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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종 청운대학교 총장 - 이제는 플랫폼 대학이다
입력: 2021.03.12.13:13 / COVER STORY - 월간현대경영 2021년 3월호)
이제는 플랫폼 대학이다!
지식 기반 조직에서는 지식 근로자들 모두가 ‘경영자’다 – 피터 드러커 박사
In the knowledge organization every knowledge worker is an ‘executive’ – Peter F. Drucker
옳은 말이다. 오늘 대학혁신가(?) 이우종 청운대학교 총장을 뵈었을 때, 기자의 머리에 왜 갑자기 위의 드러커 박사의 말이 떠올랐는지 모른다. “모든 지식 근로자는 경영자”라는 드러커 박사의 말에는, 오늘의 모든 공공기관 또는 대학교육이 안고 있는 모든 ‘과제’와 ‘대책’의 함의(含意)가 담겨있다고 기자는 생각한다.
대학의 위기란 곧 국가의 위기가 아닐까. 현대경영 춘삼월(春三月) 표지인물에, 충남도청 소재지로 격상된 홍성의 지방 명문 ‘청운대학교’의 이우종 총장을 모신 것도, 대학의 위기, 지방대학의 위기의 본질이 무엇이며, 나아가서 코로나 시대 이후 대학이 나아갈 해법이 무엇이냐 하는 것을 짚어보기 위한 목적에서였다. 이우종 총장은 기자를 만나자마자 ‘오죽 답답했으면’ 첫 번째 던진 말씀이 “저질러라!”라는 호소였을까? 정보와 감각으로 세상을 보는 기자는 깨달았다. 총장님의 “저질러라!”라는 말씀은, 물론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던진 호소문이지만,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교수진, 교직원,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에게 던지는 채찍질이었음을 기자는 깨달았다.
서울대 건축학도 출신인 이우종 총장은 오늘의 주제인 ‘대학의 위기’와 관련, ‘플랫폼 대학’이라는 멋진 비전을 내놓았다. 판단컨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의 대학모델로 주목받는 미네르바 스쿨(Minerva School)의 한국판 버전이 아닐까. 대학본부는 운영과 관리 등 ‘매니지먼트’를 하고, 전 세계 우수 교수들과, 전 세계 지식자산을 무한 창출, 학생들에게 비대면 공급하는 ‘꿈’의 대학모델일 것이다. 이른바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망한다”는 말이 나돌던 1980년대 초, 대학 이름마저 생소한 경원대(현 가천대)에서 교직을 시작하고, 가천대 부총장 시절 비전타워건설본부장으로 가천대를 일류대학으로 리스트럭처링(restructuring)시킨 이우종 총장은 건축학뿐만 아니라 인문학, 문화예술에서 뮤지컬에 이르기까지 학제적(學際的)으로 무장된 우리 시대의 진정한 ‘대학혁신가’라고 기자는 확신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전설의 뮤지컬인 ‘명성황후’의 매니지먼트 멤버로도 참여, ‘명성황후’를 100번도 더 보고 미국 뉴욕 공연도 함께 참여한 ‘끼’ 있는 대학총장이라는 것을 기자는 또한 오늘 처음 알았다. 오늘 특종기사를 예감하는 이유다.
‘학생성공시대’ 꼭 이뤄내겠다
박동순 현대경영 대표편집인: 총장님 안녕하세요. 봄이 오는 길목에, 늘 가고팠던 산자수명(山紫水明)한 충남의 소도시 홍성을 찾아, 특히 오늘은 대학혁신가로 명성이 높은 이우종 총장님의 말씀을 듣게 된 것을 독자와 함께 감사드립니다. 현대경영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청운대학교 설립자인 고 청운(靑雲) 이종성 선생(충남방적그룹 회장)의 건학이념부터 소개해주시죠.
이우종 청운대학교 총장: 학교법인 혜전학원 설립자이신 이종성 초대 이사장은 청운대학교 설립 13년 전인 1982년부터 고등교육의 불모지였던 고향땅 홍성에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자”는 뜻에서 혜전대학을 설립, 고향 청년들이 대도시로 떠나지 않고도 대학진학의 꿈을 이루게 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1995년 충남산업대(1998년 청운대학교로 교명 개명)를 추가로 설립, 충남지역은 물론 수도권 및 전국의 젊은이들에게 고등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게 된 것입니다. 청운대는 지난 4반세기(25년) 동안 비약적인 성장을 이룩, 10여만 평의 울창한 송림을 병풍 삼아, 개교 당시에는 3개 동으로 출발한 건물이 지금은 인천캠퍼스를 포함, 19개 동으로 늘어날 만큼 교세가 확장됐습니다. 특히 2013년 개교한 인천캠퍼스는 청운대학교의 수도권 시대를 열게 했지요.
