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청률에 살고 시청률에 죽는게 업계의 관행인지라 '한번 뜬 구성의 드라마의 구성이 다른 드라마'에 가는 건 뭐 요새도 흔히 있는 일이죠. 해신도 그렇지만 난데 없이 이순신에도 상단이 나오니 -_-;;;;
2.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여명의 눈동자가 뜨니까 문화방송에서는 이래저래 비슷한 구성의 설정을 꽤 많이 내었습니다. 아예 원작이란게 없는 까레이스키야 그렇지만 역시 잘 만든 대중소설을 원작으로 한 전쟁과 사랑 역시 마찬가지죠
3.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일단 간단한 줄거리를 본다면 주인공 김남천이 대략 인도네시아의 반둥으로 포로 감시원으로 간후에 겪게 되는 뭐 그런 현대사적인 이야기이자 2대에 걸친 고난의 한 세월이죠
문제는 이렇게 좋은 주제가 작가의 미숙성으로 인해 원작 자체도 좀 아스트랄하다는 겁니다. 처음부터-아시다시피 첨 부분은 대부분 주인공의 회상입니다.-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인민군 장교인 김남천이 고작 야전병원에서 세월을 보내는 건 다른 것이 아니라 '미군 장교 심문'과 '미제의 세균전 음모'를 알아내는 겁니다. 적어도 소설 초기에는 그러한 성격이 대단히 짙었지만 원작도 뒤로 갈수록 이런 주제 보다는 '일본놈 미워' 와 '쓸데없는 19금 잔혹의 압박'으로 나가게 되죠.- 뭐 이런 솜씨는 유명한 마루타에서 아주 멋지게 보여주었습니다.
4. 막상 '일본의 만행'보다는 '우리의 만행'혹은 '미국의 만행'에 조금이라도 누가 갈려고 할는지는 몰라도 많은 부분 이런 측면에 있어서는 이야기의 구성을 깎아먹으면서도 이상하게 흐리멍텅하게 넘어가는 측면이 짙습니다. 이건 2대째의 이야기인 베트남 무대 역시 마찬가지이죠 (먼~~산)
5. 뭐 사실 드라마야 19금을 피하는 거고 하니 이래저래 제약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뭐 좀 그렇게 됩니다만 원작에서 그나마 낫던 네덜란드인 교수와의 토론같은거 잘라먹은 거야 그렇지만 좀 필요 없이 이야기를 자른게 화근이긴 하죠. 다른 부분이야 그렇지만 특히 김남천 일당이 포로를 탈출시킨 사건을 그냥 넘어가게 된 동기가 '위대하신 야마모토 원수께서 서거 하신 때 그런데 신경쓸수 없다'는 윗선의 이야기라는데는 대략 정신이 멍합니다.
사실 그나마 원작과 비슷하게 가는 건 그래도 인도네시아에서 있을때 이야기 수준입니다. 이후에는 좀 아스트랄하게 가죠. 난데 없이 출연하는 무정필의 조자룡 장군-이라고 하지만 대단히 어이없게 자살하는-의 압박과 여순 사건 당시의 박모씨를 빗댄듯한 윤동환 캐릭터의 모습은 상당히 깨긴 합니다. (다행히 제작비의 압박인지 6.25 당시의 드러운 이야기는 잘라먹었더군요 -_-;;; 그런데 너무 잘라먹어서 왜 영어가 유창한 엘리트 장교가 야전병원에서 얼쩡거리는지는 아무도 설명하지 않습니다.)
6. 그래도 어느 정도의 주제의식의 도를 지킨게 김남천 세대의 이야기라면 안재욱이 나오는 2세대 이야기는 원작과는 아스트랄한 차이입니다. 물론 '이복 여동생과의 사랑'이야기를 베이스로 깔고 진행하는 건 맞습니다만 원작에서는 그런 비극적 사랑 이야기는 회상으로 나오면서 베트남 모 마을에서 나오는 학살 사건에 대한 취재 이야기입니다.
드라마 처럼 베트남 여자도 어정쩡 여성의 압박이 아니고 뒷배경이 빵빵한 여기자?인가로 나오죠. '공산군의 학살'의혹인데 촬영도중 시체의 총탄이 '우리편 -그게 미군인지 한국군인지 아니면 월남 정부군인지는 생략-의 것임을 알고 의심을 가지는데 어느 날 그 마을에 조사차 나갔다가 '어디서 날아온지 모르는 총에 맞'고 주인공인 김남천의 아들이 병원에서 그 여자의 시체를 인수한다는 것이 결말이죠 ( 드라마에서는 드럽게 유치하게 김남천의 아들이 애들 구한다고 하다가 죽는 걸로 나오죠-당근 학살 의혹은 쬐금도 안나옴)
7. 아무래도 원작 자체의 미흡성에 재대로된 각색의 부족과 제작비의 압박의 3박자가 맞은 작품이자 조선일보의 평대로 '현대사의 비극'드라마의 종지부를 찍었다고 할 작품입니다. (먼~~산)
ps: 여명의 눈동자 필 나게 당근 종군 위안부 이야기는 꼭 나오더군요.
