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 다음으로 가장 큰 국내 조선족 집거지역으로 정평이 되고있는 청도지역은 변화에 변화를 잇는 양상을 보이고있다. 따라서 20여년전부터 본격 진출해 현지에서 끊임없는 변신을 거듭하며 1등 시민으로 되고저 최선을 다하고있는 우리 민족은 뼈를 깎는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있다. 더불어 민족 정신력의 결집, 정체성의 확보 등 과제를 안고있는 조선족사회는 보다 성숙된 미래지향 의식과 로드맵, 더우기 화합과 친목의 정감적 일치 등이 절실한 실정이다.
본지는 혼신을 다해 변화의 중심에 서있는 청도지역 조선족의 발전상을 담고저 일전 6명의 취재기자로 특별취재팀을 구성, 본사 청도지사 허강일지사장의 인솔로 조선족사회 실상을 취재하는 시간(5박6일)을 가졌다. 이들이 쓴 기사(5.4특집)를 통해 이역에서 민족의 얼을 지키며 열심히 살아가고있는 겨레들의 삶의 현장 모습 그리고 그들의 가치관을 선보이게 된다.
-편집자
지혜를 모아야 할 때…“타개책 마련이 시급”
지난 4월 26일, 청도KL상업무역유한회사의 리길룡사장으로부터 현재 청도 조선족사회 기업인들의 상황을 더욱 자세히 료해할수 있었다. 그는 “1차 조선족 경제위기후 한국정부의 사드배치 결정에 따른 영향으로 현재는 제2의 조선족 경제위기에 직면해 수많은 조선족기업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있다”고 말했다. 또한 불황을 겪고있음에도 청도 조선족 중소형기업들은 동북3성으로부터 이동물결에 휩쓸려 청도에 자리잡은 이민형 사람들의 기업이라는 리유로 당지 정부의 특혜 정책을 받지 못하고 자치주정부의 부축임도 받지 못하고있는 아픔을 실토했다.
실로 현재 청도 조선족사회의 기업인들은 “끼워서 사는 사람들”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고충이 만만치 않아보였다. 허나 이러한 상황에서 손놓고 지켜볼수만은 없는노릇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지혜를 모아 직면한 상황에 빨리 대처하는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을 꺼낸다.
청도 조선족사회 상황을 오래동안 지켜봐온 흑룡강신문사 산동지사 박영만지사장은 “그동안 청도에 진출한 한국외자기업은 주로 가공수출형 기업으로서 외향성 기업이 주를 이루고있다”고 전했다. 이어 “청도 조선족기업은 이러한 가공수출형 한국외자기업과 밀접히 련계되다보니 주로 로동밀집형 기업을 형성하였다”며 수출단가가 안 오른 상태에서 인건비 상승과 원가 상승은 제조업의 설자리를 점점 좁혀가고있음을 설명한다고 말했다.
청도대학 외국어학원 리명학부원장의 견해도 한번 들어보자. 그는 “현재 청도 조선족사회는 현실에 안주하고 태평성세를 부리고있는이들이 많다”며 위기의식이 결핍한 그들을 두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에 청도 조선족사회를 리더해나갈 핵심적 협회 혹은 조직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짧은 시간내에 기술을 익히고 같은 일을 해도 재치 있고 세련되게 하는것이 바로 우리 민족의 특성이다. 하지만 오래동안 이어가지 못하는것이 한가지 치명한 단점이라고 리명학부원장은 말한다. 물론 태권도교육이라는 한 분야에서 10여년간 한 우물을 파 현재 청도시에 17개의 태권도관 분점을 운영할만큼 튼튼한 기반을 닦은 최범송씨와 같은 인물도 존재한다. 하지만 일본과 같은 경우, 라면 하나로도 400~500년의 력사전통을 이어오고있는데 그들의 투철한 장인정신은 우리가 반드시 본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한다.
이 토대에서 우리는 미래 전망에 대한 생각을 항시 게을리해서는 안된다는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우리 조선족기업들은 반드시 세계의 정치, 사회, 경제 정보를 순통해야 하고 국제합작 능력을 꾸준히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언젠가 회복될 중한관계를 두고 리명학부원장은 지금껏 우리 민족은 한국기업이 중국에 들어오는데 많은 기여를 해왔지만 이젠 역으로 중국기업의 한국진출에 있어서도 충분한 교량역할을 할것이라고 기대했다.
민미령 기자
창의력으로 성공가도 달린다
해변도시 청도에서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구축해 단기간에 어마어마한 실적을 올리는 기업이 세간의 주목을 받고있다. 주구회전자상거래유한회사 사장 김철수(33세)가 회사를 이끌어온 주인공이다.
