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 求 諸 己
反 : 돌이킬 반 求 : 구할 구 諸 : 모두 제 己 : 몸 기 (잘못을 자신에게서 찾는다 / 남을 탓하기보다 자신을 반성함)
맹자(孟子)의 호연지기(浩然之氣)는 담대한 기상이다. 비굴하지 않으며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는 떳떳함이다. 남을 탓하기 앞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용기다. 맹자 공손추편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어진 자는 활 쏘는 사람과 같다. 활을 쏘는 사람은 자신을 바르게한 뒤에 활을 당기는데, 쏘아서 적중하지 못하면 ‘나를 이긴 자를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나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는다. (不遠勝己者 反求諸己而己 불원승기자 반구제기이기)” 반구제기(反求諸己)는 ’되레 자기에게서 허물을 찾는다“는 뜻으로, 일이 잘못되면 남을 탓하지 않고 스스로를 돌아본다는 의미다.
”내가 남을 사랑하는데 그가 나를 친애하지 않으면 내 사랑이 부족한지 돌아봐야 하고, 사람을 다스리는데 다스려지지 않으면 내 지혜가 부족한지 돌아봐야 하고, 남에게 예(禮)를 다했음에도 그가 내게 禮로 답하지 않으면 내 공경에 부족함이 없는지 돌아봐야 한다“는 말도 함의가 같다. 공자는 ”군자는 허물을 자신에게서 구하고, 소인은 허물을 남에게서 구한다(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고 했다. 공자 말에 비춰보면 ‘자기 집 두레박줄이 짧은 것은 탓하지 않고 다른 집 우물이 깊다고 한숨짓는다’는 명심보감의 구절은 딱 소인을 빗덴 말이다.
동서양 황금률의 공통분모는 ‘내 탓’이다. 신약성서는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 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는 예수의 말은 남을 대함에 스스로를 먼저 살피라는 뜻이다. 이는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도 하게 하지 마라(己所不欲 勿施於人 기소불욕 물시어인)“는 공자의 말과 뜻이 서로 맞닿는다.
잘 되면 내 덕이고 못 되면 조상 탓이라고 했다. 둘러보면 세상천지가 핑곗거리다. 군자는 안을 살피고, 소인은 밖을 기웃댄다. 네 탓과 내 탓, 글자 하나 차이지만 둘 사이 거리가 아주 멀다. 안이 밝아야 밖이 빛난다.
출처 : 맹자(孟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