윤동환이 '박모'를 모델로 한 일을 하는 걸로 나오는데 나중에 모시는 '심심하면 죽도 가지고 운동하는' 각하가 연극인 고 이진수씨더군요 -_-;;;;
경고의 모드를 피하면서 나름대로 6.25의 이면을 그린게 구효서의 '전장의 겨울'입니다. 드럽게 혼성 모방을 해서 그렇지 적어도 정현웅씨의 어정쩡한 이야기 구성보다는 낫더군요
정현웅씨 최악의 작품은 뭐니 뭐니해도 '북조선 붕괴'입니다. 몇년 이내 이대로 된다고 호언했는데 그 책을 읽은게 본인이 대학교 학부때였습니다. (먼~~산)
'전쟁과 추억'에서 꽤 많이 썼고 여명의 눈동자에서 역시 사용해서 호평을 받은 '외국인은 외국어 쓰기'의 모습이 여기서도 나옵니다. 문제는 전쟁과 추억에서는 독일인은 영어를 썼습니다. 여명의 눈동자에서도 일본인은 한국어를 썼죠. 그런데 이 작에서는 무리를 해서 100% 일어 대사인지라 초심자가 들어도 가히 007 영화에서 보는 '즈스유키 자브'(저 X끼 잡아) 수준이죠
첫댓글솔직히, ... 아직 못쓰고 있는 후기에서 밝히려고 했지만, 이번에 올린 "어떤 사랑"의 경우... 이 내용을 참조하려고 했었죠. 그런데, 소설의 경우... 너무너무 빵빵한 집안의 여자(이름이 "옹씨우"였죠...)라는 점이... 다소 거부감이 들더군요. ㅡㅡ; 드라마의 경우, 남천이 베트남 가는 부분이 예고편으로 나온 거 보고
102보충대 가는 바람에... 그 뒤 아직까지 못보고 있고... =..=; 아무튼, "아이 구하는 내용"이라... 주인공의 인간성이 얼마나 고결하고 훌륭한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mbc에서 수시로 등장시키던 그런 장면으로 기억하는데... (조선왕조 500년 임진왜란 편에서도... 동래부사 송상헌 장군의 싸움에서도...기억이...=..=;)
아무튼, 소설에서는... 그 옹씨우를 강간하려고 주인공의 소대원들이 난리법석을 피우고, 이에 "우리의 주인공"이... 그녀를 지키기 위해 여차하면 자기 소대원들 모두와 전투하려는 장면이 나오죠. 그리고, 옹씨우는 그러한 그에게 뻑-가 그가 자신을 받아주기를 그렇게나 소원하고... 먼~산.
첫댓글 솔직히, ... 아직 못쓰고 있는 후기에서 밝히려고 했지만, 이번에 올린 "어떤 사랑"의 경우... 이 내용을 참조하려고 했었죠. 그런데, 소설의 경우... 너무너무 빵빵한 집안의 여자(이름이 "옹씨우"였죠...)라는 점이... 다소 거부감이 들더군요. ㅡㅡ; 드라마의 경우, 남천이 베트남 가는 부분이 예고편으로 나온 거 보고
102보충대 가는 바람에... 그 뒤 아직까지 못보고 있고... =..=; 아무튼, "아이 구하는 내용"이라... 주인공의 인간성이 얼마나 고결하고 훌륭한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mbc에서 수시로 등장시키던 그런 장면으로 기억하는데... (조선왕조 500년 임진왜란 편에서도... 동래부사 송상헌 장군의 싸움에서도...기억이...=..=;)
아무튼, 소설에서는... 그 옹씨우를 강간하려고 주인공의 소대원들이 난리법석을 피우고, 이에 "우리의 주인공"이... 그녀를 지키기 위해 여차하면 자기 소대원들 모두와 전투하려는 장면이 나오죠. 그리고, 옹씨우는 그러한 그에게 뻑-가 그가 자신을 받아주기를 그렇게나 소원하고... 먼~산.
하지만, 역시 그녀의 운명을 암시해 주려는 듯... 주인공의 꿈... 즉, 하얀 아오자이를 입은 옹씨우가 절벽으로 달려가 떨어져 죽는 꿈...을 등장시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