지난 4월 26일, 기자는 청도시 주구회전자상거래유한회사를 찾았다. 사장 김철수(33세)의 소개에 따르면 시중에 류통되고있는 주류와 음료수 1200가지를 모바일 플랫폼에 통합시킨것은 물론, 창업 10개월만에 3만여명의 소비자를 안정적으로 확보, 하루에 2만원의 판매액을 올리고있다.
화룡시 태생인 김철수씨는 15년전 어머니를 따라 청도시 청양구에 자리를 잡았다. 사회에 발을 들여놓은후 그는 무슨 일을 하나 열정을 쏟아부었는데 우연히 술류대리상에 착수해 사업을 본격적으로 벌린것이 오늘날까지 이르러 장장 9년 동안 매진해왔다. 류통업에 입문한후 갖은 난관에 봉착했지만 그는 젊음의 패기와 열정으로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 2012년 2월부터 자기만의 주류 브랜드를 키우기 시작했다. “희성”상표를 등록하고 선후하여 마카주, 더덕주, 인삼주, 막걸리 등 10여가지 종류의 약리 효능이 있는 보건주를 위탁생산해 출시한 그의 끈질긴 노력은 여러 계층의 소비층을 흡인, 업계에서 자기의 입지를 단단히 굳혀나갔다.
사업이 기틀을 잡으면서 “인터넷+”운영시대가 서서히 다가오고있음을 예감한 그는 청도시에서 류통되고있는 주류자원을 하나의 모바일 플랫폼에 통합하기로 마음먹었다.
지난해 6월, 김철수사장은 300만원을 투입, 기존의 전통적인 류통방식에서 벗어나 “O2O+F2C+회원제”의 새로운 마케팅 모식을 도입한 주구회전자상거래유한회사를 설립했다. 초창기에 그는 주류통합, 모바일 플랫폼 가격표기, 류통 등 면에서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벽에 부딪쳤지만 포기하지 않고 맞다드는 난관을 하나하나 헤쳐나갔다.
오프라인체험과 온라인결제를 결합하여 소비자들의 편리를 도모함과 아울러 소비자가 득을 보는 방법을 강구한것이 그가 경영에서 터득한 비결이다. 공장과의 직거래는 중간과정을 줄여 시중보다 저렴한 도매가격을 확보하게 했다. 모바일 플랫폼에서 거래한 소비자가 큐알코드를 공유하는 순간 리윤의 5%를 돌려받는 새로운 마케팅 모식은 별다른 홍보 없이도 경영을 활성화했다.
지금 그의 회사는 창업한지 1년도 안된 사이에 200개의 업체와 합작하고 청양구에 3개의 체험점을 개업했으며 시남구, 시북구, 로산구 등 8개 지역과 연길시를 포함해 총 8개의 대리상을 두어 매달 6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있다.
김철수사장은 “정책을 파악해 꾸준히 노력하면서 욕망을 자제하고 실패에 머리를 수그리지 않은외에 자기가 사랑하는 직종을 선택한것”을 창업에서 성공한 비결로 꼽으며 “향후 5년내에 상장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경험과 노하우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일과 태여나서 자란 정든 연변 땅에 술공장을 세워 고향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일”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김애란 정현관 기자
김설화원장의 감동스토리, 지역사회의 귀감으로
지난 4월 29일, 기자는 청도 취재차에 이 도시 조선족층에서 각광받고있는, 규모가 가장 큰 즉묵 백두산조선족양로원을 찾았다.
청도 즉묵시의 소구역내에 위치한 이 양로원은 4층짜리 아담한 단독건물로 이뤄졌다. 봉페식 관리로 운영되고있는 이 양로원은 경비원이 일일이 방문자의 신분을 확인하고 대문을 열어주는 등 관리가 엄격했다.
“로인들의 안전을 위해 페쇄식으로 관리하고있는데 외출이 가능한 건강한 로인은 모두 출입카드를 지니고있어 수시로 외부 출행이 가능합니다.”
기자일행을 반갑게 맞은 양로원의 김설화(40세)원장의 설명이다.
김원장을 따라 양로원 내부에 들어서니 긴 복도 량켠에 로인들이 생활하고있는 방들이 즐비했는데 1층, 2층은 거동이 불편한 로인들이 생활하고 3층은 비교적 건강한 로인들이 생활하고있었다.
