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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여성시대 콩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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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역시 졸려서 1,2편 나누어요. 앞에편하고 다 합치면 3편이겠쥐
이번엔 중년이 아니라 남편이 20대임
^-^
젊은 피를 즐겨보아여
*1편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235211
*2편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235920
스테미너를 키워야하나.. 하.. 13명 한꺼번에 다쓰려고 하니 체력 저하
이번에도 두 토막냄
설정은 지난번 중년편과 비슷한데
이번엔 여시는 노처녀는 아니라는 것 그리고
남편들이 조금 연하거나 연상이라는 거
1. 서준영
(사헌부 감찰 정6품)
(배우 이름 아는 사람 적을둡. 근데 사극에 꽤 자주 나온 사람임... 거기다 세종대왕 아들 역만 두 번
전생에 세종대왕 아들이었나봐 얼굴이 딱 사극 얼굴임 요즘 아그에 나오던데 흥해라 준영씨 ㅠㅠ)
아들 많은 집 둘째 며느리로 들어가다보니 분가를 했다.
뭔가 내가 안주인 노릇하면서 살려니 1달이 넘도록 적응이 잘 안되고 있다.
빨래를 널어놓고 푸른 버드나무를 바라보고 있자니 대청마루에 누워서 잠자고 싶네.
...배게 가져와야지 역시 여름에 낮잠은 대청마루에서
배게를 배고 달게 자고있는데 누가 내 머리카락을 정리해주는 게 느껴진다.
이 시간에 올 사람이 없는데 싶어서 눈을 떠보니 .... 헐...
이 시간에 사헌부에 있어야할 사람이 여기 왜 있지? 뭐지? 헐 나 낮잠 자는 거 다 본거야?
나 시집와서 엄청 얌전한 척하고 성실한 척했는데 ㅠㅠ 아, 시르다.
눈곱이 끼거나 침을 흘리지 않았나 걱정을 하면서 벌떡 일어났는데 서방님이 그냥 조용히 웃는다.
대청마루에 걸터 앉은 걸 보니 좀 전부터 있던 거 같은데 발견했으면 빨리 깨우지 아오 ㅠㅠ
"이 시간에 어찌..."
"숙직을 해야해서 옷을 가지러 왔습니다."
"얼른 준비하겠습니다. 나으리"
일어서려는 내 손목을 잡는다. 옷 가지러 왔다며 챙겨주겠다잖아. 왜 잡어
"이미 제가 챙겼습니다."
"도대체 언제부터 집에 계셨던 겁니까 저를 깨우시지 않구요."
"마당에 이불 빨래가 가득한데 부인이 주무시고 계시더군요. 너무 곤해보여서 제가 챙겼습니다."
아... 저 양반은 뭘 저리 다정다정 열매를 먹은 거야. 차마 본모습 보여주기 무섭게...
생각해 보니 점심경이 조금 넘어있어서 점심을 먹었냐고 물어보니 아직 전이라고 한다.
짐도 못 챙겨줬는데 밥이라도 챙겨야겠다는 생각에 얼른 식사 준비를 하겠다고 하니까 나를 말린다.
"오늘 이리 빨래를 많이 하셨는데, 어찌 식사 준비를 부인에게 시키겠습니까?"
"허나..."
"어머니께서 보내주신 음식이 좀 있습니다. 그걸 차려올터이니 조금만 기다리세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으리가 사건때문에 무척 바쁘셔서 같이 점심을 먹는 것은 시집을 오고 처음이다.
호박전에 버섯전 고사리나물 등등 맛있겠다.
나 호박전 무지 좋아하는데 헤헤헷 하긴 내가 가리는 게 없구나. ㅇㅇ 난 튼튼한 새댁이니까
음 근데 호박전에서 왜 우리집 음식 맛이 나지? 아 어머니 보고싶다.
우리 어머니 호박전도 이 맛이었는데.
"저, 사건이 끝나면 같이 빙장어른과 빙모님 뵈러 갑시다."
"아버지 어머니를요?"
"무척 보고싶어하셔서요. 오늘도 섭섭해하시고..."
오늘도?
"혹시 이 음식 저희 어머니께서 해주신겁니까."
"아.. 저..그게..."
