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8일 오후 1시 춘천시청 대회의실에서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행사 '시대를 이어 분투하라! 여성! - 연대로 앞당기는 성평등 세상'을 진행했습니다.
서울에서 한국여성연합을 비롯해 다양한 단체들의 대규모 기념행사가 있었으나 지역의 여성단체로서 춘천의 여성운동역사의 궤적을 돌아보며 기념하는 의미 있는 행사로 꾸렸습니다.
박미현 근현대지역연구원장님을 초빙해 '일제강점기 강원여성의 연대활동' 주제로 대담을 열었습니다. 윤희순 의병이 이끈 춘천여성의병단과 강릉 관기 출신 여성 8명이 앞장섰던 국채보상운동을 돌아보았습니다. 또 1928년 춘천과 강릉에 설립되었던 여성단체 근우회'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습니다. 그 당시의 자료들을 사진으로 보면서 여성운동역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어 다큐 영화 '조선인 여공의 노래'를 상영했습니다.
일제강점기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본까지 가서 저임금과 열악한 환경에 고통받으며 일해야 했던 여공들. 10대 소녀가 대부분이었던 그들은 새하얀 머리의 깊은 주름을 가진 할머니가 되어서야 영화 속에서 그 시절을 증언할 수 있었습니다. 조선인으로 또 여성으로 차별과 천대를 받은 그들은 식료품조차도 원하는 대로 살 수가 없어서 돼지부속품을 먹으며 주린 배를 달래야 했습니다. 일본인들은 이들을 '조선의 돼지'라고 멸시했습니다.
그러나 고통과 억압의 역사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부당한 현실에 맞서기 위해 파업을 감행하는 등 여공들의 연결된 힘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파업은 비록 실패로 돌아갔지만 여공들의 저항의 역사가 남았습니다.
할머니분들의 말을 직접 들려주기도 하고 글로 기록해 배우들이 낭독하면서 재현을 하는 영화입니다. 못 보신 분들은 기회가 되면 꼭 보시길 바랍니다. 우리의 현재가 있기까지의 얼마나 큰 분투가 있었는지를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를 본 후 운영위원 임혜순 님의 진행으로 소감 나누기를 했습니다. 종이에 이날의 감상이나 3.8세계여성의 날 구호를 썼습니다.
행사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100여년 전의 여성운동역사를 돌아보며 성평등 세상을 앞당기기 위한 우리의 의지를 다지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