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뮤지컬의 신화! 5년만에 대학로 진출!!
뮤지컬 코미디 "넌센스"
뉴욕공연 20주년, 한국공연 15주년 기념공연
넌센스 폐인'들 가슴은 또 두근거리게 됐다. 다섯 수녀님들의 배꼽잡는 대반란. 우리나라
뮤지컬 코미디사상 최고의 히트작인 '넌센스'(Nunsense)가 더 발랄해지고 젊어진 모습으로
다시 찾아왔다. 뮤지컬컴퍼니 대중은 단 고긴 원작의 미국 오프브로드웨이 히트작인 '넌센스'를 7월 1일부터 무기한으로 대학로 창조홀에서 공연한다.
'식중독으로 숨진 동료 수녀들 장례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특별한 이유로 수녀 5명
이 벌이는 이색 공연속에 포복절도할 개그와 풍자를 쏟아내는 '넌센스'는 지난 91년 초연된 이후 늘 초대박을 터뜨리는 뮤지컬이었다. 공연 때마다 관객점유율이 90%를 넘었고 15년간 7868회라는 최다공연에 275만 6686명관객동원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한국의 대중적 뮤지컬 중 최고의 작품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수년간은 ‘넌센스 잼보리’ 등 후속편 위주로 공연됐지만 이번엔모처럼 넌센스 신화를 출발시킨 1편 '넌센스'가 모처럼 선보여 골수팬들을 환호하게 한다. 특히 올해는 뉴욕공연 20주년 국내 공연 15주년이 되어 넌센스로선 매우 뜻깊은 해. 이를 기념하여 넌센스가 획기적으로 탈바꿈했다.
<확 젊어졌다>
가장 충격적인 이번 ‘넌센스’의 변화는 출연진들 연령이 20대 위주로 확 내려갔다는 사실이다. 그간 50대,60대 중진 여배우들까지 캐스팅했던 넌센스가 이번엔 전 출연진을 젊은 신예들로 새로 영입해 펄펄뛰는 무대를 빚는다. 이번에 캐스팅된 박정희(원장 역),윤수미(허버트), 윤지영(엠네지아) 송희영(엠네지아) 오지연(로버트 앤) 김민정(로버트 앤) 박영(레오)등 7명의 여배우들은 모두 20대 초·중반. 이들의 평균나이가 26세다. 이들은 그간 각종 뮤지컬 무대는 물론 TV드라마 코미디 CF 등에서 재능을 발휘해온 촉망받는 신인들. 연기는 훨씬 싱싱한 느낌을 안기게 되었으며 한마디로 매우 파워풀한 넌센스 무대를 빚는다.
<7년만에 대학로 진출>
그간 뮤지컬 넌센스는 인켈아트홀에서의 초연을 시작으로 호암아트홀, 세종문화회관대극장, 연강홀 등 대학로 바깥의 ‘중후한’ 중,대극장을 돌면서 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대학로의 아담한 극장, 그것도 대로변에 자리잡은 창조홀로 내려와 공연한다. 출연 배우들까지 젊어짐으로써 더 발랄한 대학로 공연으로 7년만의 대학로 진출이다.
이에 따라 이번 넌센스 공연은 티켓 가격도 크게 낮아졌다. 종전 중극장 공연 때는 7만~5만원이던 것이 이번 소극장 '넌센스'는 4~3만원으로 다운됐다. 한마디로 젊은 관객들 곁으로 '넌센스'가 한걸음 바짝 다가서서 누구나 부담없이 편안하고 재미있게 넌센스를 즐기게 됐다.
<현대화한 웃음 코드>
'넌센스'는 매번 공연 때마다 원작의 뼈대를 충실하게 따라가면서도 원작의 웃음을 좀더 충
실하게 전달하기 위해 재치있는 아이디어들을 총동원했었다. 극중 식중독을 유발하는 음식을 김치전골로 바꾸기도 했고 원장 수녀가 "그러니까네 그거이 최후의 만찬이었습네다"라며 평안도 사투리를 쓰며 관객들 웃음샘을 터뜨리기도 했다. 20대 여배우들이 주도하는 이번 무대는 좀더 젊은 유머감각과 현대적 웃음의 코드를 살리는 ‘넌센스’가 된다. 제작진은 “ 관객과 좀더 가까이 호흡할수 있는 소극장무대 공연이라는 특성을 감안해 미세한 표정 하나 감탄사 하나로도 객석을 뒤집을 수 있는 유머들이 추가된다”고 밝히고 있다. 또 필요하면 최신 유행어들도 양념처럼 선보이며 좀더 라이트한 코믹요소들을 늘린다. 관객은 마치 인기 TV개그쇼를 보는 듯한 재미도 느끼면서 TV코미디보다 훨씬 여운있는 따뜻한 뮤지컬 코미디를 맛볼수 있을 것이다.
<넌센스 출연 7인의 여배우들은 누구?>
치열한 공개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10인의 여배우들은, 그냥 젊은배우들이라고만 부르기엔 모자라는 '특급 재주꾼'들이다. 얼마 전 이들은 함께 떠난 MT에서 밤이 새도록 숙소를 뒤집어놓으며 자신들의 끼와 재치가 어디까지인지를 보여줬다. 이들은 지금 꿈에 부풀어 있다. 지난 15년간 넌센스에 출연했던 박정자 윤석화 양희경 하희라 이태원 등 배우들은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들이었다. 이번에 기회를 얻은 젊은 여배우들은 그간 무대와 TV에서 비중이 크지 않은 역을 연기해 왔지만 이번 넌센스를 통해 도약을 꿈꾸고 있다.