얼굴까지 빨개져서 당황해하는데 걸렸다. ㅋㅋ 아 귀여워 어머님이 해주신 게 아니라 우리 어머니가 해준거야?
근데 돌려서 거짓말하고 으이구 귀여워
"부인이 친정을 그리워 하는 것 같길래..."
"어머니 호박전이 먹고싶기는 했습니다. 이번 사건도 빨리 마무리 해주세요. 같이 뵈러가요.
아 어머님은 어떤 음식 좋아하세요? 내일 뵈러가게요."
좋은 사람이 남편이 된 것 같다...
2. 이인
(홍문관 교리 종5품)
(역시 사극에 자주 나온 사람 불멸의 이순신때 광해군 역이었는데 내 마음에 광해군은 이 사람임 ㅠㅠ 진짜 연기 잘하고
완전 잘 어울렸음, 딱 임진왜란때 고뇌하고 나라를 위해 일하던 내가 상상하던 광해군이었음 잘생겼는데 흥해라
이 사람도 얼굴이 사극 얼굴인둡 그래서 그런가 현대극 나오면 어색해.. 하긴 나 초딩때부터 사극 나오던 사람인데...)
내일 아침 조강에 참여해야해서 밤이 늦도록 잠을 자고 있지 않다. 나보고 먼저 자라고 하지만...
나도 오늘 잠이 안온다.
갑자기 조강 준비도 궁금해지고... 어차피 아버지 밑에서 배울때도 가끔 놀러갔으니까...
예전 기억을 떠올리며 슬금슬금 서재로 향했다.
문을 살며시 열어보니 호롱불 아래 바쁘게 손을 놀리는 서방님이 보인다.
내가 살금살금 다가가는 기척에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본다.
"주무시지 않고 여기 어찌왔소."
"저도 잠이 안와서요. 조강준비는 잘 되고 있습니까?"
쭈구리고 앉아서 유려한 글씨체를 본다.
아버지께서 제자 중에 명필중에 명필이라며 칭찬도 많이 하셨었지
옛날 생각에 피식 웃으면서 글을 보고있는데 붓이 멈춘다.
"계속하시지요."
"먹을 갈아야해서요. 편하게 앉으세요. 쪼그리면 힘들지 않소?"
"제가 갈지요. 아버지 먹은 늘 언니들과 제가 갈았습니다."
마음을 정갈하게 하고 먹을 갈았다.
묵향이 나게 오래 오래 갈아야지
"난 가끔 부인이 사내로 태어났어도 좋았을 걸 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뭐시여... 내가 좀 못나고 사내답긴 하지만 그걸 그렇게 직절적으로 말할 수 있어?
헐 실망이야 내가 이 밤중에 먹까지 갈아주고 있는데 헐
서방님 너 출구 열림 헐
"...예?"
"다른 사형이나 사제 못지 않게 어쩌면 더 뛰어나게 글도 잘 썼고, 자유분방하고 배포도 크고...
독서또한 좋아하지 않으십니까 그래서 예전에 가끔 부인이 출사를 할 수 있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했소."
"그런가요? 별로 생각해보지는 않은 주제입니다."
글이야, 소설을 썼으니 좀 특이한 문체였을 것이고 독서야 세상은 넓고 재미있는 이야기는 많으니 그렇지
천일야화 다시 읽어야지 그거 재미있는데.
나는 묵묵히 먹을 갈았다. 묵묵히... 아 먹가는 모습같네 말이
"나는 나보다 어린 부인을 부러워했을지도 모릅니다. 나는 다른 사형가 사제들과 달리 천재는 아니었으니까요.
늘 노력하고 노력해야 겨우 가능한 것들을 자유분방함으로 융합하는 부인을 부러워했던 것같소."
입가의 미소가 살짝 쓸쓸해보인다.
난 서방님 글씨체가 부러운데 난 악필인 편이라...
"저도 서방님이 부럽습니다. 유려한 글씨체는 제가 아무리 따라하려고 해도 못하니까요. 거기다 실수없이 일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내 말에 빙긋이 웃는 모습이 색달리 보인다. 알아서 척척 다 잘하는 사람이라 저런 건 잘 못느끼고 살줄알았는다.
역시 살아봐야한다는 말이 맞나보다.
