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그날은 아침에 엄마한테
잔소리를 엄청 듣고 나온 날일게다
일찍집에 가고싶지도
친구들하고 어울리고 싶지도 않은날
공부 못하는애들이 가방이 무겁다는
조크는 나한테 해당된다
예나 지금이나 책가방이나 핸드백은
거의 짧은여행 떠날 수준
담을께 뭐가 그리 많은지 ㅡㅡ
내친구들은 가출가방 이라고 했다
빈 캠퍼스를 터덜터덜 걸어나와
내가 향한곳은
안지랭이 사거리 못미쳐 유영다방
그날은
혼자서 믄 청승으로 좁은 계단을 내려갔다
양손 가득 짐을 들고서 ㅡㅡ
그 짐(?)얘기는 나중에 자키오빠가
첨본 느낌을 말하면서 불우한 환경의 고학생들이
고무장갑 같은 생필품 팔러 들오는줄 알았다고
한참 친해지고 나서 해준말이다
기억을 해보니 스몰바지에
빈티지 티셔츠에 월튼네 사람들 그 난방
물론 공구는 말인줄은 알았지만
남자들은 일단 관심을 그렇케 표현하는줄
나중에 알았다
늦은저녁시간 이라 자리가 덤성덤성 여유롭다
뮤직박스가 보이는 자리에 막 짐을 내려놓는데
바로옆 스피커에서 들리는 노래
"The girl with April in her eyes"
(사월의 눈동자를 가진소녀)
그날부터 나는 이노래가 좋아졌다
그리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면서
언제부턴가
노래를 올려준 자키오빠를 의식하고 있었다
뒤이어 송창식의 "상아의노래"
"꽃보다귀한 여인"
내 행색을 보면서 선곡했을 돈맥크린의 "빈센트"
후에 나는 그 자키오빠랑 요즘말로
썸을 탓었다
혼자있을땐 박스에서 내려와 내자리로 오기도했다
서울에서 유학을 온 한살 많은 무역학과 오빠
매력적인 보이스 칼라
그리고 서울말로 하는 맨트
리퀘스트 쪽지를 읽어줄때 달콤한 사연들은
모두 다 나한테 하는 메시지 같았다
그렇케 두학기가 지나고
그오빠는 군대를 갔다
편지하라는 당부를 남기고
어느날 옷을 찾다가
나는 엄마의 장롱서랍에서 그오빠가보낸
편지뭉치를 보았다
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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낼은 제가 일찍 집을 나가야해서 자야해요
요기까지만 씁니다
베리도 요렇케 하던걸요~ ㅎ
궁금해서 미쳐버릴 사람들이 많음
좋켔어요 낼봐요 ^ . ~ 총총총
피에쑤 ㅡㅡㅡ 삶방에 전직 판돌이오빠나
언니계시면 저노래 좀 올려주세요
제가 노랠 올릴줄 몰라요 ㅡㅡ;;
솔숲님과 듣고싶어요
카페 게시글
삶의 이야기
사월의 눈동자를 가진 소녀
까미유
추천 3
조회 446
16.04.26 01:11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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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총총총"
여기서 웃음 작렬 ......
신새벽에 웃음작렬 이라
시인은 다릅니다 ㅎ
리엑션이 좋으십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수면대까지 끼고 억지잠 청해볼랬더니 지적성숙한 여자가 댓글쓰는소리 톡톡톡
아 ㅡㅡㅡ 잠 좀잡시다!!
간만에 새벽근로 나갑니다
도끼빗 디제이 옵빠와의 러브스토리에 질세라 저두 러브스토리 올려봅니다
지금 삶의 이야기방에선 러브스토리 경연장이 된 거 같습니다
누가 더 멋진 러브스토리가 될지는 독자의 판단에 마낍니닷!!!!!!!!ㅎㅎㅎ
느끼오일남 준 오빠삘은
아니였구요
얼마전 종방된 "태양의 후예"
유시진대위랑 비스므리 했다면
믿으실까요? ㅎ
목소리는 참 비슷했어요
잔근육의 남성미 물씬나는 ~
그비슷한 시절의 급공감~친근감이 느껴집니다~까미유님~^-^
저는 학창시절에 대구 블랙로즈~거목~포그니~누비고 다녔네요~
새삼 그시절의 그리움이 뭉클 해옵니다~
다음편~~기대합니다~
까미유님 때매 미쳐서
솔숲님을 위해 죽어야지...