“로인들 입주시 우선 가족들에게 로인의 건강검진서를 제출할것을 요구합니다. 입주후에는 로인들 건강 특히는 정신상태, 가정상황 등을 료해할수 있는 평가서를 작성하는데 이것으로 향후 해당 로인들의 관련 정보를 파악해 여러가지 질병을 미리 예방하고있습니다.” 김원장은 로인들의 정신건강을 무엇보다 우선시한다고 경영 마인드를 밝혔다. 로인들의 정신건강이 중요하다는 점을 심히 터득한 그만의 자세였다.
양로원은 로인들 서로가 춤도 가르쳐주고 노래도 가르쳐주는 등 방법을 적극 권장해 정신건강에 최선을 다하고있었다. 특히 우울증 로인에게는 특별한 2명의 “도타운 친구”와 짝을 맺어줘 함께 생활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음의 위로와 의지가 되도록 했다.
청도에 살고있는 딸의 권유로 고향 룡정을 떠나 지난해 4월에 이 양로원에 입주하게 되였다는 황현숙(76세)로인은 “처음에는 섭섭했는데 정작 양로원에 와보니 친구도 많고 자원봉사하러 찾아오는 젊은이들도 많고 하니 적적할 틈이 없수다. 자식들 걱정 안시켜 마음이 편안하니 건강도 더 좋아지고 너무 좋수다”라며 웃음꽃을 피웠다.
김원장은 간병인에게 로인들을 지정해주고 만약 돌보고있는 로인들의 건강이 호전되면 월급도 올려주는 제도로 이들의 책임성과 적극성을 불러일으키고있었다.
“현지 로인들이 입주하여야만 정부보조정책을 향수할수 있는 청도시의 관련 정책때문에 저희 양로원은 보조정책을 향수받지 못하고있어 너무 안타깝습니다. 타지의 로인들만 입주해있으니깐요.” 김원장은 앞으로 정부에서 호적지 제한을 풀어줘 모든 로인들이 정부 보조정책을 똑같이 향수할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연변대학 의학원을 졸업하고 양로원을 운영하던 어머니의 뒤를 잇고있는 김원장에게 지난 11년은 눈물과 감동이 있는, 가슴 아프지만 또 보람도 있는 시간이라고 한다.
“로인들과 련락이 닿지 않는 자식들도 적지 않는데 너무나도 가슴이 아픕니다.” 김원장은 이런 상황의 로인들이 타계할 때까지 더욱 알뜰히 모시면서 자식 대신 효도를 다하고있었다.
그녀만의 경로의 집념이 오늘, 아니 래일도 거뜬히 이어갈것이라는 확신이 그녀의 진중한 모습에서 묻어나는 순간이였다.
추춘매 기자
“조선족 축구 더욱 활성화됐으면…”
청도에는 조선족사회와 함께 커온 조선족축구팀이 현재 30여개 있는것으로 잠정 통계되고있다.
청도 진출 20여년간 줄곧 축구동아리에서 활약해온 청도 화룡축구팀의 허송호(45세)씨에 따르면 청도 조선족축구는 20여년 력사를 갖고있으며 청도시조선족축구협회라는 이름으로 “원석”컵 련맹전을 펼치고 청도시 도시련맹전에 참가하기도 했다.
순발력이 좋고 그룹형태의 운동을 즐기는 조선족들의 특성에 걸맞게 조선족들은 축구에 빠져있고 조선족들의 주말은 거의 모두 축구로 도배되고있다고 한다. 허송호씨에 따르면 현재 축구협회는 “휴식기”를 보내고있으며 4~5개 팀이 소규모로 주말축구를 펼치며 현상 유지를 하고있다.
“북경, 천진, 상해 등 도시의 조선족축구팀들은 아주 단결도 잘되고 활성화되였던데 청도도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허송호씨는 보다 규모 있고 체계화된 축구협회의 출범을 기대하고있었다.
청도시조선족축구 관련 인사의 소개에 따르면 5월에 조선족축구리그가 재개되며 약 10개 팀이 참가할 전망이다. 지난해와 재작년에 펼쳐진 리그전에서 이런저런 불미스런 일들이 빈발했기에 “조선족축구가 크게 내상을 입었다”고 하면서 허송호씨는 “리그인것만큼 30여개 팀 모두 참가해 조선족의 단합과 발전에 일조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박경일 기자
품질검사 까근히
▲ 청도 즉묵시에 위치한 청도림우공예품유한회사는 총투자액 200만원, 건축면적이 1600평방메터 되며 40여명 직원들이 목걸이, 반지 등 네가지 종류의 액세서리를 가공하여 유럽에 수출한다. 사진은 4월 26일 생산가공 현장에서 품질검사를 까근하게 하고있는 관리일군들의 모습이다.
윤금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