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디플레이션 추세와 달리 국내 생필품 물가가 치솟는 가운데 박카스 등 인기 일반의약품 가격도 줄줄이 인상을 앞두고 있다.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대 매출 의약품인 동아제약 박카스의 약국 공급가격이 조만간 10% 이상 인상될 예정이다.
현재 354원선인 박카스의 도매가격이 약 400원선으로 오르게 돼 약국 소매가격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지속된 원가상승으로 인한 가격 압박을 더이상 견딜 수 없어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인상 폭이나 시기가 정해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동아제약은 연초에 엔고(高)의 영향으로 염색약 비겐크림톤의 공급가격을 5% 올린 바 있다.
보령제약도 원.부자재 가격 인상을 이유로 인기 제산제인 겔포스엠의 공급가를 3월부터 10% 가량 올릴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사제 정로환의 가격도 같은 달부터 15% 가량 인상키로 결정했다.
이밖에 미국계 제약사 와이어스의 종합비타민 센트룸 역시 3월부터 7-8%의 가격인상을 앞두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명문제약이 판매하는 붙이는 멀미약 키미테의 가격이 무려 38%나 한꺼번에 올랐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중순 이후 원가가 너무 많이 올랐지만 눈치를 보느라 가격에 반영을 못했던 제약업체들이 연말부터 줄줄이 일반약 값을 올리고 있다"며 "일본에서 들여오는 제품의 경우 대부분 가격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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