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고산,老姑山 ]
노고산은 한자를 글자 그대로 표현하면 '늙은 시어머니' 산 입니다.
옛 전설에 할머니가 등장하고 그에 대한 나름의 전설이 있는데 그것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여지도서] 파주편과 [파주읍지]에 한미산(漢美山)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해동지도][광여도][여지도] 등에는 한미산(漢尾山)으로 표기되어 있다.
한자를 그대로 풀면 '한수의 꼬리산'이란 뜻이 된다.
그러나 [조선지도]나 [팔도군현지도] 등에는 한미산(漢美山)으로 표기되어 있다.
한글 발음 상 할미산이라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
여기서 한글 발음 그대로를 영어로 옮기니 'No Go' 산이 되는데
의미는 '가보지 않은 산'이란 의미가 되어 이도 괜찮은 표현 아닌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정유년 새해의 1월 3일.
새해 첫 화요 답사에 나섰다.
겨울이라고 하나 마치 가을날 처럼 느껴지는 날이었다.
푸르고 청명함이 인상적인 날이기도 했다.
강아지도 겨울에 추위 속에 떨기보다 장난치며 뛰어놀기를 좋아하는 듯 했다.
설쳐대긴 해도 정말 귀여운 녀석이다.
조류 독감이 성행한다지만 아직 이 지역은 괜찮은 듯 했다.
정유년 닭의 해. 올해의 주인공이나 넘어야 할 큰강을 앞에 두고 있는 셈이다.
구파발역에서 버스를 타고 흥국사 입구에 내려 노고산 방향으로 전진했다.
이곳에서 항상 하던 걷기 사전체조를 했다.
체조 후 출발! 그러나 처음부터 산을 올라가는 오르막의 연속이었다.
새해 들어 처음 걷기라 뭔가 새로움과 다름이 있는 듯 느껴졌다.
조금 올라가니 북한산의 봉들이 조망되었다.
노고산은 북한산을 볼 수 있는 최적의 산인듯 하다.
잠시 조망 후 다시 출발하여 걷는다.
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었다.
산길은 역시 흙을 밟으며 걸어야 제대로인 듯하다.
이정표를 보았다. 우리가 가는 방향은 금바위 저수지 방향이다.
정상이 495m이면 350m정도에서 내려 간다는 어라연님의 말씀이 있었다.
겨울이라고는 하나 마치 낙엽 밟는 가을 길을 걷는 듯하다.
날씨도 온화한 듯해서 더욱 그랬다.
위에 걸쳐진 나무가 마치 개선문 같았다. 앞으로 앞으로...
하늘은 여전히 푸르고 높다.
나무가 마치 하늘을 향해 두팔을 벌린 듯 했다.
가도 가도 낙엽은 여전히 카펫처럼 깔려 있었다.
가을에 충분히 밟지 못한 낙엽을 밟으며 가는 느낌이 들었다.
낙엽 위의 행군은 계속 되었고 드디어 우린 금바위 저수지에 도착했다.
지도를 보니 이상재 선생의 묘소가 이 근처에 있어 이상재 선생 묘소를 찾았다.
금바위 저수지.
이상재 선생 묘소.
가는 흙길을 보니 푸근 함이 느껴진다.
잘 쌓아 올린 돌담은 제주도를 연상케 한다.
[ 전원일기 ]
전원일기는 MBC의 장수 드라마 프로그램으로 양촌리에 사는 김회장댁과 일용이네를 중심으로 그려내는 따뜻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총 1,088회가 방영되었다.
출연진 중에서 최불암(아버지/김 회장 역) ,김혜자(어머니 역),김수미(일용네 역),정애란(할머니 역)이 특히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장흥면 삼하리는 3차 촬영지이자 마지막 촬영지 였다고 한다.
이곳에서 전원일기의 역사적 흔적이 남아 있었다.
앞에 넓게 펼쳐친 논에서 전원일기의 향기를 느끼는 듯 했다.
최불암 회장님의 자연스런 동상이 인자한 미소로 방문객을 맞는다.
김혜자 어머님의 동상에서 풍겨나는 자애로운 미소 또한 방문객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듯하다.
김수미(일용네)님 동상은 마치 '나여 일용네'라고 말하는 듯하다.
모두가 tv 드라마에서 자주 뵙던 모습들이라 전혀 낯설지 않고 반가운 마음이 앞섰다.
넓은 들에 익은 곡식들이 황금물결을 이룰 때 추수하고 지금은 그 흔적만 남아 있을 뿐이지만 그래도 그 모습이 쉽게 상상 되었다.
마을의 명칭도 아예 전원일기 마을로 개칭된 듯하다.
지나는 도로의 옆의 집 담장에는 전원일기 마을을 주제로한 벽화(壁畵,mural)가 있었다.
[전원일기 마을 벽화)
벽화는 주어진 공간을 수정하고 동시에 그 공간에 실제로 한몫 끼는 3차원적인 유일한 회화 양식이다.
벽화는 공공의 의미를 가지며 벽화 화가는 표현 내용을 염두에 두고 적절한 크기로 사회적,종교적 혹은 애국적인 주제를 회화적으로 고안해 내야 한다.