박 대표: 총장님께서 제창하시는 ‘학생성공시대’란 슬로건이 흥미로운데요.
이 총장: 무엇보다도 지방대학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면학에 힘쓰고 있는 학생들에게 자존심과 행복감을 높여주고, 그들의 꿈과 재능을 살리는 대학총장으로서 “학생들을 꼭 성공시키고 말겠다”는 저 스스로의 다짐이기도 합니다. 이를 위해 ‘맞춤형 교육’과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적극 추진했는데 학생들의 호응도가 높았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학생성공’은 ‘취업’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취업은 꼭 대기업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학생 개개인의 꿈과 재능에 맞춰 취업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동기를 부여하며, 잠재력을 끌어내는데 역점을 둬, ‘취업연계 국가근로장학사업’을 5년째 이어가고 있으며, 또한 취업 플랫폼으로 CEP(Chungwoon Empowerment Platform)를 구축하기도 했습니다.
CEP란 인재양성 통합관리 시스템으로, 입학 후 졸업까지 다양한 활동을 기록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생의 이력과 개인역량을 관리하며 입학에서부터 취업까지 연계할 수 있는 통합 인재관리시스템입니다. 인재양성 시스템 구축에 있어서 비록 우리가 선발주자는 아니지만, 우리는 취업은 물론, 미취업 학생들까지도 모니터링해서 끝까지 완벽하게 취업 서비스를 하는, 정성이 담긴 시스템으로 발전해나가고 있습니다.
‘골목대장’, ‘이슈칼리지’는 세계적 평가도
박 대표: 총장님께서는 2018년 말 총장 취임 이래 대학과 지역사회와의 지속적인 상생협력을 당부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총장: 교육부 주관, ‘취업연계중점대학’ 사업에 5년 연속 선정된 대학으로서, 지역사회와 연계한 현장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일명 ‘골목대장 프로젝트’와, ‘이슈칼리지’ 등의 지역협력 프로그램은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세계 혁신대학 ‘WURI’ 랭킹 28위, 30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지요. 또한 인천과 홍성캠퍼스가 ‘지역거점대학’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산학협력 선도, 지역사회 협력,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융합인재 양성 등을 지속가능 사업으로 추진해오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앞으로도 부문별 평가에서의 상승뿐만 아니라 ‘글로벌 Top 100’ 진입을 목표로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인재양성을 위해 계속 지원해나감으로써 교육혁신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박 대표: 2021년 신학기부터 ‘AI운영학과’가 개설되는 것을 축하드립니다.
이 총장: 감사합니다. 우리 대학 AI운영학과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기술로 떠오른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융복합기술에 대한 전문성과 실무역량을 갖춘 AI관련 전문가를 양성키 위해 올해부터 신설되었습니다. 앞으로 모든 기업은 AI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되는 가운데 AI관련 인력수요가 증가할 것이며, 정부도 “IT 강국을 넘어 AI 강국으로 가자”는 것을 모토로 AI 국가전략을 발표하고 초중등학교에서부터 AI를 배우도록 하고 있습니다. 때마침 충남도청이 소재한 내포신도시 산업단지에 들어설 ‘AI 데이터센터’의 완공에 맞춰 우리 대학과 홍성군, 관련기업이 산·관·학 협력을 맺고 AI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AI·빅데이터 응용 및 운용 등의 전문인력을 양성, 데이터센터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다양한 상호 협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본교 인천캠퍼스의 ICT관련 학과들과 ‘도농(都農)복합형 스마트시티’를 위한 특성화 계획을 진행 중이며 홍성의 AI운영학과는 스마트 IoT(Internet of Things)에 기반한 ‘스마트팜(smart farm)’ 기술을 중점 연구·학습하고, 이를 이용한 지역사회문제해결 기반의 교육과정과 인력양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신설되는 AI 운영학과 학생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코자 2019년 한양대 에리카(ERICA) 캠퍼스 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 및 지능정보산업협회, 인공지능협회 등 다양한 학교 및 기관과 MOU를 맺었고,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의 협력을 통해 소프트웨어(SW) 품질 및 안전을 위한 전문 인력양성 파이어니어 교육과정도 개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작지만 아주 강한 대학 비전
박 대표: 수도권에 소재한 청운대학교 인천캠퍼스도 소개해주십시오.
