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과 직장인들의 약속장소로 손꼽히는 강남역. 강남역 사거리에서 뱅뱅사거리로 이어지는 강남대로 주변에 입점한 지하약국 4곳과 강남역 지하상가에 위치한 약국 2곳이 100m 남짓한 거리에 나란히 개설되어 있다.
강남역 주변은 이곳을 찾는 젊은 층 뿐만 아니라 일반 사무실이 많고, 내과·이비인후과 등 다양한 병의원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지하철 상가나 빌딩 지하에 입점한 약국들이 일반약 매출과 함께 처방조제 매출에서도 재미를 보고 있다.
이 지역에서 약국을 운영중인 B약사는 “젊은층과 직장인이 오는 특수성 때문에 피로회복제와 숙취해소제의 매출이 높고, 다양한 진료과목의 환자들이 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또 지하철 상가내에 약국 3곳이 들어선 2호선 잠실역을 찾았다. 잠실역 상가는 최근 대대적인 인테리어 공사를 마치고 깔끔하게 정돈 됐다.
지역의 K약사는 “주로 드링크제·감기약, 최근에는 황사 관련 제품들이 많이 팔리고, 출·퇴근 시간인 아침 8시와 10시, 오후 4시와 8시 사이가 지하철약국이 바쁜 시간이다”며 “아침에는 전날 과음으로 숙취 해소제를 찾거나 비염과 결막염을 앓고 있는 직장인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지하철 약국의 경영 성공의 열쇠는 바로 주변 환경과 유동인구에 있다. 지난 15일에는 인근에 대학병원이 있고 유동인구가 많은 7호선 건대입구역내에도 새로 약국이 입점 했다.
도시철도공사의 관계자에 따르면 지하철 5~8호선이 지난 2007년부터 역사 내에 편의점, 화장품, 이동통신점 등을 유치하며 임대업종을 다양해지면서 최근 약국의 개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민간자본으로 개통되는 9호선도 역사 내 특색있는 상가 운영을 기획하면서 적극적으로 약국의 유치를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많은 시민들이 오고가며 눈여겨보기 때문에 불황일수록 지하철 이용객 증가 등으로 유동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투자 메리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강남역 주변 부동산 관계자는 “강남과 잠실의 경우 약국분양가가 평균 평당 5천만원을 호가하며 거래가 3천만원은 기본이고 동일 층 타 업종에 비해 50% 이상 비싸고 지층의 경우 과도한 임대료 때문에 부담을 느끼는 약사가 많다”며 “지하철 지하상가 약국 개설을 묻는 약사들의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하철 지하상가는 상가가 비워질 때 입찰공고를 내서 ‘입찰경쟁’을 통해 입주권을 얻게 된다. 대체적으로 평균 한 달에 한번 홈페이지에 상가 공고가 뜨지만 약국과 같은 특수 업종은 인기가 좋아 좀처럼 매물이 나오지 않는다.
서울메트로 상가분양 담당자는 “지하철 내의 약국 매물이 잘 나오지 않는 이유는 모두 성업 중에 있기 때문”이라면서 “지하철 내 상가는 유동인구에 따른 상권보장이 확실한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