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이영철 씨와 사전에 예약했던 도자기 공방 체험을 하기로 한 날이다.
“오늘 저희 어디가기로 하지 않았어요?”
“어디요? 모르겠는데?”
“시간이 조금 오래되긴 했어요. 조금만 더 생각해볼까요?”
“모르겠어요.”
“오늘 도자기 공방가기로 한 날이에요. 저희 예약전화도 했잖아요.”
“아! 네, 맞아요.”
“그럼 가기 전에 오늘 3시에 예약한거 확인 전화할까요?”
“그래요.”
공방에 전화해보았지만 통화중이었다.
“공방 선생님이 전화하시고 계신가봐요. 시간 맞춰서 방문할까요?”
“네, 그래요.”
공방에 방문하여 인사를 드렸는데 예약일을 헷갈리신 공방 선생님이셨다.
“어쩐일로 오셨어요?”
“오늘 예약했어요.”
“네? 아! 죄송해요. 제가 12월이랑 11월이랑 헷갈렸나 봐요. 바로 수업 가능하세요. 혹시 뭐 만드실지 생각해두신 거 있으실까요?”
“접시요.”
“네, 그러면 그릇 모양 석고틀에 맞게 이제부터 흙을 펴서 틀 위에 얹어 주실건데요. 그릇이 동그래서 그냥 일자로 쭉밀면 안돼요. 그리고 흙이 두께가 1cm가 넘으면 그릇이 구워지면서 깨질 수 있기 때문에 제가 쫄대라고하는 것을 드릴테니까 흙을 쫄대 사이에 두고 밀대로 밀어주시면 됩니다.”
“네, 알겠어요.”
선생님께서 한번 말씀해주시고 하는 법을 시연해주시니, 곧바로 하시는 이영철 씨이다.
“이러면 모양은 어느 정도 잘 잡혔는데 그릇이 이 모양대로 나오면 받침이 없어서 반듯하게 잘 서 있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코일링이라고 하는 것을 해서 그릇 바닥에 받침을 붙여 주실 거에요.”
코일링이라는 과정을 보니 지난주에 전주 여행에서 도자기 그릇을 만드는 것과 같아 이영철 씨가 휴대폰을 꺼내 만들었던 그릇 사진을 선생님께 보여드렸다.
“이거 저번에 했어요.”
“이걸요? 언제 하셨어요?”
“저번에 접시만들 때 했어요.”
“아! 도자기를 만든 경험이 있으시구나! 어쩐지 처음이신데 너무 잘하시더라고요. 근데 지금 만드시고 계신 게 저번에 만드신 것보다 아마 조금 더 어려우실 거예요.”
“왜요?”
“지금 만드시는게 좀 더 백자에 가깝거든요? 보통은 도자기가 흰색에 가까우면 쉽게 건조해져서 깨질 수도 있어요.”
“네, 알겠어요.”
그릇 바닥이 될 흙을 동그랗고 길게 만들어야 하는데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어렵죠? 이게 보기에는 쉬운데 똑같이 길고 동그랗게 빚는게 어려워요. 두 번안에 만들지 못하면 흙이 말라서 갈라지기 시작해서 조금 어려우실 수 있어요.”
“네, 그러네요. 하하.”
“우선, 제가 만든 것을 드릴 테니까 바닥 모양에 맞춰 잘 올려주세요.”
“네.”
“네, 전에 해보셔서 그런가 잘하시네요. 마지막으로 그릇에 내 것이라는 표시를 해야 하는데요. 도장으로 표시할까요?”
“네.”
마지막 표시까지 확인 후 체험을 마무리한 이영철 씨.
“이번 체험은 어떠셨어요? 저번에 체험한 도자기보다 어렵던데 재미있으세요?”
“네, 재미있어요.”
“처음에 했던 양말목이랑 비교하면 뭐가 더 재밌으세요?”
“둘 다 재미있어요.”
“그렇군요. 근데 방금 간 곳은 허장영 아저씨도 가신데요.”
“그래요? 그럼 처음 한 곳 가야죠. 열쇠고리 만들러 간다고 했어요.”
“네, 좋습니다.”
이영철 씨의 새로운 둘레사람이 생길 수 있도록 직원이 관계를 주선해야겠다.
2023. 11. 30. 목요일, 김범수
한곳에 한 입주자만 지원하는 의미를 잘 알고,
이영철 아저씨가 지역사회에 잘 설명하면 좋겠습니다. -강동훈-
아저씨의 경험을 살려 주선하고 거드니 고맙습니다.
이런 경험이 또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해요. -더숨-
첫댓글 즐겁게 보내실 수 있는 공방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