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울동네 목요장 서는날...
하루종일 비는 구질구질 오고..장보러 나가야는디 구찮기는 하구...
야구도 봐야 되겠꼬....
내가 언제부터 그렇게 야구에 관심이 많았다고...
온 나라가 들썩들썩하니 그거 안보면 매국노(?) 될거 같아서리...ㅋ
9회말에 아주 쫄밋거려서 주글뻔 했네여...
멋있게 이기고 서재응선수가 태극기 콱~ 박고 그기다 입맞춤 하는데..
괜히 내 가심이 두근두근 합디다...
바로 요것이 자신도 모르게 가슴 깊숙이 자리한 애국심 인가봐여...
비가오나~ 안오나~ 간간히 밖을 내다보니...
사람들이 우산을 안쓰구 다니네...
그래서 얼렁 장보러 나갔슴다...
뭐 이렇다하게 살것도 없지만서두 그래도 안나오면 허전해여...
채소가게.. 생선가게.. 건어물가게...
습관처럼 순서대로 들러서 이것 저것 줏어 담다보니...
그래도 보따리가 꽤 무겁네...
양손에 이거 저거 바리바리 들구 일층 현관에 들어서니...
어떤 꼬맹이랑.. 어떤 할무이랑 전쟁(?)을 하고 있슴다...
한 초등학교 3,4 학년 정도? 할머니는 70대 중반쯤?
근데 내참 기가 막혀서...
내용을 들어보니...
이 꼬맹이가 지 칭구가 지를 약올리고 그넘이 먼저 올라갔다고 거 뭐냐...
애들 타고 다니는 바퀴달린 널판지 있잖아여...
그걸로 엘리베터 문을 막 치고.. 욕을 하고 그랬다네..
그러고도 화가 안풀렸는지 그 널판지로 엘리베터 버튼을 막 찍더랍니다여...
할머니가 그걸 야단치니 이 꼬맹이가 아주 가관입니다요...
막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면서 그 널판지로 막 엘리베터를 찍고 있더만여...
난 첨에는 그애가 정신적으로 쫌 모자라는 앤줄 알았어요...
할머니... 얘~ 그걸로 엘리베터를 치면 어떻하냐.. 이건 여러사람들이 같이 타는건데
고장나면 어떻하냐... 이거봐라 여기 흠집 났잖니...
꼬맹이... (소리 벅벅 지르며) 내 맘이여요~~ 할머니가 누군데 참견이세요~!!
할머니... 아니 얘좀봐.. 너 몇층사니.. 그눔 기세에 할머니가 점점 밀립니다요.
꼬맹이... 그래서 이게 지금 고장났어요? 고장 났냐구요~~
할머니... 아이구 참.. 아이구 참..
나.. 그런꼴 못 봅니다여...
이럴때는 쫌 무식하게 나가야 합니다요...
암말 안하고 한참동안 그 꼬맹이를 째려 봤슴다...
옆에 아줌마가 분명 한마디 할거 같은데 조용하니 이상했던지 잠시 그 행동을 멈추더만요.
그걸보니 정신이 모자란 넘은 아니더라구요.
"이런 싸가지 없는 새끼를 봤나.,,, 야~! 너 일루와바..."
그 꼬맹이 갑자기 눈이 똥그래져서 쳐다 봅니다여...
그래 니가 요즘같은 세상에 남한테 어디서 이런 험한(?)말을 들어봤겠냐...
너 지금 할머니한테 하는 그 행동이 뭐냐..
엘리베터 망가트리는게 니맘이라고??
나도 너한테 내 맘대로 한번 해보까??
빨랑 할머니께 잘못했다고 사과드려..
아님 나 니네 엄마한테 가서... 이 얘기 다 할란다..
할머니가 괜찮다고 그냥 가셔도 내가 니엄마한테 너 끌구 갈꺼다...
너 오늘 잘 걸렸따...
하긴.. 요즘 젊은 엄마들...
자기 자식이라면 금이야 옥이야... 털끝하나 안건드리고 키운다는데...
자식이 아무리 남한테 피해를 줘도 자기 새끼 기 안죽인다고...
무조건 자기자식 편을 든다지...내 아이는 특별하니까... 어쩌구 하면서...
정말 얘네 엄마도 그런 개념없는 여자인지도 모르지...
이 녀석이 끝까지 이런 식이고...
만약 저넘 엄마도 그런 몰상식한 여자라면...
그래...오늘 나하고 맞짱(?)한번 떠보자...
이 꼬맹이가 분명 할머니를 무시하는게 아주 눈에 보입니다요...
할머니가 말씀도 못하시고 어머..어머.. 얘좀봐 얘좀봐... 만 연발 하시니..
설마 이 할머니가 날 어쩌겠어~ 이렇게 생각했는지 이눔이 아주 기세가 등등 합니다요...
