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영알 이후 6개월만의 장(?)거리 산행으로
수도가야 솔로 종주를 했다.
지난주 제9회 대구철인대회 참가후
계속 이어진 술자리에
산행 전날 저녁 왜관의 낙동생오리 집에서 또 거나하게 쩔은 몸이
쉬는 날 새벽에는 눈이 자동으로 뜨여진다.
침대에 누워 베란다 밖을 보는데
하늘이 왜 그리도 푸른지...
이리뒹굴 저리뒹굴 방콕만 할 수 없어 속은 쓰리지만
벌떡 일어나 대충 배낭을 챙겨들고 나선다.
물2통, 작은 콜라 1병, 철인대회 후 남은 에너지바 3개, 방울토마토 몇개
분식점에서 김밥 2줄사고
성주로 달려 간다.
수도산에서 가야산으로 종주하기로 하고 중간지점인 가천면에 주차후
택시를 타고 수도사로 가자니 4만원이나 달랜다.
흐미 비싸라~
(다음 종주하시는 분들 수도사까지 차몰고 가서 파킹후 산행하시고 백운동 도착시
수륜면 택시 불러 타고 다시 수도사 까지 4만원이면 차 회수 할 수 있다고 하네요
저는 몰라서 갈때 4만원, 올때 2만원 합 6만원의 거금이 들었다는...ㅠ.ㅠ)
몇 년전 아이들과 오른 뒤에 다시 찾은 수도사...
수해의 흔적속에 곳곳에 정비된 길이 모처럼 찾은 나를 맞이 해 준다.
기념촬영 후 08:49분경 산길로 접어 든다.
멀리 가야산이 "니 여 까정 올라꼬?" 하며 꼬라 본다.
푸른색J3티 좋다. 잡목길에 제몫을 다했다.ㅎㅎ
고개만 빠꼼히 내민 가야산 원경
사찰내는 아직도 보수중?
8시49분 다리를 넘어 본격 산행 시작
우씨~멀다
수도산 정상이 저 멀리
베낭으로 인증샷
이후로 지랄같은 등로에 엄청난 잡목과 산죽군락지...고생 시작이었다.
바위에 뛰어 올랐더니 흔들거려서 깜짝 놀랐다는...^^;
알바길...좌측으로 가야했는데 우측 시그널만 눈에 보였고...그길로 쭈욱 내려갔다는..
노란색이 정상 등로
샘이 있는 줄 알았다면 물을 더 확보했을 텐데...고생길이 열렸네
뭐 하는 철조망인지???
구미 산마루 산악회 대장 시그널...왕복종주 같이 했었다.
멀긴 멀다...
금줄을 넘어서...조용히 살며시 올라 간다. 목은 타 들어가고...
금줄을 넘어서...
서울에서 온 등산객에게 물 얻어 먹고 사진 부탁까지 하고...ㅎ
수도산이 아득하다
3개의 백운교중 첫번째...
드디어 도착했다.
11시 30분쯤 김밥 점심을 먹고 나서 부터 시작된 무더위...
종주구간 내내 강한 햋빛으로 괴롭히더니
우뚝솟은 가야산을 앞에 두고서는 식수까지 떨어진다.
1개의 수통에 딱 1센티미터 정도 남은 물...
가야할 길은 멀었는데...
생각이 오락가락 한다.
더위 먹은 것 같다.
할 수 없이 배방장님 처럼 오줌맛을 보았다.
입만 축였다.
근데 너무 짜다. 원래 이런 맛인가?
ㅠ.ㅠ
16:30분까지 상왕봉 가야 등산객을 만날 것이고 만나야 물 한모금 얻어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죽어라고 오른다.
다행이 서울에서 온 등산객 부부를 만나 물 한모금을 얻어 마신다.
이제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내려가는 길
계곡물안 만나면 살 수 있다는 생각에 힘이 난다.
서성재 까지 가서 택시기사 콜 전화를 하려니 먹통이다.
스마트폰의 단점이겠지...
백운동 계곡으로 접어 드니 계곡물 소리가 들린다.
물통의 반을 채워 단번에 다 마신다.
인삼 썩은 물이라 생각하며 먹으니 더 맛있다.
배에서는 쫄쫄 소리가 났지만
힘이 난다.
10시간대 완주를 목표로 부지런히 내려왔다.
18:29분
상왕봉에서 1시간 15분만에 백운동 도착
전체 9시간 40분으로 수도가야 종주 완료
알바 2회 40분에
무더위에 개고생한 산행
하지만 나름 솔로 종주, 목표달성으로 기분은 좋다.
첫댓글 3월에 눈이 많이 온뒤 구미 울트라팀과 함께 수도 가야 종주 했을때 멋진설경에 산행내내 즐거움을
감추지못했던 기억이 있네요. 잡목이 우거져 짜증나는 구간도 있지만 할만하지요.
물보충 할때가 없어요. 홀로산행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파란티가...눈에확 들어 옵니다요.....ㅎ
올 가을엔..저랑..실크도 도전해 봅시다...
잼나는 산행기...잘...보구 갑니다......즐산 하세요..
수고많이하셨습니다 예전에없던 단지봉 지나 홍감.이정표가 생겼네요 요 금방에 능선에서 멀지않는곳에 샘 이있었는데 ?
다시한번 가보고싶습니다
수도-가야 10년전만 하더라도 장거리산행코스로써 많은 사람들한테 사랑 받던코스였으며
옛날 해인사-청암사까지 수님들이 수도하러 다니던길 이였던길입니다.
더운날 수고 많으셨습니다.
목통령 표지기가 땅에 떨어져있군요. 전에는 나무에 매달려있었는데.... 물이 없어서 힘든 곳이지요.
지금도 철쭉이 많아서 힘들었을테지요. 수고많이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