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과 비교하여 아이들만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한 권리가 있다면 무엇일까?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겠지만 가장 큰 특권은 호기심을 가질 수 있는 권리가 아닐까 싶다. 나이가 들수록 궁금증이 사라진다. 질문도 잘하지 않는다. 세상에 순응만 해서 그런 게 아니다. 불평불만도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호기심을 갖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미 답을 정해 놓고 답을 좇는 것이 어른이라면 아이들은 답이 없지만 무작정 호기심을 가지고 도전한다는 점이 가장 다른 점 중에 하나다.
호기심은 의자에 앉아 있을 때보다 놀 때 왕성하게 활동할 때 생겨난다. 주변의 사물과 사람들을 만나면서 내 생각과 다른 점들을 발견하고 스스로 왜 다른 지에 대한 의문점을 가지고 답을 찾아간다. 호기심이 없고서는 불가능한 접근이다. 책을 읽을 때에도 호기심이 한몫을 한다. 호기심으로 책을 들춰 보게 되고 다른 장면이 궁금해서 몰입하게 된다. 호기심이야말로 아이들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특권이다.
임지형 작가는 『방과 후 슈퍼 초능력 클럽』에서 호기심으로 똘똘 뭉친 아이들을 소환한다. 그것도 남자와 여자의 특성을 고려한 슈퍼 초능력 클럽(초클)과 슈퍼걸 클럽(슈클)의 대결을 재미나게 그려냈다. 탐정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두 양대 클럽 친구들이 엎치락 뒤치락 승부를 펼치며 결국 합동하여 어려운 난관을 풀어가는 스토리로 흥미진진한 이야깃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이 또한 생활 속에서 늘 있을 법한 소재를 호기심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특별한 이야기로 전환시킬 수 있는 것 같다. 호기심은 새로운 발상을 넘어 뛰어난 능력이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호기심을 계속 키워나갔으면 좋겠다. 질문도 다양해지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가기 위한 적극적인 태도를 지닌 사람으로 성장해 갔으면 좋겠다. 학교에서는 호기심을 죽이는 교육이 아니라 호기심을 교육의 훌륭한 소재로 가지고 와서 왕성한 활동으로 발산되었으면 좋겠다.
아이들을 향한 어른들의 시선이 바뀔 필요가 있겠다. 학부모와 교사의 상호 협력을 통해 실패를 두려워하는 아이들이 아니라 도전하고 실험해 보는 아이들로 자라 갈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었으면 한다. 학교가 떠먹여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동아리를 만들어서 흥미 있는 활동을 자발적으로 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주면 좋겠다. 정형화된 방과 후 프로그램이 아니라 아이들의 호기심을 채워 줄 수 있는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 발전해 가야 하지 않을까.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