뭔가 쫒기는 듯한 힘겨움이 느껴질때...
책이나 전시회를 갔다오면 삶의 여유로움이 생겨나는것 같다.
친한 손님중 강해선씨는 휴일날 혼자 전시회를 갔다올때가 간혹있는데
그곳을 관람할때는 오히려 사람들 만날때보다 더 옷에 신경을 쓰고 간다는 것이다.
정장을 입고 그곳에 가서 작품들을 감상하면 다른 느낌들을 받을수
있다고 나보고 해보란다~!
미술에 대해서는 아직도 모른다... 아니... 앞으로도 잘 모를것 같다.
그렇지만... 앞으로 간혹 전시회를 보러 가보고 싶기는 하다.
강해선씨의 말대로... 다음에 전시회에 갈 일이 있으면 정장을 입고
여유있게 천천히 작품들을 들여다 보고 싶다.
첫댓글 서울역에 그런게 있었나?? 새로 생겼나 보구나.. 갑자기 서울역 가고싶네. 기차여행을 세워야겠군^^; 난 약속을 잡으면 항상 빠듯하게 오는 나쁜버릇이 있어 갔었어도 아마 못봤을거야. 40분이라는 시간 여유를 두고간 덕에 좋은구경 했구나~~~^^*
철도박물관 옛날부터 작으마하게 있었습니다....겔러리도 있었는데...간혹 사진전도 하고요...미술전시도 해요...서울역에 가실 때 기차시간 남으시면..한번 들려보세요...아주 좋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