이 총장: 청운대학교는 1995년 학교법인 혜전학원에서 충남산업대학교로 개교해 1998년 지금의 청운대학교로 교명을 바꾸고, 2013년 인천캠퍼스 개교로, 1995년 이래 지난 25년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오고 있다고 자평합니다. 현재 홍성과 인천에 8개 단과대학, 33개 학과, 1개 대학원, 산업대학 및 교양대학, 교육혁신원, 학술정보원 등의 부속기관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문화예술 특성화와 융합교육으로 21세기 글로벌 인재를 창조하는 홍성 캠퍼스에는 공연영상예술대학, 보건복지간호대학, 호텔관광대학, 창의융합대학, 외국어대학, 사회서비스대학 등 6개 대학이 있고,
•첨단 생활과학과 고급산업기술로 미래를 열어가는 인천캠퍼스에는 공과대학과 경영대학 등 2개 단과 대학이 있습니다.
청운대학교는 지난 25년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고, 앞으로 충남 내포신도시와 더불어 발전할 수 있는 작지만 아주 강한 대학이라고 자부합니다.
충남도청 소재지 홍성에서 ‘대 로망’ 나올 것
박 대표: 외유내강(外柔內剛)이란 옛말이 있지요. 겉으론 한없이 부드러우나, 안으로는 강하다는 말인데, 총장님이야말로 외유내강형 총장이라는 강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반평생을 대학교육과 대학혁신에 몸담으셨는데요. 총장님의 좌우명도 말씀해주십시오.
이 총장: ‘화합(和合)’입니다. 대사업을 도모하거나, 또는 큰 배를 운항하는 경우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가 있습니다. 풍랑을 만나거나, 물이 샐 수도 있지요. 이를 극복하여 목적지까지 순항하려면 모든 구성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노를 저어나가야 하겠지요? 오늘날은 과거와 달리 강한 리더가 끌고 나가는 시대는 지나갔고, 서번트 리더(servant leader) 즉 섬기는 리더가 시대정신이라고 봅니다.
박 대표: 후학들을 위하여 좌우명을 말씀해주시면요.
이 총장: 나다니엘 호손(Nathaniel Hawthorne)의 소설, ‘큰 바위 얼굴’에서, 큰 바위 얼굴을 기다리며 자애와 진실, 사랑을 설파하다가 스스로 큰 바위 얼굴이 되어가는 어니스트(Ernest)의 모습처럼, 희생과 봉사, 용서와 화해, 여기에 신념을 더하는 그런 진정한 삶을 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박 대표 한국 대표 창작 뮤지컬인 ‘명성황후’가 올해로 역사적인 25주년을 맞이했다고 합니다. 특별히 하실 말씀이 있으실 것으로 봅니다만.
‘명성황후’ 100번도 더 봤다!
이 총장: (하하하!) 아마도 제가 명성황후를 100번도 더 보았을 겁니다. 1997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명성황후 공연 때도 저 역시 참가했습니다. 문화와 예술은(교육도 마찬가지이지만) 스스로 좋아서 해야 하는 겁니다. 요즈음 제가 청운대학교 구성원들과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말이 있습니다.
“세상을 감동시키는 스토리를 만들어라!”
돈을 들여 대외홍보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구성원들이 힘을 모으면 충남의 도청 소재지로서, 신도시로 발전하는 홍성의 기운을 받아, 청운대학교의 ‘큰 바위 얼굴’과 같은 대 로망(roman)이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박 대표: 장시간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이우종 총장은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가천대 교수 및 주요보직을 거쳐 부총장을 지냈다. 이후 건설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위원, 전국 대학 도시공학 관련학과 교수협의회 회장, 국방부 특별건설기술심의위원, 서울특별시 도시계획위원, 국무총리실 유비쿼터스도시위원,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부회장·회장, 국토교통부 국토교통미래기술위원장,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부회장, 인천광역시 도시계획위원 등을 지낸 도시계획 전문가로 지난 2018년 12월 제7대 청운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했고 현재 서울대학교 총동창회 상임부회장이다. 서울대 공대 교수를 지내고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에 취임한 이우일 교수는 이 총장의 6촌 동생이고, ‘퇴마록’의 이우혁 작가는 이 총장의 아우님이기도.
청운대 25년 소사(小史)한국 최초 산업체 부설학교 세운
청운대학교 설립자 이종성 선생
2020년 고등교육기관 혁신사례 세계 28위, 30위
청운대학교는 홍익인간의 교육이념과 ‘인의(仁義)·예지(禮智)·신애(信愛)’의 교훈을 바탕으로 진리탐구와 더불어 인격을 도야하고 국가와 인류사회 발전에 공헌하는 것을 창학 정신으로 설정하고, 이 정신의 실천과 더불어 실무교육 중심 대학으로서 학과와 교육과정 편성을 통한 알찬 교육을 제일의 사명으로 삼고 매진해 오고 있다. 2020년에는 개교 25주년을 맞아, 전 세계 고등교육기관의 혁신교육사례를 평가해 순위를 매기는 ‘WURI(The World’s Universities with Real Impact Ranking 2020)‘ 2개 부문에서 각각 28위, 30위라는 쾌거를 이뤘다.