보름간에 걸친 지옥같은 오디션 기간동안 엄기영 음악감독을 비롯한 까다로운 전문가들로붙 노래실력과 연기력 춤 실력등에 관해 합격점을 받은 뮤지컬계의 싱싱한 재목들이다.
원장 수녀역의 박정희는 그야말로 넌센스와 뗄래야 뗄수없는 인연을 가진 배우다. ‘넌센스’의 열혈 팬이던 그녀는제1회 GM대우 뮤지컬 페스티벌에 나가면서 출전작으로 '넌센스'를 택해 원장수녀 역을 연기했었는데. 꿈같이도 진짜 넌센스 무대에 뽑혀 서게됐다.
김민정도 어딘지 낯이 익다. 바로 KBS '개그콘서트'무대에서 건강한 몸매로 붕붕날면서 남자상대역을 꼼작못하게 하던 무술소녀로 독보적 코믹 연기를 선보였던 재주꾼이다. 기계체조 국가대표 선수를 지냈고 태권도 유단자다. 상당히 많은 웃음을 책임지는 로버트 앤수녀를 맡아 원맨쇼 대목에서 단단히 웃길 것으로 기대된다.
허버트 수녀 윤수미는 뮤지컬 '페임' '웨스트사이드스토리'등 여러뮤지컬에 거쳤다. 황수경(엠네지아)은 뉴욕 브로드웨이 ADDA뮤지컬학과를 해외파로 뉴욕오프브로드웨이 ‘The Naked Earth'등의 외국무대에도 섰다. 윤지영(엠네지아)은 뮤지컬 '유린타운''노틀담의 곱추' 등 에 출연했다. 이중 황수경, 윤지영은 뮤지컬 '넌센스' 시리즈 출연 경력이 있는 사람이다. 앰네지아 송희영은 뮤지컬 '우리동네'등에 나왔으며 로버트앤 수녀 오지연은 뮤지컬 '카르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등에 출연하고 영화 '21세기'에도 나왔다. 레오수녀 역의 박영은 외모가 귀염둥이 이미지에 딱맞는다. 경희대 무용과를 졸업했으며 '풋루스'나 '싱잉인더레인'등 여러 뮤지컬에 출연해 왔다. 이윤희(레오)는 단국대 무용과와 대학원을 나와 각종 뮤지컬 출연은 물론 ‘2005 미스코리아선발대회’‘2006미스태극전사선발대회’등의 조안무를 맡아온 재주꾼이다.
<넌센스의 재미는 이것>
"공연보는 내내 대굴대굴 구르며 웃다가 손이 아프도록 박수를 쳤더니 손바닥이 얼얼하네요
재미있어 죽는 줄 알았어요." 수년전 넌센스를 보고나온 한 관객은 엄지 두 손을 치켜들며
이렇게 말했다.
미국의 단 고긴이 극본 쓰고 작곡해 1986년 비평가협회로부터 뮤지컬대상 각본상 음악상을 받은 ‘넌센스’는 포복절도할 웃음과 세상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가 어우러져 관객을 행복한 즐거움에 빠뜨린다.
‘넌센스’라면 사실 누구나 nonsense를 연상하는데 이 말의 앞머리를 수녀라는 뜻의 Nun으로 바꿔넣은 재치부터가 넌센스적 튀는 재치의 출발이다. 수녀 다섯명이 나와 갖가지 기상천외한 노래와 춤등 개인기를 펼친다는 설정은 이 작품만의 매력을 빚어내는 모든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근엄하고 웃음조차 웃지 않을 것 같은 수녀님들이 좌충우돌 소동을 벌이면서 수녀복을 입은 채로 마음껏 노래와 춤으로 개인기를 발휘하며 끼를 발산하는 모습앞에서 관객들은 모두 무장 해제가 되어 시종 폭소짓다가 후련한 카타르시스를 안고 공연장을 나서게 된다. 요즘말로 망가지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 앞장서서 망가지지 이보다 더 웃기는 상황이 없는 것이다. 가령 윌헬름이 레오에게 "이렇게 너처럼 열광적으로 춤추는 수녀를 뭐라 하는지 알아? 미친… 널이나 뛰세요 하지" 하는 대목처럼 비속어를 직접 쓰지 않으면서도 구수한 인간적 체취를 느끼게 하는 감칠맛들이 있다. “여러분 좀 웃어주세요. 수녀가 웃기는데 불쌍하지도 않아요?"라는 식의 즉흥성 대사도 객석을 뒤집어 놓는다.
엄한 원장 수녀에서 젊은 레오 수녀까지 다양한 성격과 연령의 등장인물에 관객들은 저마다 가장 자신과 근접한 캐릭터에 감정을 이입해 자신의 이야기인양 받아들이는 재미가 또 크다.
수녀들이 무대에서 보여주는 코믹 연기란 얼핏 스탠딩 개그쇼를 연상시킨다. 배우들이 빚어내는 완벽한 수준의 앙상블과 즉흥연기의 묘미가 ‘넌센스’만큼 꽃피는 뮤지컬도 드물다. 하지만 ‘넌센스’의 웃음은 웃고나면 아무것도 남는게 없는 그런 개그가 아니다. 세상의 급소를 찔러대는 풍자. 그러면서 삶과 죽음을 생각하게 하는 그런 분위기가 이 작품만의 여운을 남긴다. 그래서 ‘넌센스’의 웃음은 ‘독성이 강하다’는 말도 있다. 몇번이고 다시본다는 폐인들이 수두룩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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