멋드러지게 죽을 아름다운 장소 아는이 누구 없소 ?
쟈키오빠 이야기는
저두 그냥 갈 수 없네요.ㅎ
오래전 연락이 두절된
여고때 칭구랑 쟈키오빠랑
버라이어티한 야그로
담 기회에~ㅎ
까미님,기왕지사 새벽 근로
나가셨으니 던 마니마니
벌어오시길 바랄게요.ㅎ
굿 데이요.~^^
공부 못하는 애들ㅡ가방만 무겁다
틀린말입니다
공부못한 쫑아ㅡ가방 가벼웠습니다
지금도 핸드백속은 심플리ㅡ가벼움
버리는거 일뜽이라ㅡ뇌도 다 버려서인지
텅비었다오ㅡㅠㅠ
어젯밤은 삶방가족 모두가 뒤숭숭
잠못 이루는 밤이었을듯 합니다
앞산공원 쟈키오빠야 단어에
와락 안고싶어집니다
담편 퍼뜩 올리기요
총총총
여기서 미소 작렬 ^^
시인님 댓글 모방한 댓글입니다.
이렇게 안쓰면 형용사와 접속사 빼면 다 읽은글이라는
잘난사람의 지적질이 무서워서...
그나 저나 이제는 말 할 수 있다 -까미유편- 인가요?
제가 까미님 글에 댓글 처음 다나요?
글은 보고 있었는데 용기가 없어서리....
제가 좀 고요하고 맑거든요 ^^
요즘 삶방이 시끄럽고 탁해서
제 닉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고 요 맑 음
글쓰는 분들ㅡ
많은 독서량 그안에 많은
언어들의 향연이 자신안에서
녹아녹아 나오는 것들이라 생각합니다
짜집기한 글도 그 정성과 열정을 생각합니다
드레그ㅡ복사ㅡ그대로 퍼온글 아닌바에는요
쫑아는 그런정성ㅡ열쩡조차없답니다
우리세대ㅡ모든게 평준화라 하자나요
잘나고 못나고가 어디있으리오
변하지않는 성품인갑따 하믄서
인내심 좋은사람들ㅡ맑고 고요한
참읍세다 ㅡ아직잠덜깬 쫑아
까미유님 오늘 아침에 차한잔 곁들여
위에 노래를 검색해 들어 보았습니다
예전 그때에 무슨 뜻인줄도 모르고
가슴속에 젖어들던 그노래 라는
것을 알았답니다 감사해요~
다음편은 언제 일까요? 기다리는 맘에
가슴 졸아요~~^^
베리꽃 염장 지르지 마요
나는 서울 총각한테 이제나 저제나 편지 기다느라 애가 타는데
까미유님의 장롱서랍에 오빠의 편지뭉치?
'사월의 눈동자를 가진 소녀'노래가 귀에 안 들려와요ㅎ
드디어 나의여인 우리의호프 까미유님의 첫사랑도 듣는군요
총총총 빨리오시어요
글의 흐름이나 테크닉이 아주 즐겁습니다.
갈수록 매력이 더해지는 까미유님~~~
ㅎㅎ
까미유님
느낌 아주 짱입니다.
상콤달콤~
자키 동생이 있었던 저는 자키동생 의
여인들 많이 봤네요 그시절 음악다방에서 자그마한
뮤지박스에 앉아있던 멋진 보이스 에 상큼한 실루엣~
젊은 여심을 많이 흔들었지요~남의 연애담도 재미 지지요.
좋아하는 음악을 덕분에 들어요. ^^
매력적인 글과 함께요. ~~
총총총...빨리 다녀 오셨어 다음 이야기 풀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