네 차례 도지사 지낸 선친 이기세(李埼世) 선생
청운대학교 설립자 청운(靑雲) 이종성 초대이사장은 홍성 출신 부농집안 출신이었다. 선친 이기세 선생은 경성제1고보(현 경기고) 출신으로, ‘청렴, 검소, 강직’을 생활철학으로 삼은 대쪽 같은 공무원으로서 지역 주민들로부터 칭송과 존경을 받은 행정가였다. 선친은 충남도지사(1954∼56), 전남도지사(1956∼1959), 전북도지사(1959∼60) 및 5.16 이후 초대 민선 충남도지사(1961.1∼5) 등 네 번에 걸친 도지사를 지내면서 ‘친화, 준법, 절제’의 3훈을 강조한 행정가로서 이름을 날렸다. 외아들인 청운 선생은 선친이 실천한 생활철학을 그대로 이어받아 생활의 지표로 삼았으며 선친의 좌우명인 ‘무괴아심(無愧我心: 내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도록 하라)’의 교훈을 공직생활에 적용했다.
법무부, 해무청에서 공직생활 하다가 충남방적 설립
청운 선생은 그 후 법무부 홍진기 법무국장과 귀중한 인연을 맺게 된다. 삼성그룹 이건희 전 회장의 장인인 홍진기 국장은 선생의 행정능력을 인정하여 1955년 법무부 총무과장으로 영전시켰고, 곧이어 해무청 총무과장, 어정과장으로 일하게 되었다. 그 후 선생을 해무청으로 끌어들인 홍진기 청장이 1958년 법무부장관으로 영전하고 1960년 초 내무부장관으로 옮기면서 1960년 4월 선생 역시 내무부 총무과장으로 영전했다. 그러나 열흘 후 4.19 혁명이 일어나면서 이승만 대통령은 하야하고 홍 장관도 4.19혁명 과잉진압 책임으로 구속 수감되었으나 선생도 그해 5월 19일 토목행정과장으로 전임되었다. 그해 말 허정 내각에 이어 장면 내각이 들어서면서 자유당 시절 홍 장관 밑에서 총무과장을 지낸 이유로 15년의 공직생활을 마쳤다. 1970년 5월 21일, 선생은 ‘충남방적’을 세웠다.
우리나라 최초 산업체 부설학교 설립한 선구자
청운 선생은 충남방적 천안공장을 운영한지 수년 후인 1973년 우리나라 최초로 산업체 부설학교를 세웠다. 당시 천안공장을 둘러보던 중 스물일곱 살의 한 여자 근로자와 대화를 나누던 중, 선생은 그녀에게 “시집갈 나이가 지났는데 왜 결혼하지 않고 일만 하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때 그녀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지만 동생들만큼은 공부를 시키려고 지금까지 뒷바라지를 하다가 이렇게 늦었다는 것이었다. 이 말을 듣자 선생은 곧 부설학교를 세우기로 작정하고, 1977년 ‘충남방적 부설 청운여자중고등학교’를 세웠고, 이후에도 오산의 대성모방에 수명여자중고, 예산공장에 예덕여자중고, 대전 공장에 충일여자중고를 설립, 4개의 교육기관으로 성장했다. 당시 산업체 부설학교로서 첫 졸업생을 배출한 날은 학생들이 너무나 감격하여 ‘눈물바다’를 이루었다고 한다. 당시 세간에는 산업체 부설학교 설립의 효시가 매스컴에 많이 오르내렸던 H합섬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론 충남방적이 이보다 몇 년 앞서 이미 시작하고 있었다. 이는 교육현장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홍보에 인색했던 선생의 성품 때문이었다고 한다. 누구에게나 배움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 선생의 교육 철학이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경제개발정책 실천과 국민정신 계몽의 일환으로 새마을운동을 펼치면서 1976년 선생에게 새마을훈장 근면상을 수여했고, 1977년 충남방적 천안공장을 충청지역 공장 새마을운동의 모델로 삼아 공장새마을운동부문 대통령상을 수여했다. “누구에게나 배움의 기회가 열려있어야 한다”는 선생의 교육철학은 1981년 혜전학원을 설립,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했고, 1995년 충남산업대학교(1998년 7월 1일 청운대학교로 교명 변경)를 설립하게 되었다. 청운 선생은 ‘행정가요, 기업가요, 교육가’라는 세 얼굴의 인간상을 보여주셨으나, 그가 가장 사랑한 인간상은 교육자의 얼굴이 아니었을까.
2021. 3월호 Copyright ⓒ 월간현대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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