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된 중구와 북구에서 분양된 아파트들의 청약이 부진해 투기과열지구 해제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5일 3일간 청약을 접수한 중구 반구동 다모필하우스(28가구)는 한명의 신청자도 받지 못해 ‘청약률 0’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울산에서 청약률 0을 기록한 아파트는 지난달 한진중공업이 분양한 남구 신정동 해모로 파크뷰 주상복합아파트(154가구)와 라인건설이 내놓은 중구 성안동 랑인에이미 아파트(54가구) 등 3개로 늘어났다. 월드건설이 시공하는 북구 매곡동 월드메르디앙 월드시티 아파트는 모두 2,686가구 중 648명이 신청해 2,035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극심한 청약기근 현상을 보이고 있다. 청약통장을 사용하는 2순위 접수까지는 이 보다 더 많은 2,586가구가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남구와 울주군을 제외한 울산시 전역이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돼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졌지만 수요자들은 청약통장을 사용해야 하는 2순위 보다는 그나마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고도 청약이 가능한 3순위 신청을 한데 따른 것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이처럼 울산지역에서 청약 기근 현상이 일고 있는 것은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지금보다 가격이 싼 아파트가 분양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수요자들이 청약 통장을 사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기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