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얼마나 내 연기에 관심을 두고 있는가?
내가 나를 모르는데 어떻게 타인을 완벽하게 이해하는가?
그렇지만 그 100퍼센트 이해를 향해 나아가는게 배우다.
그동안 칼로 길을 텄으면 이젠 톱을 가져와라 (산 등정 비유)
그네, 미끄럼틀, 시소... 가 어디있는지 알고 놀자
남의 심정은 관심도에 따라 보이는게 다르다.
내가 알고 내가 만족해야 함
남이 봤을 때 똑같아?
그래도 괜찮아!! 너가 알아야지
환상을 상상으로 바꾸는 법
--->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
공간 정하기, 내 상태는 어떤지, 단락 나누기
내가 이 장면의 연출가라는 상상을 하자
도면 그리기
상대를 디자인하라
감정을 잡아놓고 연기하는게 아니라 말을 하면서 감정은 따라오는 것이다.
수시때 연기에 머무르지 않고 한발 더 나가는 법을 배웠다. 그건 바로 관심도이다. 솔직히 나는 학원 밖에 시간에서 톰에 대한 생각을 얼마나 했는지 잘 모르겠다. 맨날 똑같은 연기를 하는 것이 너무 지루해서 아예 학원 밖에서는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하기도 했다. 근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재미 없어서 하지 않으니 계속 하기가 싫어졌다. 이건 정말 진리구나....
나는 나에 대해서 아직 완벽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한가지는 확실하다. 책으로 예를 들자면 나는 책을 피기만 하면 잘 읽는다. "책을 피기만 하면...." 나는 등산을 시작하기만 하면 끝까지는 무조건 등정을 한다. "등산을 시작하기만 하면...." 내가 보통 하지 않는 이유는 시작을 하지 못해서이다. 집에서 (정말 가끔이였지만...) 대본을 편다면 시간 가는줄 모르고 대본을 붙잡고 있었던 적도 있기 마련이다... 나만큼이나 "시작이 반이다." 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사람이 있을까...?
수시 때에는 시작하지 못해서 딱 그정도에서 멈췄다면 정시 때에는 정말 본격적으로 "시작" 하고 싶어. 너무 귀찮고 쉬고 싶은거 너무 잘 알아. 야 민기야, 근데 연기 잘하고 싶지 않냐? 니가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는지 궁금하지 않니? 꼭 해내서 그 짜릿함을 느끼고 싶지 않니? 그럼 당장 일어나자!!
<여담>
학준쌤께 어레인지 된 대본을 받은 그날 직후부터 나는 이해가 잘 안 됐다. 분명 사친이 4막에서 아이들을 위해 살아야한다는 말이 있는데 바뀐 대본에서는 스스로가 배고프고 힘든데 아이들을 왜 존중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내 포인트는 전 같았으면 "선생님! 모르겠어여!" 하고 달려나갔을 나인데, 이번에는 정말 몇일 동안 심도 있는 고민을 했다. "왜 이런 대본을 주신거지? 내가 놓친게 있었나? 사친을 바라보는 내 시선이 좁았나?" 이 부분을 해결해보려고 한 3일을 고민하고 분석했다. 결국 오늘 도저히 모르겠어서 선생님께 찾아갔다. 처음인 것 같다. 선생님과 내가 캐릭터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것이.... 서로의 의견을 주고 받았고 그 의견을 통해 새로운 대본을 만들어냈다.
선생님께서 바라시는 너의 해석이 필요하고 너와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말이 이런 뜻이였구나.....!! 이런 깨달음을 얻음과 동시에 학준쌤께서 왜 내가 학준쌤께 찾아갔을 때마다 좀 더 깊이 생각하고 찾아와. 라고 하셨는지 알겠다. 전에는 1시간 분석하고 "오? 이건데?" 대강 때려맞추고 선생님께 답이 맞는지 확인 받으려고 갔다면 이번에는 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정말 심도 있는 고민을 몇일동안 한 것을 보여드렸다. 과정의 예술이다... 제대로 느꼈다. 앞으로도 선생님과 캐릭터에 대해, 연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려면 이번처럼 혹은 더 깊이 심도 있는 고민을 하자. 그리고 대화를 나누자!!
연기 재밌을 것 같지 않니? 너가 얼마나 관심을 갖느냐에 따라 재미의 정도도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