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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술붕어입니다.
고등학교 동기동창인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새누리당 후보로 전북에서 유일하게 전주에서 국회의원에 당선 되었습니다.
구청 독후감 대회에서 그가 장관 퇴직 후 쓴 박비향(撲鼻香)이란 책을 읽고 우수상을 탄 내용입니다.
그의 국회의원 당선을 축하합니다.
기차가 지나가 버리는 마을.
내 고향 전라북도 익산군 함라면 금성리 박상골.(당시 주소)
그 곳에 위치한 우리 집은 멀리 호남선 열차가 지나가는 것이 아스라이 보이는 산자락에 위치한 남향집이었습니다.
나는 그곳에서 자라면서 가난한 이곳을 떠나는 길은 저 기차를 타고 서울로 가야 한다는 생각과 서울로 가려면 공부를 잘 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생각 뿐, 머리가 별로 좋지 않았고 내가 다닌 던 면 단위 초, 중학교 교육환경은 열악했습니다.
살기가 좀 넉넉한 집안의 동창들은 중학교 때 벌써 익산으로 유학을 갔지만 가난한 내가 다니던 학교의 교육환경은 학원 및 참고서는 고사하고 학교수업시간도 적었고 선생님도 모자랐으며 무엇보다도 공부하려는 학생이 적었습니다.
그저 중학교 졸업장이나 따러 다니는 정도였습니다.
그렇지만 나는 언젠가는 그곳을 떠나 성공하기만을 갈망했습니다.
“ 어린시절 뒷동산에 오르면 바다가 보였다.
변산반도가 멀리 보이는 고향 앞바다의 황금빛 밀물은 목판에 새겨진 조각처럼 내 가슴 깊숙이 각인되었다.
황량한 갯벌을 푸른 물결로 뒤덮는 밀물, 희망과 활력이 살이 넘치는 밀물,
우리 농업에도 그런 민물을 만들고 싶었다.
부정과 불신, 패배의식만 넘치는 썰물의 농업을 걷어내고 긍정과 신뢰, 희망과 창조의 물결로 살아 출렁대는 밀물의 농업을 만들고 싶었다. “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도 나와 같이 바다가 보이는 시골에서 (고창군 부안면)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장차 이 나라의 농업을 혁신시킬 꿈을 키우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정장관이 한미 FTA 체결에 따른 촛불정국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 나서 쓴 책이 박비향(撲鼻香)입니다.
박비향(撲鼻香)의 뜻은?
不是一番寒徹骨 (불시일번한철골) - 뼈를 깍는 추위를 한번 만나지 않았던들
爭得梅花搏鼻香 (쟁득매화박비향) - 매화가 어찌 코를 찌르는 향기를 얻을 수 있으리오
즉 “ 고생 없이 뜻을 이룰 수 없다 ” 라는 뜻 같습니다.
정 장관과 나는 고등학교 동기동창으로 그는 문과(文科)였고 나는 이과(理科)였던 관계로 교류가 없었지만 턱이 나오고 네모난 얼굴형태가 특이해 생각이 나는 동창이었습니다.
정 장관의 고향도 나와 같이 도시가 아닌 시골로 당시에는 대부분이 그렇듯 어려운 집안에서 자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렵게 대학을 다녔고 졸업 후에도 해남에 내려가 비닐하우스에 기거하면서 참 다래(키위) 보급에 심혈을 기우렸던 모양입니다.
맨주먹으로 참 다래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면서 숱한 실패와 고생을 겪었지만 마침내 성공을 하여 그의 성공사례는 초등학교 5-1학기 사회 교과서에 참 농업인으로 실렸다고도 합니다.
그렇다면 해남에 내려가 농업에만 종사하던 그가 어떻게 장관으로 임명 될 수 있었을까?
