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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차분한 20대들의 알흠다운 공간 원문보기 글쓴이: 맨 밑바닥의 소녀
출처 : 여성시대 맨 밑바닥의 소녀
여시들 개인의 인생 성적표는 오로지 개인의 노력에 좌우하지 않는다는거 어른인 우리는 잘 알지
커뮤니티에 공부는 유전이다 재능이다 부모의 재력의 영향을 받는다는 주제의 게시글도 많이 올라오잖아.
일부 사실이긴 하지. 환경이 좋지 않아서 노력했음에도 인생이 잘 안 풀린 사람에게는 위로가 됐을 수도 있겠지
근데 거기 몰입하면 안 돼
좋은 글을 몇 가지 소개해보려고 해
출처 http://agile.egloos.com/m/3111334
믿는 대로 실현된다
저 아래 글을 읽기 전에 다음 질문에 답을 해보세요. "당신은 사람의 지능과 재능이 개선될 수 있다고 믿는 편입니까, 아니면 전체적으로 결정되어 있다고 믿는 편입니까?" 전자를 성장 사고관(growth mindset)라고 하고 후자를 고정 사고관(fixed mindset)이라고 합니다. 이 두가지 사고관이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몇 가지 연구 결과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모 대학에서, IQ는 개선될 수 있다고 믿는 학생과 IQ는 정해져 있다고 믿는 학생을 모았습니다. 성적 분포는 두 집단이 비슷하도록 했습니다. 즉, 성장 사고관을 가졌건 고정 사고관을 가졌건 모두 한 집단 내에 성적이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었습니다. 나중에 그 두 집단의 IQ를 비교했더니 IQ는 고정되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IQ가 별로 변하지 않았던 반면, IQ는 개선될 수 있다고 믿는 집단의 학생들은 IQ가 실제로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특히 흑인과 여성들의 경우는 극적인 변화를 보였습니다. (비슷한 연구로 Reducing stereotype threat and boosting academic achievement of African-American students 참고)
스탠포드 대학의 캐롤 드웩(Carol Dweck) 교수는 중학생 수백명에 대해 이런 실험을 했습니다. 자신의 지능이 개선될 수 있다고 믿는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을 파악한 다음 2년 동안 그들의 수학 성적 변화를 관찰했습니다. 고정 사고관을 가진 학생들은 점수가 점차 떨어진 반면 성장 사고관을 가진 학생들은 점수가 올랐습니다. 연구자들이 선생들에게 물었습니다.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준 학생들을 골라보세요. 선생들은 두 개의 사고관 집단이란 게 있는 줄도 몰랐지만, 성장 사고관 집단에 있는 학생들을 골랐습니다.
이 실험에 고무된 드웩 교수는 다음 실험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성장 사고관을 가르칠 수 있을까? 그럼 어떤 효과가 날까? 수학 점수가 저조한 100명의 중학생을 두 개의 그룹으로 나눴습니다. 한 그룹에서는 공부 잘하는 방법을 가르쳤고, 다른 그룹에서는 성장 사고관을 가르쳤습니다 -- 뇌와 지능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가르쳤습니다. 결과는? 두번째 그룹의 수학 성적이 훨씬 좋았습니다. 아마도 두 가지 교육을 복합적으로 했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을 합니다. (관련 기사 Students' View of Intelligence Can Help Grades)
흑인과 여성들은 사회가 별다른 기대를 걸지 않는 경우가 많아. 스스로를 믿어주자. 나를 제일 사랑하는건 나 자신이잖아.
커뮤니티에서 많이 돌아다니는 이 그림
과연 진짜일까? 중앙일보에서 2014년에 논문 하나를 소개했어. 이걸 바탕으로 YTN이랑 SBS에서 방송도 하고..
" 논문의 결론은 아무리 노력해도 선천적 재능을 따라잡기 힘들다는 것이다. … 학술 분야에서 노력한 시간이 실력의 차이를 결정짓는 비율은 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악·스포츠·체스 등의 분야는 실력의 차이에서 차지하는 노력 시간의 비중이 20~25%였다. 어떤 분야든 선천적 재능이 없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대가가 될 수 있는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결론이다. "
신문사는 추후에 이미지를 이렇게 수정했어
문제가 두 가지가 있는데 언론이 논문을 왜곡한 감이 있다는거고 두번째는 연구 자체의 문제야
출처 : https://ppss.kr/archives/31670
전문은 원문을 봐주세요
언론보도의 논점
1. 노력을 제외한 나머지는 다 타고난 것?
