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MZ세대~그들은 왜 등산, 트레일 러닝에 열광하는가?
코로나의 영향인지 단정하기 곤란하지만 요즘 등산을 하다보면 예전보다 더 밝고 역동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등산객들의 복장이나 움직임이 예전과는 확연히 다르다. 좀 더 경량화 되고 산뜻한 복장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 산이라고 해봤자 그리 높은 편도 아니고 동네인근의 산은 더욱 더 그렇다.
예전에 세계적인 산악인 故박영석 대장과 이런저런 이야기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서울, 경기 인근 산을 올라가는데 장비, 복장은 우리 히말라야 원정대 이상의 복장을 하고 오르더라! 라는 것이었죠.
그런 흐름이 한동안 대세를 이루기도 하였다.
코로나 환경에서는 각자의 건강관리가 주된 관심사였고, 지금도 그 이상으로 습관화되어 운동과 건전한 섭생이 정착화 되어가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MZ 세대라 불리는 2030 젊은 층들일수록 예전보다 운동과 야외활동에 훨씬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속성을 보이고 있다.
왜 그럴까? 나름대로 다음과 같이 분석해보았다.
1.청소년기에 부모님의 과도? 한 학업권유에 따른 제한된 활동, 동네인근에 국한된 일정한 행동양식,
그에 따른 심리적인 압박이나 정서적인 안정감이 결여되었다가 야외활동, 등산, 트래킹 등을 하면서 거주지인근에 국한되었던 예전에 비해
생활반경의 확장, 자연이 주는 해방감, 심리적 편안함, 만족감을 경험하게 되었다.
한 번 이런 현상을 경험한 사람들은 전보다 훨씬 활동적이고 행동의 구속에 견디지 못할 정도로 에너지가 끓어 넘쳐 오른다.
폭발이 잠재되어 있는 열정을 발산할 장소, 시간을 미리미리 상정하는 것이 점점 일상화가 되어 간다. 자기도 모르게~~
일주단위를 넘어 한 달 두 달을 멀찍이 두고 계획을 세워나간다. 국내에서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눈을 돌려 해외로도 뻗어나간다.
2.국가사회차원에서 좁은 땅에 많은 인구로 인하여 피할 수 없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필연적인 저 출산의 여파로 형, 동생 , 오빠, 누나 등의 가족관계가 느슨해지거나 해체되어 가고,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사회적동물인 사람과의 관계를 필요로 하게 되었다.
핵가족화 되면서 부모와의 연대는 예전보다 훨씬 강화되었지만 형제관계가 예전처럼 형성되지 않게 되었다.
외로운 성장과정을 지나 성인이 되면서 부모이상으로 연대감을 함께 할 동료, 친구들을 찾는 것은 어찌 보면 사회화과정에서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학교, 학원에 머물렀던 친구, 동료의 테두리를 벗어나 직업, 직장, 전공, 취미, 특기의 세분화, 심화발전에 따라 비슷한 활동을 하는 다른 지역, 직종에 종사하는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된다.
서로 돕고 도와야하는 것이 사회라는 것을 조금씩 이해하고 경험하게 되었다.
3.도시화가 급격히 진행된 관계로~초, 중, 고 시절에 운동할 수 있는 여건(수업시간, 좁은 운동장, 방과 후 학원행 등)이 충분치 않았는데~
성인이 된 후 등산, 운동 등 야외활동을 해보니 새로운 세상에서의 행복과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현재의 대부분 학교는 도시화를 거치는 과정에서 개교하거나 이전 확장되면서 뛰어 놀 수 있는 운동장이 현저히 작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쉬는 시간, 체육시간, 방과 후의 활용도가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일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초, 중, 고 시절에 100m를 제대로 달릴 수 있는 운동장을 보유한 학교가 얼마나 될까요?
더구나 구기종목은 몇몇만 즐기는 종목을 뿐 대부분은 관람객 수준으로 그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런 과정을 거쳐 성장한 세대들이 성인이 되어 야외활동에 참여해보니 학교시절에 미처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이 있다는 것 그 자체가 기쁨이요 황홀한 시간의 연속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4.핸드폰, 태블릿PC, PC 등의 보급으로 언제 어디서나 사회적관계망(SNS)으로 쉽게 연결되므로써 거주 지역을 초월하여 횡적관계유지에 보다 수월하며 촘촘해지고
즉시성에 매우 효과적으로 정보접근이 쉬워 원하는 바를 비교적 쉽게 얻거나 조직을 결성할 수 있다.
1990년 이후 컴퓨터 관련 기기, 장비, 지식, 정보는 하룻밤만 자고나면 진보되는 기이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따라가고 적응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어쩌면 따라가는 것에 대한 피로감을 보이기까지 한다.
이런 과정을 태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접하며 성장한 2030 세대는 원래 그런 것이니하고 아무런 저항 없이 따라하고 배우고 일부는 선도하고 있다.
모든 것이 손아귀에 들어 있는 듯한 착각에도 빠질 만 하다.
웬만하면 떠오르는 생각과 착상을 손안에서 짧은 시간 안에 해결이 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
취미, 진로, 직업 등 궁금한 사항은 돌아다니지 않아도 비교적 쉽게 얻을 수 있기에 비슷한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이 아주 용이한 시간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5.기존의 클럽, 동호회 등과는 연령대(부모, 형, 누나들?)차이에 따른 성장사의 문화생활권이 확연히 다르고 정서적인 유대관계의 형성, 소통방법, 언어 차이로 쉽게 융화되기 어렵다.
또래형성과 같은 그들만의 대화와 행동으로 소통하는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지역이나 공통된 취미를 함께하기 모인 기존의 클럽이나 동호회는 나름대로의 기존질서에 고착화되어 있다.
대부분 연령에 따른 위계질서가 알게 모르게 존재한다. 성장과정에서 가정이나 학교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인적구성과 조직적인 의사결정과정, 행동방향을 마주할 때 생경함이나 불편함이 있는데
요즘의 또래집단이나 모임은 그런 보이지 않는 구속이나 속박으로부터 비교적 훨씬 느슨하고 편안함을 바탕으로 한다.
6.태어나보니 선진국에 대열에 있던 관계로 부모세대에 비해 별다른 경제적 어려움 없이 성장하며 문화의 다양성을 접하면서 심신의 건강에 보다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게 되었다.
더구나 국가수준에서 거의 민주주의가 확립되어 가고 있기에 부모세대처럼 시위나 데모 등 시사적인 면에 덜 민감하며 여가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정의나 공정에 민감한 연령대임에도 불구하고 예전에 비해 그런 불공정이나 상식선에 해결해야 할 사회적과제들이 현저히 감소하여 그에 휩쓸리는 시간이 거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스란히 나만을 위한 시간이 충분히 확보되어 있다.
7.대부분 주40시간 노동시간 보장으로 퇴근 후, 주말 등 여가시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심신의 취약함, 노화에 결정적일 수도 있는 야간근로, 연장근로가 현격히 줄어들면서 건강수준이 훨씬 향상되었고 나아가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전반적인 사회적 현상으로 인해 건강증진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일반화되어 가고 있다.
8. 3년여 코로나환경으로 여행, 모임 등 야외활동이 제약을 받았었는데 등산, 트래킹, 트레일 러닝 등은 혼자서도 쉽고 간편하게,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는, 속박으로부터의 탈출구였다.
위와 같은 배경과 환경으로 2030 MZ세대들의 야외활동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우리사회에 정착화 되어 국민건강증진과 건전한 사회문화 형성은 물론 관련 산업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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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윤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