"내가 못난 사람이기는 하나 다만 하나 약속할 수 있는 것은 비록 부인이 출사를 할 수 없을지라도
난 부인의 글도 재능도 좋아합니다. 그러니 여전히 자유분방할 수 있도록 하겠소."
순간 나도 모르게 먹을 가는 손을 멈췄다.
어쩌면 내가 바라고있었는지도 모르는 말이다.
"...이렇게 부인은 먹을 갈고 나는 글을 쓰고, 부인이 글을 쓰면 내가 먹을 갈 수 있도록..."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 같다.
3. 고경표
(승정원 주서 정7품)
(핡 물에 들어갔다 나오니 청순해지더라고... 사극 나온 배우 우대하지만 연기력도 좋고 요즘 내 사심인지라 넣음)
저녁 식사 준비도 다 했고 대청마루에 앉아서 대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시집 온지 보름, 사실 혼인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지도 않았고 혼인이란 것이 멀게만 느껴졌었다.
거기다 아버지 제자 중에서...
그것도 한 번도 혼인을 할거라는 상상을 해본 적도 없는 사람과 대문을 멀찍이서 바라보며
약간은 이질적이게 느껴진다.
오래간만에 잡채도 하고 상을 좀 풍성하게 차렸는데.. 오늘은 퇴청이 늦나 평소보다
시간이 더 지났는데도 오지 않고 있다.
잡채는 식으면 맛 없는데...
선선하게 부는 저녁 바람과 저녁 노을이 참 좋았다.
내일은 뒷뜰에 달린 사과를 따야지 생각하며 있는데 저 길 위로 서방님이 걸어오는 것이 보인다.
멀리서도 어떤 표정을 지을지 상상이 가서 웃었다.
어리숙한 듯하면서도 해맑고 귀여운 모습이 보기 좋았다.
평소와 달리 뒷짐지고 오는 모습도 귀엽다.
그래도 퇴청하시는 길이니 일어서서 맞이해줘야겠다 싶어서 자리에서 일어나 싸리문으로 나갔다.
얼른 오지 않고 밍기적거리는 모습에 저녁 먹고 왔나싶다.
왜저리 밍기적거리는 거야 잡채 다 식는데 정말...
"부인..."
"서방님, 어서 씻으시고 안에 앉으세요. 금방 상을 들고 가겠습니다."
뒤 돌아서 부엌에 들어가려는 나를 잡는다.
얼른 밥차려야 하는데.. 나 배고파요 서방님 눈을 말똥말똥 뜨고 서방님을 바라보고 있는데
쭈뼛쭈뼛 거리면서 다른 손을 앞으로 내민다.
어?
"이 꽃들은..."
"요 앞 들에 많이 피었길래 좀 꺾어왔습니다. 예전부터 수레국화와 들국화를 좋아하지 않았습니까."
파랗고 보라빛의 들꽃 한줌을 받아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꽃들이란 걸 어떻게 안거지?
냄새도 킁킁 맡아보며 서방님을 보자
큼큼 부끄러워하면서도 좋아하는 게 보인다.
"제가 이 꽃들을 좋아하는 건 어찌아셨습니까?"
"...예전에 우연히 빙장어른댁에서 들은 적이 있습니다."
집 주변에 가득 수레국화를 심어놓고싶다. 그럼 여름철 화사하게 피면서 기분도 시원해질것같다.
꽃을 보고 정신을 꽃에만 집중했더니 내가 잡채 식을까봐 서두르고 있었던 걸 깜빡했다.
"이것은 제가 꽃병에 잘 꽂아 놓을터이니 얼른 씻으시고 앉으셔요. 정말로 잡채 식겠습니다."
나는 총총 꽃을 대청마루에 놓아두고 부엌에 들어갔다.
"......모를 수가 없죠. 늘 지켜봐왔었는데요. 나는 부인이 내 부인이라서 무척 좋습니다......"
여시가 듣지 못한 말을 중얼거리는 경표였다.
