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거점약국에서 신종플루 확산 방지를 위해 타미플루가 단독 처방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반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들이 현재는 타미플루와 다른 의약품을 함께 처방받는 사례가 있고 거점약국에서 타미플루 이외의 약제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경우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
실제로 인천 K약국은 거점약국으로 지정된 뒤 하루 평균 5건 내외의 타미플루 처방전을 수용하고 있다.
5건중 2건은 타미플루 단독 처방전이며, 나머지 2건은 인근 병·의원에서 타미플루와 다른 약제가 병용 처방되지만 대체조제가 가능하다.
그러나 나머지 1건은 다른 지역에서 받은 원거리처방전으로, 타미플루와 다른 약제가 함께 처방돼 있고 대체할 수 성분의 약이 없다는 것.
이 경우 K약국은 처방의사와 전화통화를 통해 처방전을 변경하거나 타미플루 이외의 약제는 삭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환자는 어쩔 수 없이 타미플루를 우선 조제받은 뒤 의료기관을 다시 방문해 변경된 처방전을 받아야 하고, 이 처방전을 받아든 환자는 의료기관 인근의 다른 약국을 이용하는 등 동선이 넓어진다.
특히 신종플루 의심환자들이 약국을 방문할 경우 약사는 가장 먼저 처리하고 있지만, 대체조제나 처방변경 등으로 인해 5-10분 정도를 대기하게 되면 다른 환자들이나 약국에도 전염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처방전에 타미플루만 단독 발행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K약국의 입장이다.
환자에게 타미플루 처방전과 다른 약제의 처방전이 나올 경우 거점약국에서 대체조제할 수 없다면 거점약국 인근의 다른 약국에서도 조제받을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환자의 동선을 줄이고 신종플루 확산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란 말이다.
K약국은 "처방전 분리 발행 및 조제가 심사과정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국가위기상황에서 이같은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인천시약사회도 최근 이같은 내용을 접수하고 관계기관에 업무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한편 현행 규정으로는 처방전 분리 발행이 어렵지만 복지부와 건보공단, 심평원도 이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