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서부 지역과
중국 남부의 광범위한 농경지에 각각 열흘, 보름 이상의 폭우와 대규모 홍수가 발생하면서, 인명 피해와 함께 곡물가격이 뛰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곡물가격은 또다시 상승 압력을 받게 됐다.
미국의 홍수는 곡창 지역인 아이오와·위스콘신·미주리·일리노이·인디애나 주 등을 덮쳤으며, 이 일대를 흐르는 미시시피 강의 제방이 곳곳에서 붕괴되는 최악의 사태를 빚었다.
중국 신화통신은 18일, 이번 홍수로 인해 지난 16일 현재 사망 171명·실종 52명의 인명 피해를 냈으며, 가옥도 13만3900채가 무너져 4062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15년 만의 최악의 미시시피 강 홍수
AP통신과 뉴욕 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이후
미국 중서부 지역에서 하루에 25㎝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이 폭우로 인디애나와 일리노이 등에서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17일에는 일리노이 주 걸프포트 인근의 미시시피강 제방이 붕괴되면서 인근 지역이 물에 잠겼다. 미 연방재난관리국(FEMA)측은 지금까지 이번 홍수 피해 규모가 15억 달러(약 1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120억 달러(약 12조원)의 손실을 낸 1993년의 대홍수 이후 최악으로 추정된다.
제방이 붕괴된 걸프포트 지역에서는 미국 연방재난관리국이 헬기와 보트를 이용해 6명을 긴급 구조했다. 미주리 주 클락스빌의 앤 스마일리(Smiley) 시장은 "하수 시스템이 고장 나 홍수로 온 도시가 물에 잠길까 봐 두렵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주 들어서 아이오와와 위스콘신의 일부 지역에서 물이 빠지기 시작했지만, 시 당국들은 전염병 우려로 인해 주민들의 귀가를 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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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 style="WIDTH: 480px"> <DD class="desc_11">▲ 美중서부 미 일리노이 주 방위군 소속의 한 병사가 17일 미주리 주 클락스빌에서 범람한 강물을 미시시피 강으로 되돌려 보내는 호스를 붙잡고 있다. 미중서부를 덮친 10여 년 만의 홍수로 아이오와 주와 위스콘신 주가 큰 피해를 입었으며, 일리노이 주도 강 수위가 높아져 홍수 피해가 우려된다. /AP 연합뉴스</DD></DL>
이번 홍수로, 미국 내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미국 내 최대 옥수수 재배 지역인 아이오와 주에선 본격적인 성장기를 앞두고 막대한 옥수수 밭이 물에 잠겼다. 전문가들은 미 전체 옥수수 생산량이 올해 20% 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옥수수 가격은 이미 최근 10여일 매일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올 들어 71% 급등했다. 콩과 밀 가격도 전날에 비해 매일 2%씩 뛰고 있다. 옥수수·콩 가격이 뛰자 이 곡물을 사료로 쓰는 소·돼지·닭고기의 가격도 덩달아 뛰었다. 미국산 쌀의 절반을 생산하는 아칸소 주에서도 이번 홍수로 쌀 생산량이 7% 줄 전망이다. 미시시피강 곳곳에선 자원봉사자들과 주 방위군이 주택들과 제방 주변에 모래 포대를 쌓고 있지만, 불어나는 물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역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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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 style="WIDTH: 480px"> <DD class="desc_11">▲ 中남부 18일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자오칭(肇慶)시 더칭(德慶)현 시장(西江) 둑 부근의 한 홍수 지역에서 주민들이 배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 5월 말부터 계속된 폭우로 중국의 홍수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AP 뉴시스</DD></DL>
◆중국 농작물 관리 비상5월 말부터 계속된 폭우로
중국의 홍수 피해는 광둥(廣東)성, 구이저우(貴州)성과 광시(廣西)좡(壯)족 자치구 등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20개 성(省)과 자치구에서 발생했다. 신화 통신은 창장(長江·양쯔강)과 주장(珠江) 지류들과 황허(黃河)의 범람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1951년 이후 57년 만에 최대 폭우가 내린 광둥성의 주장 지류인 시장(西江)과 베이장(北江)이 위험수위를 초과해 범람 위기에 처했다. 광저우(廣州)·선전·둥관(東莞)시 등 주장 삼각주 일대 공업도시들은 산업시설과 도로가 침수되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일부 학교들이 휴교에 들어갔다.
이번 폭우는 특히 농작물의 성장기에 내리면서 곡물과 채소류 생산량 및 가격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16일까지 피해지역 농경지 232만㏊가 침수돼, 직접 경제손실만 277억 위안(약 4조1500억원)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광둥성에서만 농경지 28만6000㏊가 침수돼 10만t 가량의 곡물생산 차질이 예상된다. 중국증권보는 "폭우가 내린 시점이 곡물 수확기는 아니고 주요 피해지역들이 식량자급률이 떨어지는 지역이어서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폭우가 더 계속된다면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전했다.
채소가격을 중심으로 피해 지역의 물가도 오르고 있다. 상해증권보는 "홍수피해 지역 일대에선 이미 채소류 가격이 30~50%씩 뛰었다"며 "이대로 간다면 올해 중국 정부의 물가억제 목표치(4.8%) 달성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기상대는 남부지역의 강우량이 19일부터는 줄어들 것으로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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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여기저기서 자연재해가 ... 피해받는 사람들이 속히 안정적인 생활로 돌아갈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