4. 이현우
(성균관 유생)
(난 캐백수 사극을 좋아함.. 용의눈물, 불멸의 이순신, 대왕세종은 수작이었다능..ㅜㅡㅜ 특히 대왕세종 덕후인데 하아)
"며늘아가 내가 마늘을 강하게 쓰지 말라고 하지 않았느냐"
"죄송합니다 어머님"
"친정에선 마늘을 강하게 썼을지 몰라도 여기는 조미료가 강한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집이란다.
그렇게 주의하라고 일렀건만 퇴청하고 오는 너희 시아버님이나 성균관서 오래간만에 나온 현우 먹이려고
일부러 끓인 국인데 어찌할게야"
혀를 끌끌 차면서 그렇게 주의력이 부족해서야 어찌하누 라며 마늘한번 반숟갈 더 넣었다고
어머님께 엄청나게 혼나고 있다.
맛은 괜찮은데....
아 슬프다. ㅜㅡㅜ
별 수 없이 먹기는 하겠지만 다음부터는 음식을 하면서 매사 조심하라고 마지막까지 나를 혼내시고는 안방으로 들어가셨다.
다른 건 다 비슷한데 왜 이렇게 식성은 좀 다르냐... 내가 너무 다 잘 먹는 건가... 쇠고기국이 그렇게 맛이 없나...
밀려오는 설움에 눈물이 찔끔 난다.
이런게 바로 고추보다 맵다는 시집살이인가 싶어서 한숨이 나온다.
부엌일 하는 순양댁에게 상차림을 맡기고 별당 앞에 앉았다.
아 눈물이... 하염없이 밀려오네
잉... 나보다 나이어린 서방님에 처녀적으로 돌아고싶다.
서러움에 진짜 눈물만 난다.
정신없이 울고있는데 누가 내 손을 잡아온다.
힝 더 눈물나잖아 누구야 ㅜㅡㅜ
"울지마세요..."
엉 어린 서방님이다. 흐잉 서방님 보니까 더 눈물나
내가 펑펑 울기만 하니까 달래줄려고 토닥토닥하는데 어쩔줄 몰라하는 게 느껴진다.
왜 긴장하고 그래요. 내가 좀 추하게 울어서 그렇지 물거나 헤치지 않아여
손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준다.
아 목소리 울먹거릴 거 같은데...
"힝..히끅... 서방님..."
"친정에 가고싶으셔서 그런겁니까?"
내가 어린애인 줄 아나, 도리도리 고개를 저으니까 엄청 고민을 또 한다.
"그럼 어머니께 혼나시기라도 한겁니까?"
그래 그러야 꼬마서방님 그렇다고 냉큼 그렇다고 할 수도 없고 잠시 고민하고 있는데
등을 토닥토닥하면서 그런다.
"어머니가 좋아하는 사람에겐 좀 더 엄하세요. 저도 얼마나 어머니께 혼났는지 모릅니다. 우리 어머니께서 좀 무서우시죠."
그래 좀 무서워 화내시니까 무서워 꼬마서방님 ㅠㅡㅠ
"마늘 싫어하세요?..히끅"
"네?"
"어머님께서 마늘같이 조미료 강한 거 안 좋아하신다고..."
내 말에 빙그레 웃는다.
"저는 부인이 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맛있습니다."
5. 기성용
(포도청 종사관 종6품)
(배우 아닌데 사심겸 누가 추천하기에 넣어봄 ㅇㅇ)
아버지는 왜.. 시집을 보내셔도 여인 얼굴 까다롭게 따지기로 소문난 사람한테 시집을 보내십니까...
아버지 제자라 내가 취향을 좀 아는데 저는 전혀 아니라고요.
쉬는 날이라 시조카들과 놀아주러 들로 나간 덕이 점심을 싸서 들로 나가야한다.
날도 그렇게 덥지 않고 선선하니 갈만하기에 다행이다.
시집와 첫날밤부터 소박당한지 언 한달...... 나도 삐뚫어지고 싶지만 그러면 아버지 어머니께서
얼마나 걱정을 하실지...... 올려다 본 하늘은 청명하니 맑기만 했다.
양손 무겁게 시조카들이 좋아하는 산적과 다과를 싸들고 예쁘게 꽃이 핀 길을 지난다.
저 멀리 탁 트인 곳에서 오줌보로 만든 공을 가지고 시조카들과 뛰어노는 서방님이 보인다.
