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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목욕시중 드는것을 끝까지 거부하고, 결국 목욕을 하지 않았단 말이냐?"
"예, 전하."
"흐음.. 혹시, 원래 씻는것을 싫어하는 기색을 보이진 않았느냐?"
"전혀요. 처음에는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시겠다 목욕물을 준비하라 이르시더니, 막상 물을 받아놓고 저희가 시중을
들겠다하니, 얼굴이 빨개지실때까지 거부를 하셨나이다.
해서, 저희들이 태자께서 이러시오면 저희목이 온전하지 못하다며 저희들의 사정을 얘기하니, 결국 젖은 수건을
대령하라 하시어 몸만 닦으시고, 목욕을 하지 않으셨나이다."
'뭐야? 혹시 여자기피증인가? 흐음- 아니다, 그건 말이않된다. 그럼, 그동안 그가 안은 여자들은 다 뭐란말인가?
그럼 결벽증? 연회때 보니, 결벽증이 있는 거 같지도 않던데. 당최 이해가 가지 않는군. 대체, 무슨 꿍꿍이인거지, 현휘태자?'
"흑현, 네 실력을 의심하는것은 아니지만.. 현휘태자란 인물은 확실히 세간에 알려진 것과는 다른 인물인 것 같군.
태화궁에 뛰어난 무사 둘을 배치하여, 현휘태자의 행동 하나하나를 일일이 감시하도록 해."
"네, 주군."
"그리고, 너. 태화궁으로 가서 현휘태자에게 전하라. 오늘 유시부터 해도협상을 시작한다."
. . . . . .
유시(17시~19시)를 알리는 종이 울리고, 차 두잔을 사이에 두고 휘언과 후연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마주앉았다.
휘언의 뒤에는 흑현이 굳은 표정으로 그를 엄호하고 있었고, 후연의 뒤에는 낙빈이 여유로운 표정으로 서있었다.
잠시, 서로를 탐색하는 시간이 지나고.. 협상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태자께서도 아시다시피, 해도는 행정구역상 우리 은국의 영토입니다. 그런데, 그런곳을 가지고 위국과 협상이라니..
협상이란 말 자체가 말이 않된다고 생각합니다"
후연이 먼저 날카롭게 치고 들어왔다. 후연이 잘만 한다면, 이 협상은 은국에게 좀 더 유리한 위치에 있게할 수 있었다.
위국과의 잦은 충돌이 있긴 했지만, 어쨌든 해도는 아직까지 은국의 영토였다. 물론, 위국은 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었지만.
"400년전, 은국의 무황제께서 아국(莪國,우리나라)의 숙황제와 맺은 조약이요. 자- 보시요. 이 조약에서 은국은 해도를
분명히, 우리 위국의 영토로 인정했소."
"그 조약은 200년전 위국이 평화협정을 깨고, 우리 은국을 침범하면서 이미 무효가 된것이나 다름없게 되었습니다."
"글쎄.. 태자의 나라에서 이 조약이 무효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던적이 있었나? 난 분명히 그런적이 없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잠시 할말을 잃은 듯 멍하니 그를 바라보는 후연의 시선을 즐기며, 휘언은 느긋하게 의자에 등을 기댔다.
'자- 현휘태자. 이제 말도않되는 세간의 떠도는 소문이 아닌, 네 진가를 보여봐라. 설마, 이 정도로 무너지지 않겠지?'
건성태자의 빛나는 은빛 눈동자를 마주하며, 후연은 입안이 바짝바짝 타들어 가는 거 같았다. 도저히, 마주보기 힘든
눈동자였다. 상대편을 묶어버리는.
한참 머리를 짜내던 후연은 이윽고 뭔가 반박할 말이 생각났는지 긴장한 표정을 거두고 입을 열었다.
"800년전, 위국이 아직 위국이란 국가명을 쓰지않고 당성이란 국가명을 쓸 때, 그 때 당성의 재황제는 은국이 당성에게
8만명의 군사를 지원하는 대신 연해주 일대를 우리 은국의 영토로 인정하겠다고 문서로써 명확히 합의했습니다.
아국은 그 뒤로 위국을 침범한 적도 없을뿐더러 그 합의가 무효가 되게 행동한 적이 없으니, 지금이라도
위국이 200년전 은국을 침범해면서 빼앗아간 연해주 땅을 돌려주시지요. 그럼, 아국도 해도땅을 그대들에게 돌려 드리지요."
후연의 대답에 휘언은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후연을 바라보았다. 어쭈, 800년전의 역사까지 조사하고 왔단 말인가?
'오호~ 현휘태자. 꽤 하는데? 800년전의 역사라..'
"그 문서를 가지고 있나? 만약, 그 문서를 은국이 아직도 보관하고 있다면 내가 황제폐하께 연해주 지방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보지."
"그 문서는 위국이 은국을 침범했을 때, 여러궁과 함께 불타버렸습니다. 하지만. 위국에선 여전히 그 문서를 보관하고 있겠지요.
적어도, 위국에서 그 문서가 무효라고 발표했던 일은 없는걸로 알고 있는데요?"
생각지도 못했던 후연의 반격에 휘언의 얼굴에서 느긋한 표정이 싹 지워졌다. 후연은 자신이 한 말을 그대로 우려먹고 있었다.
바짝 긴장하는 휘언의 표정을 보며, 후연은 통쾌함으로 속이 뻥뚫리는 것 같았다. 그리고, 뭔가 다시 반박할 말을
생각하는 듯 보이는 그를 향해 싱긋 웃으며 쏘아붙였다.
"그리고, 건성태자. 태자가 저보다 무려 세 살이나 많은것은 알고있지만, 태자와 저는 같은 지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반말하지마!!.................시지요" |
안녕하세요? ^^ 일단 꼬릿말 달아주신 우리 이쁘신 분들! SINRU♡님, 무지개가머야님, 별바비님, 벤자민바니님 정말 감사드려요!
히힛.. 사실 이번 소설에서는 저번보다 좀 더 성숙한?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이거이거~ 무지 힘드네요 ㅠㅠ;
항상 모자른 소설. 읽어주시는 분들 정말 감사드리구요. ^^; 꼬릿말 달아주시면 정말 복받으실 거에요. ㅋㅌ
첫댓글 엄훠;;; 성격나온다 성격나와~ ;ㅁ; 혹시 휘언 자다가 칼 맞는거 아니야?? =_= ㅋㅋ
어머 (... <
ㅋㅋㅋㅋ 여주 & 남주 너무 귀엽게 노네요ㅋㅋㅋㅋ
ㅎㅎ 다쓸라다가 힘들어서 프롤에만 달구 그냥 이어서봤어요,, 넘 재미있어요,,^^**** 슬슬 공주님이 성격이 나오네용,,
오오~ 막상막하네요 ㅋㅋ 치열하니까 더 재밌어요 흐흣< 잘보고갑니당 > ㅁ< 담편기대요~ 후후
역시후연이에요>_< 다음편두기대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