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치료병원과 약국 명단이 전격 공개되자 거점약국에 전화 문의가 폭주하고 타미풀루 처방환자가 약국에 내방하는 등 본격적인 신종플루 대응 업무가 시작됐다.
데일리팜이 21일 거점약국 5곳을 취재한 결과, 보건소를 통해 '타미풀루'와 '리렌자'가 속속 배포되면서 신종플루 관련 전화문의가 폭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점약국 약사들은 본격적으로 타미플루 처방이 나오면 확진환자인지 아니며 추정환자인지 전혀 알 수가 없다며 이에 대해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또한 거점약국들은 전염을 우려한 일반고객의 기피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정부차원의 홍보가 절실하고 입을 모았다.
경기도의 한 A거점약국. 이 약국은 오후 2시 보건소를 직접 방문, 타미플루75mg 50개, 45mg 5개, 30mg 5개, 리렌자 5개를 수령해 왔다.
이 약국 약사는 "신종플루 고위험군 투여 대상 중 어린이가 가장 중요한데 어린이가 복용할 타미플루30mg이 너무 부족하다"며 이렇게 되면 75mg 캡슐을 까서 조제해야 하는 불편이 발생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보건소 협조 요청을 받아 거점약국에 지정은 됐지만 일반고객들이 거점약국을 기피하지 않도록 정부와 언론차원의 홍보가 필요하다"면서 "국민건강을 위해 최일선에 있는 곳이 거점약국이라는 점을 알아달라"고 전했다.
경기도의 또 다른 거점약국인 B약국도 본격적인 신종플루 관련 체제로 전환했다.
이 약국 약사는 "직원들한테 원망어린 소리를 들었다"면서 하지만 약국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약사는 "해외여행자나 신종플루가 걱정인 사람들이 예방차원에 약을 복용하고 싶다는 전화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서울에서 거점약국으로 지정된 C약국. 이 약국은 명단이 공개된 14일 전화문의가 50통이 넘어섰다.
전화상담 내용은 약국 위치, 약 구비 여부, 약 가격 등으로 처방을 받지 않은 고객들이 대부분이었다.
이 약국 약사는 "지역에 거점약국이 2곳 밖에 없어 문의가 폭주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제 시작인데 신종플루가 유행하게 되면 업무량이 증가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일부 의사들이 장인, 장모 이름으로 처방을 발행, 타미플루를 구하려는 웃지 못 할 일도 발생했다.
또 타미플루를 구해달라는 의사 요청을 받은 제약사 영업사원들도 거점약국에 와서 통사정을 하는 일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보건복지가족부는 21일 거점치료병원 455개소와 거점약국 567개소의 명단과 주소 및 전화번호를 공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