그저 가벼운 사람인줄로만 알았는데 아이들에게 저리 다정한 것을 보니 그것도 아닌 모양이다.
시조카들도 집안의 기질을 물려받은 것인지 무인으로서의 기질이 있는 것 같다.
10보 정도였을까?
시조카들이 먼저 나를 알아보고 서방님에게 공을 차다말고 쪼르르 달려가 내가 왔다 알려준다.
막내 아이가 나에게 뛰어와 치마폭에 안겼다.
4살 아기가 용케 여기까지 제 숙부와 형들을 쫒아왔다.
같이 뛰어다닌 것인지 땀이 비질비질 맺혀있다.
"아이구, 뛰어다니지 말아라. 넘어지면 아니된단다. 이렇게 땀까지 흘리고"
싸온 음식들을 내려놓고 조카아이를 안아들었다. 으쌰~, 아이의 땀을 손수건을 꼼꼼이 닦아주었다.
유독 나를 본지 한달 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곰살맞게 잘 따르는 아이라 그런지 가슴팍에 폭삭 안겨온다.
아기를 안고 토닥토닥 어르다 다른 아이들이 있는 곳을 보니 서방님이 빤히 보고있는 게 보인다.
음식까지 제가 펴야합니까... 얼른 들고가서 펴세요 서방님... 나 힘들어요.
아기랑 놀거야...
뚜벅뚜벅 나에게 다가온다.
"아이들과 드실 점심을 싸왔습니다. "
"아이는 무거우니 이리 주시오."
"괜찮습니다."
ㅎㅎ 막내조카가 나한테 더 폭삭 안겨온다. 너도 숙부님이 별로 마음에 안드는 게냐?
뭔가 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보더니 자리를 펴고 음식 싸온 것을 풀었다.
아이들이 배가 고팠던 것인지 허겁지겁 음식으로 달려든다.
"물도 같이 마시며 먹어야지 그러다 체할라."
싸온 점심을 먹지 않고 서 있는 나에게 다가온다.
아기는 피곤했던 것인지 내 품에서 그 단새 잠이 들어버렸다.
아 아기 냄새가 풋풋하다.
"잠들었으니 계속 안고있으면 팔 아플것이오. 나한테 주시오."
"점심은 안드시고요?"
"그 정도도 못 참겠소?"
나는 아기를 조심조심 서방님 품에 안겨주었다. 그때 이후 처음으로 가까이 있던 거라 조금은 떨린다.
들로 나온다고 내가 너무 옷을 대충입고 나왔나...
정말 고단했던 건지 품이 바뀌었는데도 깨지 않는다. 아기의 머리를 정리해주고 본 서방님의 모습은 개구쟁이의 모습이었다.
어린 시절로 돌아간 모습처럼 돼지 오줌보로 만든 공을 옆에 차고 아기를 안아든 모습은 이질적이면서도 잘 어울렸다.
"오늘 밤 말이오..."
"예"
"나와 같이 공을 차고 놀 아이를 만들어주지 않겠소?"
"예?"
으악... 얼굴로 피가 몰린다.
"나는 부인이 나와 같이 공을 차고 놀 아들을 낳아주었으면 좋겠소."
6. 임시완
(성균관 유생)
초례청 앞에 나는 나의 신랑과 서있다.
나는 생각한다.
왜 내 신랑은 나보다 더 예쁘고 아름답고 해사한가.
학식과 인덕을 고루 갖추고 거기다 용모까지 빼어나 뭇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로 유명한 성균관 유생과 혼례를 치른다.
물론 나도 그 뭇 여성들 중에 한 사람이긴 하지만... 나보다도 고우니...
감히 나따위가 저 신성한 사람의 내자가 된다니 내가 내 스스로 납득할 수 가 없네...ㅜㅡㅜ
아, 단점이라면 키가 조금 작으시다는 것...? 서방님 키 눈을 감아보아요.
식을 마치고 신혼방에 앉아 다소곳이 있었다.
워낙 유명한 분이라 더 긴장된다.
정말 나 저런 분이랑 혼례를 올리고 살아도 되나... 나따위가?
"술을 드시겠습니까?"
술을 들어 나에게 권한다.
나는 조신한 척 잔을 받아들고 조금 마셨다.