세간에서는 그가 대통령과 고려대 선후배 관계로 평소의 친분으로 입각하게 된 것이 아니냐? 라는 말이 있는데
그는 평소 대통령과는 일면식도 없었던 사이로 대선을 앞둔 안국포럼 농업에 대한 간담회장에 농업분야 대표 한 사람으로 참석하여 “이제 농업은 농사만 짖는 것이 아니라 생산, 가공, 유통, 판매, 수출까지 복합 산업으로 바꿔야 한다.”라는 농업에 대한 의견을 발표하자 이 후보가 이를 마음에 두고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그를 장관으로 임명했다합니다.
물론 책에서 언급 못한 숨겨진 사연도 있었겠지만 적어도 그의 입각은 정치적인 입김이나, 학연이나 지연에 의한 것이 아닌 농업에 대한 새로운 비전 때문이라 말 합니다.
사연이야 어떻든 그는 장관으로 임명된 된 뒤 한미쇠고기 협상 체결에 따른 촛불정국의 책임을 지고 장관직을 물러나기까지,
5개월여의 짧은 기간 동안 텃새 심한 공직 사회에서 텃새를 이겨내고 대장 닭이 되려는 각오로 “가슴에 명찰을 달아라” “가자! 현장 속으로“ ”양복 벗고 넥타이 풀고“ “의식이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 등 경직된 공직사회에 맞지 않는 여러 가지 파격적인 제안으로 발상의 전환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시골 면장이라도 해 먹으려면 논 두럭 정기라도 받아야 된다.” 라는 속담처럼 조상 묘를 잘못 썼던지 꽃을 피워보지도 못 하고 장관직에서 물러나고 맙니다.
그를 낙마 시킨 촛불정국의 도화선이 된 광우병에 대한 보도와 관련하여 담당 PD들이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가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현 시점에서 옳고 그름을 따진다는 게 어렵다고는 하지만 적어도 그는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도록 국익을 위하여 최선을 다했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쇠고기협상 체결이 정말 잘못된 것일까?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우리가 못 살던 시절에는 세계의 무역장벽도 별로 높지 않았습니다.
그저 만들면 수출이 됐고 선진국들도 못사는 나라 수출품이니 별 조건 없이 물건을 사 주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세계 15위 안에 드는 무역 강국으로 파는 만큼 사가라는 게 그들의 주장입니다.
우리나라 최대 무역국인 미국도 자동차, 가전제품, 반도체 등 공산품을 파는 만큼 자기나라 농산물 즉 쇠고기를 사가라는 겁니다.
당연한 주장이지요.
물론 싼 쇠고기 들어오면 우리나라 축산농가 타격을 받는 건 당연 합니다.
그래서 농민들이 결사반대 데모를 하는 것이고.
그렇지만 그것은 나라 전체로 보아서는 무역 자체를 포기하자는 말과 같다고 봅니다.
팔기만 하고 사 오지 않는 무역은 있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이제 나라 간 FTA 체결은 대세이고 앞으로 가면 갈수록 세계의 무역장벽은 높아만 갈 겁니다.
이제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파는 만큼 당연히 사 주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값싼 농산물 들어오면 분명 농민 등은 피해를 볼 것이 불을 보듯 뻔합니다.
그럼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나?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자동차 등 이익을 내는 분야에서 일정액 세금을 떼어 그 돈을 농민 등 피해를 보는 분야에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쌀 수입에 따른 피해 농민들에게 “쌀 직불금”이란 이름으로 피해를 보전 해주고 있습니다.
(얼마 전 부정수령 관계로 떠들썩했던 그 “쌀 직불금”입니다)
그럼 FTA 체결이 우리나라에게 꼭 불리하기만 할까?
얼마 전 TV에서 한 ․ 칠레 FTA 체결 후 칠레에 부는 코리아 열풍에 대한 보도를 본 적이 있습니다.
정말 대단했습니다.
칠레에 LG, 삼성, 현대의 가전제품과 자동차 및 음악 등 한류 바람은 광풍 수준이었습니다.