신문사에서 수정한 이미지를 보면 알겠지만 노력 외의 나머지 부분에 재능만 있는 게 아냐. 실제로 나머지가 뭔지는 모르지.
운, 환경, 성격, 끈기, 기타 등등을 다 합한 거고고 이 중에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는 건 얼마나 될까, 그것도 몰라
2. 노력이라는 개념 전체를 연구한 것?
같은 게임 부분에서, 정확히 말하면 “개인이 연습 시간으로 생각하는 시간의 양”이 실력의 차이, 즉 개별 연구에서 다 달리 측정한 것에서 설명하는 부분이 26%라고 봐야 한다. 즉, 연습이라는 개념의 종합적 면을 본 것이 아니라 오로지 누적 시간, 혹은 주당 시간만 따진 것이다.
3. 그정도면 미미한 것?
예컨대 26%를 굉장히 작은 수치인 것처럼 소개한다. 분산의 26%를 설명한다면 상관성으로 치면 약 0.5인데, 심리학이나 사회학 연구에서 이 정도 수치는 높은 편에 속한다. 참고로 흡연과 폐암 발병의 상관성 경우 0.5도 안된다고 보고되는 경우가 많았다. 아벨슨의 연구에 따르면 한 야구선수의 실력(타율)이 결과(히트 대 노히트)의 차이를 설명하는 것은 1%가 되지 않는다. (아벨슨의 패러독스 Abelson’s Paradox로 불림) 그러나 그런 작은 것들이 쌓여서 경기의 승패를 좌우한다.
4. 노력이 중요하지 않다?
저자 자신 노력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말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에릭손이 주장하는 만큼 압도적인 부분을 차지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다. 저자들의 원논문에서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의도적 수련의 양은 통계적, 실용적 견지에서 의심할 바 없이 중요한 예측변수이지만 에릭손과 그의 동료들이 주장한 정도는 아니다”
(We conclude that amount of deliberate practice — although unquestionably important as a predictor of individual differences in performance from both a statistical and a practical perspective — is not as important as Ericsson and his colleagues have argued.)
연구 자체의 논점
1. 얼마나 대표성이 있나?
영역(domain)별로 묶어서 결과를 산출했는데, 참고한 연구들이 해당 영역을 대표할 수준이 되지 못한다. 예컨대, 해당 논문에서 Profession(전문직)의 의도적 수련 시간과 퍼포먼스에 대한 분석에는 연구가 4개 밖에 포함되지 않았고 직업도 축구 심판에 대한 연구 하나, 전투기 조종사(실제 의도적 수련시간 대신 비행시간을 사용)에 대한 연구 하나, 세일즈맨에 대한 연구 하나, 프로그래머에 대한 연구 하나만 포함된다. 또 게임 영역도 참고한 것은 8개 연구인데, 그 중 6개는 체스, 2개는 스크램블 게임이다.
2. 비슷한 것끼리 비교했나?
원저자의 연구에서 보면 연구간에 분산의 차이가 크고(이 부분은 메타분석의 기법을 사용해 보정하긴 함), 연구에서 측정 방법의 차이도 크다(이 부분이 심각한 문제). 즉, 연구마다 성과를 측정한 방법이나, 의도적 수련량을 측정한 방법이 매우 상이하다.
뿐만 아니라 연구 대상의 차이도 큰데, 예컨대 대상이 연습시간이 적은 초보자들로만 구성된 연구가 있고, 대부분 연습시간이 높은 전문가(엘리트)들로만 구성된 연구가 있으며, 다양한 연습시간의 초보자와 전문가가 함께 포함된 연구가 있다(에릭손이 의도적 수련이 퍼포먼스의 80%를 설명했다고 한 연구도 이 경우에 속함). 이렇게 연구 대상의 범위에 따라 의도적 훈련의 효과는 그 크기가 매우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는 이런 것들을 동등하게 고려했다.