아... 원래라면 저 주전자 다 마셔야하는데 ^-^... 참자 여시야 참어!
술잔을 내려놓는데 갑자기 내 머리로 다가오는 손길이 느껴진다.
어머. 벌써 머리를 푸는 것이어요.
고마워요 서방님 가체가 무거워 목이 부러지는 줄 알았어요 서방님 도대체 혼례를 치를 때 왜 이따위로 무거운 가체를 써야하나요.
얼마 전 시집갈때 가체가 너무 무거워 다쳤던 친우가 떠오른다.
그래서 한 한달은 고생했지 그래도 나는 다행스럽게 살아남나보다.
참 가체 장신구도 많아요.
이 겹겹의 혼례복을 벗을 생각을 하니 아찔했다.
내가 도대체 오늘 치마를 몇겹을 입었더라?
가체가 벗겨지자 살 것같다. 어찌나 목이 아픈지 두어번 목을 돌려보았다.
"많이 힘드시지요?"
"괜찮습니다...서방님께서도 힘들지 않으십니까?"
내 말에 빙그레 웃더니 고개를 젓는다.
젊으시어 체력이 좋으시군요 서방님
갑자기 일어서서 내 뒤로 오시더니 어깨를 주물러주신다.
내가 너무 민망해서 그러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리는데 괜찮다며 계속 어깨를 주물러주신다.
사내는 사내이신가보다 해사한 얼굴과는 어울리지 않게 손힘이 좋으시다.
가체 때문에 뭉친 어깨가 서서히 풀린다. 으아 시원한 거
"여기 시원하시오?"
"예..."
아 정말 시원해요. 배우셨어요? 성균관에서 이런 것도 가르칩니까? 라며 많은 질문을 하고 싶지만
오늘만은 나는 다소곳한 새신부이기에 서방님의 안마솜씨를 찬미하고 싶은 것을 참는다.
서방님의 손길에 서서히 잠이 오기 시작한다.
아 피곤했는데 안마를 받으니 노곤하니 몸이 풀린다.
이렇게 푹 자고 일어나면 내일 아침은 개운하겠지...
"부인..."
웅?
왜 서방님께서 뒤에서 옷고름을 풀고계시지?
"부인..."
왜 귀에다 대고 말씀을 그렇게 속살거리십니까...
그렇게 겹겹의 혼례복의 고름을 풀어내시고 웅? 왜 위에 계세요 서방님?
"서..서방님..."
"쉿, 가만히 계세요. 제가 다른 곳도 풀어드릴테니..."
뭐 그렇게 신방에 불이 꺼졌지요. ^*^
7. 연우진
(승문원 교검 정6품)
서방님께서 손수건을 잃어버리셨다 하시기에 오늘은 서방님께 드릴 손수건을 만든다.
어떤 자수를 놓을까 고민을 하다가 서방님께서 좋아하시는 매화 문양을 수놓기로 했다.
아주 아주 예쁜 분홍빛의 명주실들을 골라 놓고 손수건 네 귀퉁이에 문양을 그려넣었다.
손수건이 아주 깔끔하고 예쁘게 만들어져 가고 있어서 그런가 기분도 덩달아 좋아진다.
언니과 동무들이 시집가면 느는 것은 자수실력이라더니 그 말이 맞나보다.
예전보다 훨씬 예쁘게 놓아지는 것이 뿌듯하다.
별당 대청마루에 앉아 뜰의 정취를 느끼며 수를 놓는 것에 전념했다.
마지막 귀퉁이의 매화를 수 놓고 있는데 갑자기 볼 위로 입술의 감촉이 느껴진다.
아얏 바늘에 손가락을 찔렸다.
놀라서 고개를 들어보니 서방님께서 와계신다.
아 손가락 아파, 서방님도 내가 손가락을 바늘에 찔리신 걸 보더니 놀라셨다.
"부인 괜찮소?"
"그리 놀래키시면 어찌하여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자수를 놓는 부인의 모습이 예뻐서 그만..."
놀랐으면서도 쑥쓰러워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귀여워 웃어버렸다.
대청마루에 마주 앉아 내 다친 손가락을 붙잡고 호호 불어주신다.