칠레포도 및 농산물이 들어 와 입는 피해보다 칠레에 파는 우리나라 공산품의 판매 이익이 더 큰 것으로 보였습니다.
좋습니다.
FTA 체결에 따라 쇠고기가 들어오면 한국 축산농가 망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나와 같이 정 장관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칠레와의 FTA 체결 후 칠레 산 값싼 키위가 들어오면 국내키위 농가들이 망할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오히려 국산키위 판매액량 더 늘었다고 합니다.
국민들은 값싼 칠레산이나 중국산보다 비싸더라도 국내산을 선호하기 때문에 국산 농산물에 원산지를 표시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쇠고기뿐만 아니라 모든 농수산물에 원산지 표시를 의무화 하여 국산을 특성화하자는 것입니다.
나는 그가 장관으로 원산지 표시를 의무화하자는 주장과 김제 지역에 조류 독감이 발생하여 고생하던 시절에 구청 생활경제과에 근무하면서 원산지표시추진 T/F팀이 구성되는 것을 보았고 조류독감으로 관악구 모든 닭 등을 수거하여 땅에 파묻을 때 실무 일을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와 나는 고등학교 동창으로 서로 교류는 없었지만 같은 배를 타고 같은 바다를 항해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물론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지금은 원산지표시 의무화가 어느 정도 정착이 되어가고 있다고 봅니다.
추석 때 슈퍼에서 국산 땅콩 값이 중국산에 비해 배 이상 비싸도 불티나게 팔려 나가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또한 그는 “ 누가 농업의 위기를 말하는가?” 라는 의문을 제기하면서 네덜란드 및 일본 등 선진 농업국을 방문하여 얻은 체험과 실전에서 겪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농업에 대한 여러 가지 패러다임을 다양하게 제시하였습니다.
또한 제2의 녹색혁명으로 농한기의 전국의 유휴지에 사료작물을 심어 부족한 동물 사료를 확보하도록 했으며,
또한 우리나라 고유음식 간장, 된장, 고추장, 젓갈 등의 세계화에도 다양한 의견을 제시 하였습니다.
또한 “소금이 광물인가” 식품인 천일염을 광물로 분류하여 산업자원부에서 관리하던 것을 농림부에 수산 및 식품까지 포함하여『농림수산식품부』로 부처 명을 변경하여 생산에서 가공, 판매까지 관장하도록 하였습니다.
인간적인 측면에서 그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모진 고생을 겪었으나 각고의 노력 끝에 박비향(撲鼻香)의 향기를 피웠다고 봅니다.
그러나 촛불정국으로 교사인 부인이 제자들이 촛불시위에 참석하는 것을 보고 교육자로써의 양심으로 사직을 결심하고,
학우들의 아버지를 규탄하는 시위에 참석하는 것을 보고 눈물짓던 딸아이를 보면서,
잠 못 이루고 고뇌하던 그 심정을 헤아릴 수 있고 과연 그는 그렇게 만인의 지탄을 받을 매국노적인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저로써는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자원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우리나라에서 무역 없이는 살아 갈 수 없는데 과연 FTA 체결이 잘못되었는지는 의문입니다.
그리고 그의 인품에 큰 감명을 받은 것은 키위 묘목 분양 후 관리 잘못으로 말라죽은 키위를 보고 항의 차 찾아온 농민들에게 분양자의 잘못은 없었지만 그 불만을 묵묵히 들어주면서 그들의 불만을 보듬었다는 겸손함 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공직자들도 정 장관과 같이 불만을 가지고 찾아온 민원인들에게 잘 잘못을 따지면서 삿대질하고 싸울 것이 아니라 민원인의 불만을 묵묵히 들어주는 것이 민원해결의 지름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공직생활을 하면서 숱하게 민원인과 다투었던 기억들이 부끄럽기 짝이 없었습니다.