할머니가 밀리다가 나땜에 전세(?)가 역전 됐슴다...ㅋ
사태가 불리하게 돌아가는걸 눈치 챘는지 이눔이 아주 못마땅한 표정으로
할머니께 사과를 합니다..
잘못했어요...
근데 그건 분명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모양새가 아닙니다요..
왜 그런거 있잖아여.. 눈 똥그랗게 뜨고 쳐다보면서 입만 중얼거리는거요...
아이구~ 저걸 그냥 한대 쥐어 박았음 속이 션하것구먼...@#$%^&*
그래... 너의 엇 나가기 시작한 그 심성을 이웃집 아지매가 어떻게 한번에 고치겠냐..
내 할일은 여기까지다..
그 꼬마는 식식거리며 올라갔슴다..
어쩜 그 꼬마가 집에가서 지 엄마한테 말을 보태고 빼고 해서...
그 엄마가 식식거리면서 쪼르르 쫓아 올지도 모르지...
그래... 그럼 두 모자를 아주 묵사발(?)을 만들어 줘야지... 결심 했슴다..
남아있는 할머니는 아주 분해서 못삽니다요...
아이구~ 저런아이가 커서 어떻게 될까... 참 어린애가 승질도 대단하네..
아주 요즘애덜 무서워서 못살겠네... 꿍시렁 꿍시렁...
그후 그아이 엄마는 내려오지 않았슴다..
그눔이 일러 바치지 않았는지..(허긴 속이 멀쩡한 놈인데 지 잘못 뻔히 알텐데..)
아님 다행이 그 엄마가 내가 생각하는 그런 개념없는 엄마가 아니었는지...
한마디로 그리 상쾌하지 않은 일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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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그래... 너 오늘 잘 걸렸따...
땅콩아지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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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17 10:33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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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땅콩아지매가 무서워서 못 내려왔겠지요 ㅋㅋ
칫~~~~ 설마요..
ㅎㅎㅎ ~ 아주 아주 잘 하셨네요 ~ ㅎㅎ ~~ 박수 박수 ~~~ㅎㅎ
겉으론 큰소리 빵빵 쳤지만 속으론 을매나 겁나던지.. 이거 괜히 넘에일에 참견 하다가 개망신 당하는거 아녀~?? 하구요...ㅋ
속시원히 자알 하셨네요. 나같아도 그리 했을것인데......... 맞짱한번 떠볼까......ㅎㅎㅎ 재미있었습니다.
코스모스님.. 방갑네요.. 담에도 이렇게 자주 흔적 남겨 주세요...맞짱~!! 참 오랜만에 써보는 단어네요..
ㅎㅎ...글만 봐도...땅콩아지매님은..불의를 보면 못참을꺼 같아요.ㅎㅎㅎ..잘하셧습니다..맞장까다..밀리면..ㅎㅎ 부르세요..ㅎㅎㅎ...제가..가서..디리밀겟습니다..ㅎㅎ 날씨가 넘 좋아요...좋은날 보내셔요..^^
아~~ 심이 불끈불끈 난다... 이렇게 백 그라운드가 빵빵하니... 편 들어줘서 고마워여~~*^^*
믿음직스럽습니다.........큰바위 얼굴같으신 분~~~^____^ 멋쟁이~~~ㅋ
켁~!! 우찌 아셨댜?? 내가 얼큰(?)인지...ㅋ
잘하셨어요 ..저두 그런꼴은 못봅니다 ..아주 따끔하게 해줘야 돼요 //다른건 몰라두 어른들한테 버릇없이 그럼 정말 속 엄청 상하죠 ...그냥 넘어가면 안돼요 ㅎ 우리 땅콩아지매님 ...화이또 ㅎ^^
세상에 내가 그 할머니 보기가 민망할 정도더라구여... 할머니가 꼬맹이한테 당(?)하니 어쩔줄 모르시더라구요... 요즘 애덜 정말 겁나요...
님~~정말 너무 잘 하셨어요...맞아요...왕창 큰 목소리로 나가야 하는거 맞아요...지두 옆에 있었슴 꼬맹이 완전 묵사발이 되었을 터인데....ㅎㅎㅎㅎ
땅콩아지매님! 나약한 할머님이 어린애 한테 당하는?걸 묵인하지 않으시고 내가족의 일처럼 생각하셔서 잘못된 것을 따끔하게 일침을 가해서 비행?청소년을 바르게 인도하심을 진심으로 소리높여 칭찬해 드리고 싶어용~"짝짝..."요즘엔 무서운 십대들이 무슨짓을 저지를지 모르니,,,무서우면 경찰에 신고를 하세용~ㅎㅎ
짝짝짝 아이고 제속이 다 후련해지네요 . 정말 잘하셧어요 아지매님 화이팅 ~!!!
요즈음 아이들도 문제지만 ~~~~더 문제는 그뒤에 엄마들이지요 ~~~그동네는 콩아짐이 청소 하시쇼 ^^
내속이 후련하내요 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ㅈ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