너무 깊게 찔린 게 안니라서 피도 별로 안나고 통증도 점점 가라앉아서 괜찮은데
손가락을 괜찮은지 살피고 걱정하며 호호 불어주는 모습이 좋아서 그냥 가만히 있는다.
얌전하신 분께서 어찌 그런 장난은 치셔서...
아까의 기억이 나서 나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진다.
손가락을 걱정스레 바라보다 내가 점점 괜찮아하는 걸 느끼셨는지 나를 보셨다.
"근데 어찌하여 자수는 놓고계셨습니까?"
"서방님께서 손수건을 잃어버렸다 하시어 만들어 드리려고요."
"정말입니까?"
내 말에 얼굴에 함박웃음이 가득하다.
약소한 선물인데도 저렇게 좋을까?
뭐 친정 오라버니들을 떠올려보면 올케언니들이 뭐만 하면 난리가 났었지 내 앞에서 어찌나 자랑을 해대던지...
처음엔 약간 샘나고 약올랐는데 내가 겪어보니... 좋다.
"서방님께서 매화를 좋아하시어 매화를 놓아보았는데 괜찮으십니까?"
"정말 마음에 듭니다."
"이제 조금만 마무리 하면 됩니다. 잠시만 기다리셔요."
이제 괜찮아진 손으로 수틀을 들고 다시 수를 놓았다.
내 머리 위로 나를 바라보는 서방님의 시선이 느껴진다.
"부인이 이리 고운 모습으로 계시면...저는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내 손을 잡아서 수틀을 내려놓게 하더니 다시 뺨에 살짝 입맞춤을 하신다.
으아... 내 볼이 불타오를듯이 빨개진다.
추할거야...ㄸㄹㄹ
서방님의 곧고 고운 손이 내 턱에 느껴진다.
점점 다가오는 얼굴에 나는 눈을 감았다.
뭐 손수건이야.. 내일 드려도 되는 거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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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내 취향임
아 정말 사극 작가 해볼까... ㅋㅋㅋㅋ
여시들에게 칭찬 많이 들어서 나 요즘 쒼나!
정제되지 않고 막 쓴 글인데 좋다고 칭찬 많이 해줘서 고마워
그런 의미로다가 오늘도 리플 잘 부탁드린다능..
내일이나 모레 올라올 2편 보고 다 합쳐서 여시들의 취향을 골라봐
20대 끝나면 30대야 ^-^헤헤헷
그런 의미로다가.. 중년에 삼십대인데 끼워넣은 몇분 미안해요
그래도 먼저 나왔단건 그만큼 나한테 사랑받는 다는 거니까 그걸로 위안을...(개드립이다. 정말...)
오늘도 재미있게 읽고
리플도 많이 달아주시옵고
그럼 힘내서 열심히 써염 ㅋㅋㅋ
그럼 여시들 후편에서 봅시다.
오늘의 브금은 괜찮으려나 뿅
155._Tales_weaver_-_Second_run_(remake).swf
나 내일 시험인데 폭풍 망치고 글 찔둡 ㅋㅋㅋㅋ
그래 인생 뭐 있나 다 그런거지
그럼 정말 안뇽
이제 언니 글 어디서 보지.... 나 슬프다.. 많이...
언니 글 스크랩해갈게...이걸 언제 또볼까..싶어서 ㅠㅜㅜㅜㅜ엉어어어어어우ㅜㅜㅜㅜㅜ
ㅋㅋㅋㅋㅋㅋ임시완할래..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이중에 한명이라도 내게 오시면 감사할듯ㅜㅜㅜㅜ
고경표랑 연우진 조으다흐흐
기성용 ㅠㅠㅠ 엉엉
핡 못고르겠다ㅠ
굳이 하자면 일버어어어언
기성용 미치겠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성용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리얼소리지름ㅠㅠㅠㅠㅠㅠ
마지막 너무 좋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부끄러
아....연우진...기성용....아...아....언니 다음번엔...사극 ..안되면....현실의 남사친에서 남친이된 남자들버전을...바랍니다.....
기성용임시완 타임머신타고루팡!!!!예!!!!!!!
언닌 루팡이다 ㅠㅠ 내 잠 다가져간 루팡 ㅠㅠ 조선시대러 가야겠어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