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척마라톤 후기 -
마라톤 대회도 코로나 후유증이 생겼나 보다.
코로나 전에 그렇게 많이 열리던 풀코스 대회가
이제는 가뭄에 콩나듯 어쩌다 한 두개씩 열리는 대회로 전략하는 건가 ? 아니면 일시적 현상인가?
이러다 마라톤에 대한 열정이 사그러들까봐 걱정이다.
이달에도 보성, 삼척. 제주, 딱 3곳에서만 풀코스대회가 개최되어 풀 코스 대회를 기다리는 많은 런너들의 기대를 저 버리고 있다. 대회 추최측에서는 이점을 깊이 명심하고 한국마라톤 발전에 적극적으로 앞장서야 할 것이다.
5월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보성,삼척, 제주 세군데에서 골라야 되는데 그나마 가까운곳이 삼척대회 밖에 없다. 거리상으로 300k 가 다 되어 왕복7-8시간을 운전해서 다녀와야 하지만 어쩔수 없다.
일요일 새벽4시에 출발하여 삼척에 도착하니 7시반이 되었다. 내빈으로 참석한 이봉주, 백년손님에 인기스타 이봉주 장인어른, 황영조감독과 같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봉주선수는 조금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허리를 펴지 못하고 있어, 아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특유의 눈 웃음 미소를 머금고 반갑게 맞이해 주어 더욱 더 짠하였다..
출발전 스트레칭을 마치고 보은에서 온 촛불, 정이, 제비와 같이 기념사진을 찍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옆에 있던 제비가 내 신발을 보더니 너 칩은 어디있어? 하고 묻는다. 깜짝 놀라 보니 정말 없다. 아이고 내 정신 봐라 가방에 칩을 넣어 놓고 보관함에 맡겨 버렸다. 마라톤 24년만에 처음이다.
급하게 가서 가방을 찾아 "칩"을 찾아 달았다. 제비 아니였으면 오늘 더운 날씨에 헛 고생 할 뻔 하였다. 봄에 제비가 "박" 씨가 아닌 "칩" 을 물어다 줘 역시 제비는 고마운 존재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하는 하루였다.
코스는 삼척엑스포공원에서 출발하여 초곡리 황영조기념공원 있는 곳까지 다녀오는 코스이다. 주로는 고가 90m 정도 되는 길다란 언덕을 두번 넘어 가야 해 왕복으로 따지면 4번을 넘는 난 코스이다. 목표는 날씨. 언덕.바람등을 감안하여 싱글로 세웠다.
날씨는 바람이 많이 불고, 미세먼지도 많고, 출발시간 9시 온도 22도, 낮 기온이 28도까지 올라 간다고 하니 고생 길은 훤하고 얼마만큼 이 난관을 슬기롭게 풀어갈 것인지가 관건이다.
풀코스 참가인원은 420여명으로 적은 인원이지만, 63세(59년생)에 이달 보성에서 2시간44분35초로, 동 나이 세계 신기록을 세운 이광렬님을 비롯한 많은 고수님들이 참가하였다. 이런 고수들과
같이 달릴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9시 정각에 출발하였다. 아침부터 내리쬐는 무더위에 평소보다 느린 페이스로 달리며 후반에 중점을 두고 레이스를 하였다.
초반(6k지점)과 중반(15k지점)에 고가 90m 정도 되는 길다란 언덕을 두개 넘어야 해서(왕복4개) 고생을 좀 하였고,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과 페이스가 떨어지고 흐르는 땀방울로 견딜수가 없었지만. 그나마 바람이 많이 불어 레이스에는 지장이 있었지만 더위를 조금이나마 식힐 수 있었다.
반환점을 20등으로 돌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초반에 한참 앞서 가던 런너들도 무더위에 포기를 하였는지 하나, 둘씩 나한테 잡히기 시작한다. 몸은 고생을 하고 있지만 한명, 두명 따라잡는 재미도 쏠쏠하였다. 특히 세계 신기록을 세운 이광렬님도 내가 추월하였다.
마지막3k 를 남겨두고는 다리에 쥐가 나 잠시 멈추면서 근육을 달래주고, 조금 나아져 열심히 달려 골인지점을 20m 앞두고 또 다시 쥐가 나 주로에서 힘 내라고 외쳐주는 관중들의 박수를 받으며 절뚝거리며 오늘의 힘든 레이스를 마무리 하였다.
기록은 3시간15분으로 저조하였지만, 전체 420명중에 13등으로 골인한것을 위안 삼으며 6,7월은 대회가 없어 훈련으로 대체하고, 8월 혹서기를 대비 해야 하겠다.
00-------05km=21분39초
05-------10km=21분05초
10-------15km=21분48초
15-------20km=22분20초
20-------25km=22분56초
25-------30km=24분03초
30-------35km=24분48초
35-------40km=25분23초
40-42.195km=10분44초
총=3시간15분06초
ps: 어제 만난 친구들 반가웠다.
숨비소리.촛불,정이.제비.참솔.멍라오스,
데미안. 또 누구였더라?
첫댓글 장거리 운전하고 ᆢ
칩 찾아 헤매고 ᆢ
그러고도 좋은기록 ~ 축하해!~~
더운날 고생했네..
ㅎㅎ대회장 칩 에피소드하나 건졌네
제비한테 복 받은 고수님 13위 축카추카~~!!!
더븐데 고생했으~~
골인지점서 휘청하드만?
삼척대회는 보은달 단체대회였네
모두들 건강한 모습들보니 반갑네 숨비도 반갑고 타켓은 페이스는 좋았는데 고생들 했다 다음대회에서도 자주 만나자.
더운날 수고많았네 👏 👏 👏
진정한 마라토너,
열정이 대단 해~
쥐만 아니였다면 10위 안이였을걸
그래도 역시나 타켓이다
무더위속 좋은기록 완주 축하해~~
더위에 고생했어 13위 축하해
더운 날씨에 고생했다.
타겟~ 돌아오는 길에 내가 크게 불러줬잖아나?? 기억이 가물가물?? 할지도~~
오우. 마져 !
고생했지 ?
더운데 고생 많이했어. 회복 잘하길~
역시 타겟은 열정대단하이 고생했네~
고생 마니하였지만 보약한체 먹은것 보다 나은 대회를 하고 왔구나 수고했다
타켓 이 그동도면 치타 가 참가했으면 개죽음 당할번 했구먼 😔 ㅋㅋㅋ
아무튼 대단하다
광열선수가 펄질정도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