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취재는 볼로냐 그림책 일러스트 특별전에 다녀왔다. 이탈리아, 폴란드, 중국 등에 이어 한국에서 개최하며 이 전시를 통해서 1967년부터 현재까지 50여년간 세계적인 일러스트 작가들의 작품 50점을 만날 수 있는 곳이며, 에릭칼, 크베타 파초브스카, 브루노 무나리, 엠마뉴엘 루자티, 로베르토 이노첸티, 파비안 네그린, 수지 리, 옐라 마리와 같은 세계적인 동화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볼로냐 그림책 일러스트 특별전은 총 2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1층에는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수상작들이 섹션1,2,3,4,5로 나누어 전시되어 있었다. 섹션 1,2,3,4에서는 1967년부터 2006년까지의 밝고 즐거운 색채로 아이들의 순수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으며, 섹션 5 에서는 2007년부터 2016까지 유일한 한국의 작가인 '이수지' 작가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는 곳이다. 2층인 마리쿠테 알파벳 동물원은 2017라가치상을 수상한 마리쿠테 작가의 특별한 알파벳 동물원전이다. 폰티그램의 대가 '마리쿠테'의 알파벳을 이용한 작품들을 감상하며 직접 체험하고 예술에서 배우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볼로냐 그림책 일러스트 특별전에서는 섹션별로 비치된 스탬프를 찍으며 작품을 관람하게 되어있었는데, 섹션으로 나눠져있는 작품을 관람하여 캐릭터 도장을 찍는 재미가 있었고, 어렸을 적 가족과 스탬프 투어를 재밌게 한 기억이 떠올라 마치 어렸을 적으로 돌아간 느낌이 들었다. 전시되어 있는 50점의 그림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그림은 에릭칼의 '배고픈 애벌레'이다. 처음 이 그림을 봤을 때부터 알록달록한 색감이 눈길을 끌었다. 왠지 어디선가 본 익숙한 그림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그림이 실려있는 책 제목인 '배고픈 애벌레'를 듣고 어렸을 적 즐겨 읽었던 책의 그림이라는 사실이 떠올랐다. 10년 만에 만나는 친구같은 느낌이 들어서 굉장히 반가웠다. 2층에 있는 마리쿠테 알파벳 동물원은 알파벳만을 이용하여 동물을 나타내었는데 작가의 창의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모양으로 그림을 나타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번 취재는 마치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었던 취재였다. 그림책 일러스트 전시회에 간 건 이번이 처음이며, 이런 전시회에 갈 경험이 별로 없었는데 이번 취재를 통해 새로운 경험도 해보고 아기자기한 그림을 통해 재미도 느낄 수 있었어서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원래는 해설 없는 전시회이지만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시간 내주셔서 해설해주신 김나미 해설자분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