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3일(금요일) 새벽나눔

[david1573]

마가복음 10장 46 - 52절

46. ○그들이 여리고에 이르렀더니 예수께서 제자들과 허다한 무리와 함께 여리고에서 나가실 때에 디매오의 아들인 맹인 거지 바디매오가 길 가에 앉았다가

47. 나사렛 예수시란 말을 듣고 소리 질러 이르되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거늘

48. 많은 사람이 꾸짖어 잠잠하라 하되 그가 더욱 크게 소리 질러 이르되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는지라

49. 예수께서 머물러 서서 그를 부르라 하시니 그들이 그 맹인을 부르며 이르되 안심하고 일어나라 그가 너를 부르신다 하매

50. 맹인이 겉옷을 내버리고 뛰어 일어나 예수께 나아오거늘

51. 예수께서 말씀하여 이르시되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맹인이 이르되 선생님이여 보기를 원하나이다

52.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하시니 그가 곧 보게 되어 예수를 길에서 따르니라

예수님께 고침을 받은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성경에 그 이름까지 기록된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디매오의 아들 바디매오는 그 이름이 버젓이 기록되어져 있습니다. 52절에 보면 고침을 받고 나서 예수를 길에서 따랐다고 되어 있습니다. 다른 병자들 같은 경우는 예수님과 함께 있는 것보다는 집으로 돌아가라는 것이었고 소문을 내지 말라는 것이었는데 바디매오는 길에서 예수를 따를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셨던 것입니다. 그렇게 따르다 보니까 제자들과 친분이 생겼을 것이고 그래서 그의 이름이 이렇게 기록될 수 있었던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 바디매오에게 이런 특별한 은혜가 주어졌을까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바디매오는 예수님을 부를 때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이렇게 외쳤습니다. 여기서 다윗의 자손이라 외쳤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그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메시야라는 것을 알았다는 의미이고 그 사실을 입으로 시인하는 담대함을 보여 주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바디매오는 기도자가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성품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에서 그 이름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매우 겸손한 태도를 보이면서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이렇게 외쳤던 바디매오였기 때문에 그는 예수님을 따르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던 사람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3년 넘게 따라다녔던 제자들은 누가 높은가를 놓고서 논쟁을 했었는데 바디매오는 자신의 현실을 직시하고 자신을 불쌍히 여겨달라고 간청을 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바디매오는 갈급함이 있었습니다. 그가 소리치면서 예수님을 따라오자 수많은 사람들이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면서 조용히 하라고 꾸짖었습니다. 눈으로 볼 수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런 반응을 보이면 위축될 수밖에 없었을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디매오는 그칠지 몰랐던 것입니다. 오죽 했으면 예수님께서 포기할 줄 모르는 갈급한 사람 바디매오를 위해 머물러 서서 “그를 부르라”고 명령하셨겠습니까? 가시던 예수님을 머물게 할 정도로 바디매오는 갈급함을 가지고 예수님을 찾았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예수님은 그에게 특별한 은혜를 베풀어 주셨던 것이고 예수님을 따를 수 있는 특혜를 주셨던 것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바디매오는 믿음의 확신이 대단했다는 점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를 부르자 그는 겉옷을 내버리고 뛰어 일어나 예수님께 나아왔다고 말씀해 주시고 있습니다. 여기서 겉옷은 바디매오처럼 눈을 볼 수 없어 정상적인 경제생활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반드시 갖춰야 할 이불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율법에 보면 옷을 담보로 돈을 빌린 사람이 있다면 그 옷은 그 날 돌려줘야 한다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어찌 보면 가난한 사람의 마지막 보루라 할 수 있고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도구였던 것이 바로 겉옷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바디매오는 예수님께서 부르시자 그 옷을 내버리고 뛰어 일어나 예수께 나아갔던 것입니다. 그 이유는 이제 고침을 받아서 눈을 뜰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예화 중에 그런 예화가 기억이 납니다. 가뭄으로 고생을 하던 시골 마을에 목사님이 가뭄이 멈추기를 소원하며 비를 내려 달라고 함께 기도하자며 다함께 교회에 모이라고 했습니다. 많은 성도들이 기도하기 위해서 모였는데 한 아이가 우산을 들고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기도하기도 전에 비가 오나 싶었지만 이 아이의 말은 비를 내려 달라고 기도한다고 해서 비를 내려주실 것을 믿고서 우산을 들고 왔다는 것입니다. 바디매오가 보여준 믿음의 확신이 바로 이런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확신을 가지고 기도를 하는데 예수님께서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었겠습니까?

이렇게 예수님 앞에 바디매오가 나아오자 예수님은 조금 황당한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아마 그곳에 있던 사람들이라면 그 사람이 무엇을 원하는지 100%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무엇을 원하겠습니까? 심지어 예수님은 전지한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누구보다 먼저 아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예수님께서 바디매오에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물으셨고 바디매오가 “선생님이여 보기를 원하나이다” 이렇게 고백을 했을 때 비로소 볼 수 있게 그 눈을 열어 주셨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구하기 전에 구할 것을 다 아시는 예수님이십니다. 그래서 때로는 우리가 구하지 않은 은혜도 풍성하게 베풀어 주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기도 응답을 받기 원하는 사람이었다면 그 수준에 머물러 있어도 큰 지장은 없겠지만 더 나아가 예수님을 따를 수 있는 사람, 그 이름이 기억이 되고 기록이 될 수 있는 존귀한 사람이 되려면 스스로 고백하고 시인하는 믿음의 수준까지 보여드려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보다 우리를 더 잘 아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바디매오처럼 간절함을 가지고 기도하라는 이유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간절함을 입으로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이 바로 기도이기 때문에 예수님은 질문을 통해 바디매오의 고백을 들으셨던 것이고 그 이후 예수를 따를 수 있는 복을 허락해 주셨던 것입니다.

바디매오는 수많은 병자들 중에서 특별했던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이름을 제자들이 기억하고 믿음의 공동체가 기록할 정도의 믿음을 가졌던 사람이 바디매오였기 때문에 우리는 바디매오를 보면서 큰 도전을 받고 교훈을 삼을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이 되고 천국에 우리의 이름이 기록되고 기억되는 사람이 되려면 바디매오의 믿음을 닮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귀한 믿음의 모습으로 예수를 따르는 귀한 성도님들이 되시고 반드시 생명책에 그 이름이 기록되어서 그것으로 오늘 하루도 기쁘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성도님들이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