3. 특정 소수의 연구들이 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참고 논문 중 한 연구논문에 개별 스터디가 복수개로 포함된 경우(예컨대 한가지 연구논문 쓰면서 피실험자를 나이별로 군을 나눠 측정해서 효과크기를 계산한 경우), 각각의 결과를 독립적으로 고려하고 가중치에 반영하지 않는다. 연구마다 측정 방법등이 다르다. 그걸 고려하지 않았다.
어떤 논문은 14건의 개별 효과크기가 포함되었다. 당연히 해당 연구에서 사용한 측정 방법과 연구 방법에 크게 휘둘릴 수 밖에 없다. 가령, 교육 분야를 보면, 총 효과크기는 51개인데, 그중 절반에 가까운 22개가 두 논문에서만 나왔다. 그 두가지도 심리학 수업을 들은 1학년 학생들, 그리고 경영경제학과 1학년 학생들에 대한 연구이다.
4. 의도적 수련의 정의가 무엇인가?
의도적 수련의 정의가 엄격하지 못했다. 논문에는 “의도적 수련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을 기준삼아 연구를 선택했다고 하는데 그것이 모호하다. 실제로 선정된 개별 논문을 살펴보면 천지차이이다. 특히 연습의 질과 밀도라는 면에서. “전 주당 평균 15시간 공부해요”하는 아이의 말만 듣고 그 아이가 “저는 10시간요”하는 애보다 그 학기 시험 결과가 더 좋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참고로 에릭손의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제대로 된” 의도적 수련의 요건을 정의한다.
“a well-defined task with an appropriate difficulty level for the particular individual, informative feedback, and opportunities for repetition and correction of errors.”
그리고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특히 초기에 뛰어난 교사의 코칭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맥나마라의 연구에서 인용된 연구 대부분은 이 요소가 없다.
위에 적은 것들 중, 개인들 입장에서는 특히 마지막 부분이 중요한데, 최근 여러 연구들에서 이 연습의 질 부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에릭손 역시 이 부분을 더 연구하고 있고요.
예를 들어 최근 연구된 약 90만명에 대한 게임기록연구(Stafford&Dewar)에서 개인의 첫 5판의 점수 분산이 차후 5판(6번째부터 10번째)의 최고 점수를 약 36%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즉 초기에 탐색을 잘 하면(그래서 점수가 오히려 들쭉날쭉한 것이) 수련이 더 많이 된다(고로 실력이 더 쌓인다)는 뜻입니다.
역시 같은 연구에서 연습시간을 분산시킨(한번에 몰아서 게임 안하고 띄엄띄엄 한 것) 플레이어가 더 높은 최고득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는 학습이론에서 널리 검증된 간격 두기 효과(spacing effect)입니다. 예전에 쓴 “당신이 제자리 걸음인 이유“도 비슷한 예이고요. 다시 말해, 같은 시간 수련해도 그 방법에 따라 결과에 차이가 크다는 것이지요.
무책임한 언론보도가 진짜 잘못됐다고 생각해
여기까지 읽어준 여시들
만약 저 문제 있는 연구결과를 그대로 믿어버리면 고정사고관을 가지게 될까 성장사고관을 가지게 될까?
내가 나쁜 부모를 만났기 때문에
내가 나쁜 상황이었기 때문에
내 기질이 별로이기 때문에
타고나지 못했기 때문에
나의 성취가 이러이러하게 되었다
를 계속 생각하지 마.. 그런건 정치인들이 더 신경쓰고 모두에게 양질의 환경을 제공하기위해 머리싸매야할 문제야
물론 자책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 그렇지만 미래를 위해서 저런건 다 잊고 나는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일단 질 좋은 노력을 하자.
남자들이 패배주의에 빠져 있을 동안 여자들은 바꿀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자.
다들 개천룡이 됩시다.
첫댓글 저 연구의 본질은 패배주의양산이 아니라 공부가 안맞는 사람은 다른길로 갈수있게도와주고 공부를 온전히 본인의 노력부족이라 자책하지 않기위함이라고 생각해서 별로 공감이되진않네..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ㅁㅈㅁㅈ 오히려 나도 불행을 겪어봤기 때문에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고 헤아릴 수 있다고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