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할로윈 파티때엔 얼마간 고민을 하다가, 문득, 약국으로내려가 붕대 2개를 사갖고와서는,
인터넷에서 *천일의 약속* 드라마 첫 장면에 등장한 이미숙의 사진을 캡처해서 '이렇게 감아주세요....'
라면서 붕대를 내미니....툴툴거리면서도 제법 잘 감아주었고....
택시타고 가려는 내 어깨를 잡더니....기어이 서면, 클럽에까지 태워주었었다....
작년에 그라지벨라 분장을 하신 길고양이들의 대모이신 나비님께서 갸루상을 하신다기에 무얼 할꼬,
고민 초큼 하다가는 마땅히 꼭 해야할것도 없고, 안하고 맨숭맨숭 그냥 가자니 심심하기도해서,
케잌 포장지 끈-머리에 인디언소녀처럼 묶었다- 하나 준비하고, 갈래머리 땋을 고무줄 2개 달랑 들고갔다
그렇게....인디언 소녀가 억지로, 탄생하였다....
*열세짤 야스민*
으로 출석체크 사진도 10월 31일까지만이라며 초등학교 졸업앨범사진으로 바꾸었고,
닉네임도 야스민에서 (열세짤 야스민)으로 바꾸고는, 할로윈 파티를 나름 내 스타일대로 즐겼고,
스타게이저 꽃바구니옆에서 사진도 찍고, 춤도 한껏 추었고, 사탕도 먹고, 부끄럽게도 막춤을 췄고,
'우우우우'하면서 인디언 소녀처럼 놀았다
10월 큰 바람의 달이라고 한단다
11월 모두 다 사라진것은 아닌 달이란다
내년 할로윈 파티땐, 어쩌면 한복을 입고갈지도 모르겠다 (정말? 딸같은 며느리를 맞이할까, 모를 일이다)
속으로는 진정 *화양연화*의 장만옥같은 아주 멋진 치파오의 중국 여배우처럼 차려입고싶은데,
내 몸의 살들이 기분좋게 빠져줘야 가능한 일이다
열세살 계집애로 돌아갈수는 없지만, 기분만큼은 아직도, 아직도, 나는 열세짤 그 계집아이에게서
그렇게 많이 자란 것같지않은, 이상한 나라의 야스민,
모두 다 사라진것은 아닌 달이라는 인디언의 11월이 다 가기 전에,
더 많이 자주 환히 웃으리라....
열세살 계집아이처럼....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않는 사람
그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내보내기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한다
2011년 11월 7일 스펀지의 애슐리에서 점심식사를 하며
검은 모자를 쓰고 검은 나비 무늬의 목스카프를 매고 웃었던 기억이 있다
검은 나비 무늬의 실크스카프 내 마음에 쏙 들었는데, 어디로
날아갔는지, 찾을 길 없고,
그 사진아래, 일기장처럼 글과 사진을 올리는 홈피에는 이런 글이 반짝반짝....
(2011. 11. 7)
....교보로 가야하는데, 시간이 없다
책을 읽을 시간과 여유가 없다는건, 내가 너무 번잡하다는 것!
나를 믿는다는 것, 여자 노마드족 이야기(세상에서 멋대로 살기)
영혼을 훔치는 강의의 기술
사람의 지리학
지금 나는 사랑하러갑니다
내가 춤추면 코끼리도 춤춘다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제비꽃 사탕절임
그 풍경을 나는 이제 사랑하려하네
붉은소파
빈에서는 인생이 아름다워진다
괜찮아, 여긴 쿠바야
어쨌거나, 뉴욕
홍차와 바나나
스페인, 너는 자유다
언제 우리 식사 한번 하지요
도쿄의 서쪽으로 가라
여행도 병이고 사랑도 병이다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될거야
내가 읽고싶은 책들의 목록을 여행서적코너에서 뽑아보았다
고요히 책을 읽는 적막하고도 충일된 시간이 내게는 필요하다
밑줄친 부분은, 작년이나, 지금이나, 내 가슴을 후두둑, 팬다
누군가의 한마디로 문득 마음이 행복해지는 때가 있다
누군가의 한마디로 완전히 인생이 바뀌는 사람이 있다
누군가에 의지하여 평생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한마디, 한마디의 말에 사랑을....
-사람들에게 나는, 어떤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주고있는것일까, 나는 잘하고있는것일까-
그리고 벌써 일년이 흘렀다
교보에 앉아 고요하고도 적막한, 꽉 찬 시간을 보낼수있었다
인생의 여백을 사랑하라, 는 책을 앉은 자리에서 다 보았다
보온병에 뜨거운 커피가 있었고, 물도 챙겨가, 소풍간듯이
행복한 책 읽기를 즐기고 목이 아플 때쯤, 천천히 일어났다
내가 사랑하는 시간이다
내 영혼의 램프를 밝히고, 눈으로, 가슴으로, 촉촉히 들어와
마음의 칼에 베인 문장들을, 수첩에 옮겨적는 시간속의 빛들이
오래오래 반짝,반짝이기를....
첫댓글 살며 사랑하며 춤을추며...
세상은 그닥 크지도 작지도 만만하지도 않더라는 진리
언제나 배우고 또 배워가지만
배움의길은 끝도없다...
내가 사랑한다고해서
모두가 날 사랑할꺼라 믿는 바보는 아니다
내가 최선을 다한다해서
또한 모두가 날 고운 시선으로만 볼꺼라
그런 착각속에 살았던적도 없었다
다만 있는 그대로만 봐주고
욕이라도 안먹길...했었다...
그나 것도 내 몫은 아니다
그들의 모든 눈이 내것이 아니니까...ㅎ
모두가 사라진것은 아닌달...이란 말이
크게 가슴을 후려친다
쓰러질만큼 아플때도
죽을안큼 고통이 휘감겨올때도
언제나 빠져나갈 구멍은 준비해 주시는 그분의 능력...
흔들리고 방황하면서도
내일의 태양 은 또 다시 떠 오르더라는...
오늘이 비록 가슴 먹먹한 슬픔의 날일찌라도
내일은 맑고 밝게 웃으리라
해서 오늘이 힘들고 아프면
아야...하고 아프지 않은 내일을 기다리면 되고...
수도없는 오해와 억측속에서도
진실이 언제나 승리한다는 말에 공감하며
한시간에 한번씩 적셔내는
애기가 되어버린 이빨빠진 호랑이 아버님의 곁에서
오늘이 마지막인것처럼 최선을 다한다...
그나저나 피검사하는 인턴쌤은 왜케 빨랑 안오는거샤!
나도 인젠 눈좀 붙여야는뎅
아침이 오기전에...아침밥이 들오기전에
딱 삼십분만 셨다 가고 싶어라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