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제약의 매출 급락은 보험시장에 의존하는 국내 제약회사들에게 쓴맛나는 교훈을 주고 있다.
시장 예측력 없는 처방의존 빅브랜드가 정부의 보험정책에 그 만큼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유유제약은 7일 공정공시를 통해 2008년 매출액이 450억원으로, 738억원이던 전년보다 39.04%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57억원)과 순이익(-57억원) 모두 적자전환됐다.
혈액순환 개선제인 '타나민'의 매출 급락이 결정적인 요인이다.
작년 5월부터 은행잎제제가 일부 적응증을 제외하고 보험시장에서 완전히 퇴출되면서 매출이 1/4로 줄었다.
2008년 3분기까지 타나민의 매출액은 77억원에 불과해 전년 같은 기간 289억원 대비 73%나 감소했다.
이 같은 매출 급감 여파로 주식시장에서는 6일을 기점으로 유유제약의 주가는 곤두박질 치고 있다.
유유제약의 매출액은 6년전인 2002년의 447억원 수준으로 회귀했다. 업계 매출 순위도 30위권에서 50위 밖으로 밀려났다. 회사가 휘청일 정도로 타격이 심하다.
타나민 사례를 두고 제약업계에서는 보험약가 정책의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일각에서는 회사의 시장 대응능력과 매출 대체제의 개발이 미비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혈액순환 개선제 전체의 보험시장이 줄었들지 않았다는 점에서 약제비 절감을 노린 정부의 약가정책 명분이 퇴색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회사가 시장 상황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사실도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회사 매출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빅브랜드를 처방 시장에만 의존한 경우 그 만큼 위기일 때 회사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유유제약은 비급여 조치 직후인 지난해 6월부터 의사처방에 의해 판매했던 타나민의 약국용 제품을 시판했지만 매출 급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갑작스런 제품 출시에 대해 약국시장이 손 쉽게 받아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