벽화는 로마시대와 르네상스 시기에 많이 그려졌으며,바로크 양식이 풍미하던 17세기에 크게 발전했다.
전원일기 마을 어느 집 길 옆 담장에서 본 이벽화는 하나로 죽 이어진 큰 벽화였다.
사진으로 담기엔 너무 커서 나누어 담았다.
농촌의 모습을 생생하게 잘 담은 벽화였다.
정말 보존 가치있는 훌륭한 벽화가 아닐까 한다.
이 집이 그 담장에 벽화가 그려진 바로 그 집이다.
길을 걸으며 주변을 보는 재미 또한 걷는 재미만큼 쏠쏠하다.
나무에 달려 있는 것이긴 한데 그 이름을 알 수가 없다.
정말 정교한 솜씨를 가진 신의 창조물이 아닐까 한다.
꽃인지 열매인지 아님 겨울에 남은 그것들의 흔적인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정확한 정보를 댓글에서 알아 보기로 했다.(공개수배.아시는 분 댓글요망. 선착순 2분)
길을 가면서 예쁜 커피 집을 보았다. Blue house Coffee Shop ?
지금까지 알쏭달쏭한 것이 이 견공들의 관계이다.
행동하는 걸로는 모녀,모자 지간 인 듯 한데 모양이나 털 색깔 등이 전혀 안 닮았다.
유전자 감식까지는 못하고 육안으로 판단하기 위해 발가락이 닮았는지를 보았는데 발 크기부터 틀린 듯하다.
양자가 아닐까?^^
임무완성을 위해 떠나는 모습들이 새벽의 7인인 듯하다.
아라비아의 궁전 지붕 모양을 한 나무 위 하늘에 마치 UFO가 나타난 듯한 사진이다.
요새 UFO가 자주 출몰한다는데 설마 여기까지? ㅎㅎ 공상의 산물이긴 하나 개연성은 있다.
어? 아직도 7인이네? 뒤쳐진 분들이 아직도 안 오신 모양.
그런데 어딜 가시는고?
가는 중간에 옛날 철로가 있는 곳을 지나게 되었다.
철로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저 끝은 어디일까를 생각하게 되는데. . .종착역은 반드시 있다.
우리 인간이 걸어가는 인생의 길은 그 시작은 어디이며 끝은 어디일까?
인생은 B 와 D 사이에 있는 C라는 말이 떠 오른다.
그렇다. 시작은 탄생이고 끝은 죽음이다. 그리고 그 사이는 '선택'이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 과정으로 선택되어 지기도 한다.
[ 선유동 , 仙遊洞 ]
이곳은 선유동.
선유동은 옛부터 물 맑고 경치가 좋아 신선이 내려와 놀던 곳이라 이름부쳐진 곳이다.
인간으로서 최대한의 표현 한계를 넘어서면 불가지의 영역인 신의 영역에서 설명되어야 한다.
부언하면 마을 경치가 아름다워 신선이 내려와 놀고 갔다하여 仙遊洞(신선이 놀던 마을)이라 한다.
선유동의 자작나무 숲을 지나 마을로 들어 왔다.
[ 심월상조 ,心月相照 ]
걷는 길 가에 '심월상조'라는 간판이 있었다.
우리가 달을 감상하는 데도 몇가지 차원이 있다.
Level 1.하늘의 달을 보다. ( 천중월,天中月 )
Level 2.산 위의 달을 보다. ( 산중월,山中月 )
Level 3.물 속의 달을 보다. ( 수중월,水中月 )
Level 4.마음 속의 달을 보다. ( 심주월,心中月 )
마음 속에 있는 달을 발견하면 시간과 공간이 멀리 떨어져 있어도 심월이 상조한다.
심월상조(心月相照)란 마음의 달을 서로 비춰본다는 뜻으로 불가에서 쓰는 얘기로 진리를 깨달은 사람들이 마음의 달을
서로 비추고 있다는 말입니다.
이씨 묘역에 도착하여 잠시 나눈 얘기에서 왕이 못된 군들의 묘 앞엔 무인석상이 없고 문인 석상만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작고 앙증맞게 귀엽고 예뻤던 애기단풍도 이젠 하늘에 검은 실루엣으로 그 모습만 남아 있었습니다.
선유랑을 지나 사신길을 거쳐 산 위로 위로 행군하여. . .
작은 전망대에 올라 앞에 보이는 노고산과 북한산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고. . .
이곳에서 인증 사진을 찍었답니다.
노고산도 한번에 다 둘러볼 수 있는 곳이 아니어서 몇 차례 나눠서 진행할 예정이시라고 합니다.
한번도 가보지 않으신 분들도( No Go 하신 분들) 한번쯤은 참여 해 보시는 것도 좋으실 듯 합니다.^^
사진의 문구처럼 '자연과 역사와 문화가 있는 길' 입니다.
2017. 1. 4. 스카이워커
첫댓글 덕분에 구경 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선배님 한국에서 이곳저곳 걷기운동을 하고 지낸답니다.
2월 하순에 밴쿠버로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