저는 지금 생활복지과에서 희망근로사업 업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선발의 공정성 문제로 민원인 및 국회 및 구 ․ 시 의원들에게 시달려야 했지만 갈수록 적어지는 예산에 따라 선발인원의 감소로 많은 탈락자들이 발생할 텐데 이들의 항의에 얼마나 시달려야 할지 걱정이 태산입니다..
그렇지만 정 장관과 같은 자새로 짜증내지 않고 탈락자들의 불만을 묵묵히 들어 줄 생각입니다.
여보게! 정 장관!
나도 이제 퇴직이 얼마 남지 않았다네!
말단공무원으로 자네처럼 책을 쓸 만한 일을 한 것도 없지만,
동창회에서 만나거든 너무 무시하거나 매정하게 굴지 말고 막걸리라도 한잔 따르게!
자네가 받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막걸리 한잔 넘치도록 따르겠네!
자네가 지탄을 받은 것은 그 시대에 그 곳에 있었던 죄 뿐일세?
자네 아닌 누가 그 자리에 있었어도 그 파도는 넘기가 힘들었을 거란 생각이 드니 너무 상심하지 말게!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네 맞습니다
방송에 선거에 대하여 자세히 나왔지요
고견 고맙습니다
ㅎㅎ..예
정운천 장관..그분의 이야기 저도 형님으로부터 들은 바 있지요.
무역의 본질은 각국이 잘하는 분야에 특화 생산..
이를 서로 교환함으로서 이익을 극대화하고 상생하자는데 있는 것이지요.
이를테면 자동차는 우리가 싸고 질좋게 생산하고..칠레는 농업에 경쟁력있으니
농업에 집중하고..해서 우리는 자동차를..칠레는 농산물을 서로 사고 팔고..
결국 서로 잘살자는것이지요..FTA는 이리 좋은 무역을 더욱 활성화하자는 것이고요..무역의 기본적 이론입니다.
그런 당연한 것을 알만한 사람들이 나븐생각으로 선동 깽판치고 그랫던 것이니 그분 잘못 없고요..ㅎ
덕분에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님의 의견 공감합니다
무역 없이 살 수는 없죠
삭제된 댓글 입니다.
고맙습니다
잘 하겠지요
옳은 말씀을 논리정연하게 쓰셨읍니다.
FTA는 세계적인 시대 흐름으로 외면하는 것은 쇄국입니다.
갇혀 있는 북한은 잘 살 수가 없는 건 당연하지요..
우리가 하기에 달려 있지요.
정 당선인은 불굴의 의지의 정치인이 되어 국가발전에 이바지할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저도 기대합니다
당시에 농업분야에서 일했던 저는 파격적인 장관임명에 얼떨떨해 하였으나
정말 키워농사로 선진농업의 횃불을 들었던 분으로서 농정에 대한 기대가 컸었는데
그만 FTA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지요, 호남에서 새누리당 깃발로 국회의원이 되셨으니
영호남의 화합과 더불어 농정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만,
좋은 글을 올려주신 님에 대한 진한 감동을 더 받습니다.
이제는 지역주의를 벋어 날 때도 되었다고 봅니다
고맙습니다
글을 어쩜 그리 야무지고 진솔하게쓰십니까?
읽는 사람의 마음까지 파고 드는 경제 신문 사설 을 읽는줄 알았습니다.
님의 정통하신 박식함에 찬사를 보냅니다.
오랜만에 삶에 방에 들어와서 알토란 같은 지식 담아갑니다.~~~
고맙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참으로 훌륭하신 분이십니다.
앞으로도 전 그분의 미래지향적인 시고와 합리적 결정을 존중하며
진정 나라와 국민을 위해 애쓰실 것을 믿습니다.
정운천님을 선출해 주신 그 지역 유권자들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보냅니다.
그렇게 봐 주이는 분도 있군요
고맙습니다
농산물을 산업으로
업그레이드하려는
의지로 성공하신
훌륭한 분이십니다
올리신 글월 매우
유익하게 읽었습니다
그렇게 생각 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