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동부에선 보스턴, 서부에선 피닉스를 응원해 오면서
윗니아랫니가 딱딱 부딪힐만큼 두려웠던 선수가 누구였음?이라고 물어보신다면,
단연, 동부에선 르친놈(르브론)이요, 서부는 코마왕(코비)입니다.
근데, 이건 코비 얘기가 아니니, 코비 얘기는 각설하고,
지난 몇 년간, 르브론에 대한 악몽을 떠올릴 때,
르브론이 등장하는 회상씬에서 가장 절망스러웠던 것들은
요상스럽게도 주로 르브론의 3점메이드였었더랬죠.
추격의 3점, 쐐기의 3점, 여기서 설마의 3점, 아이썅 이건뭥미 3점, 너무하네 정말 3점 ........ 기타 등등. 등등등
르브론에게 광신이 접들린 듯 미친 듯한 퍼포먼스를 보일 때마다,
그것을 몇 배나 더 강력하게 증폭시킨 역할을 한 건 다름아니라 르브론의 3점이다라고
저 개인적으로 늘상 느껴왔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게 이번 시리즈에서 자취를 감추어 버린 겁니다.
=================================
르브론에 대한 새깅디펜스가 르브론을 위축시킨다?!?!
전 전공이 전공인지라, 이번 르브론의 뭔가 요상스러운 모습(슛팅을 주저함..)을
체력 방전 등이 아닌 다른 방향에서 접근해 보고 싶었습니다.
------------------------
⊙ 가설 : "르브론에 대한 새깅디펜스가 르브론으로 하여금 중거리슛을 주저하게 만든다."
⊙ 가설 도출의 배경 : 고정관념 위협 효과
_ Stereotype threat is the experience of anxiety or concern in a situation where a person has the potential to confirm a negative stereotype about their social group.
(내가 가진 부정적인 속성을 남들 앞에서 확증시킬까봐 두려워함, 그 결과 퍼포먼스 하락)
참조: http://en.wikipedia.org/wiki/Stereotype_threat
------------------------
흑인은 백인보다 지능이 떨어진다.
여자는 남자보다 수학능력이 떨어진다.
...
이러한 고정관념을 대상자에게 떠올리게 한 후,
문제 풀이 등을 시키게 되면, 실제로 이들의 테스트 성적이 그렇지 않은 고정관념 대상자(고정관념을 떠올리지 않은)에 비해
통계적 차이에 준할 정도로 낮게 보고됩니다.
이러한 현상을 사회심리학자들은 "고정관념 위협"이라 부르며,
이 메카니즘에 대한 설명으로,
내가 가진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남들 앞에서 실제로 확증하게 될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
또는 그러한 상상이 불러일으키게 되는 스트레스, 생각이 많아지게 됨에 따라 나타나게 되는 집중력 저하 현상
등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농구대회에 나갔다 칩시다.
나 스스로 볼키핑/핸들링 능력이 떨어진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운 나쁘게도 상대편 벤치에서 나를 타겟으로 하는 작전내용을 들어버린 겁니다.
'야 저쪽 가드 xx 있지?? 걔 볼운반 못 하는 것 같아!! 앞선부터 압박해버려.'
가뜩이나 조심스러웠는데, 내가 지닌 약점이 점화돼 버리는 순간,
내 머릿 속은 복잡해지고, 더 위축되고, 시야도 좁아집니다.
가슴은 쿵쾅쿵쾅 심박수도 빨라지고, 순간 멍청해져버리는 듯한 느낌.
'야 거 봐, 쟤 흔들린다, 더 몰아쳐!!!!!!!!!!!!!!!!'
이런 게 바로, 고정관념 위협 현상입니다.
이건 일종의 자승자박 트랩, "멘탈균열"에 대한 얘깁니다.
'아.. 진짜 이레버리면 어쩌지?!?!?! 이런 중요한 순간에 내가 진짜 이레버리면?!?!?!!!'
나를 향한 부정적 고정관념을 스스로 확증해 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스트레스, 그로 인한 위축, 집중력 저하, 자신감 하락.
이 심리게임에서 내가 진정 그러한 부정적 속성을 가졌는가보다 중요한 것은
재밌게도, 다른 사람들이 날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에 대한 부분입니다.
내가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나에 대한 "세간의 고정관념"이 그렇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나는 고정관념 위협 현상의 포로가 되어버린다는 거죠.
멘탈에 금이 가기 시작한단 겁니다.
만약, 자신에 대한 새깅디펜스를 르브론 스스로,
'어?? 내 외곽을 버려??? 내 외곽은 두렵지 않다는 거구나, 내 약점이란 거구나'
라 해석해버리고, 이 생각이 시리즈내내 머릿 속에 똬리를 튼 채 도사리게 되면,
생각이 복잡해지고,
내가 진짜 이걸 못 넣을까 스스로를 의심하게 되고,
내가 그들의 부정적 고정관념을 확증하게 되는 순간, 날 보고 비웃을 그들 모습이 그려지면서 주저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대상자는 자신에 대한 고정관념 위협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자신을 향한 부정적 고정관념에 대처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① 맞서 싸워서 그걸 깨부순다.
ex) 수학 100점을 맞고 이래도 여자가 수학을 못 한다고?? 흥 이라 냉소하는 여학생
② 부정적 고정관념에 대한 진실(결과)가 드러나게 되는 순간을 만들지 않는다.
ex) 문과에 가서 최대한 숫자 쪽과는 상종을 하지 않으려는 여학생
가정이지만, 르브론이 현재, 고정관념 위협 상태에 놓여져 있다면,
그 또한 이에 대처하는 방식은 2가지일 겁니다.
① 외곽 폭격을 퍼붓는다. (야 이 xx들아!!!!!!!!!!!!!!! 우와와왘ㅋ)
② 외곽을 아예 쏘지 않는다. (3점?? 그냥 안 쏘는 거야. 못 쏘는 게 아니라 안 쏘는 거라고)
수학에 컴플렉스를 가진 여학생은 문과에 가면 그만입니다. 수학과는 최대한 멀어지면 그만인 거죠.
그렇담 생각해 봅시다. 르브론 제임스는??? 르브론 제임스는 어떨까????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르브론이 3점을 쏘지 않고도 이길 수 있는 상대인가??????
=================================
전투에서 트랩이나, 심리전, 전략/전술 등은 매우 중요합니다.
근데, 이 모든 걸 찢어발길 수 있는게 하나 있죠. 바로,
압도적인 무력입니다.
특히나, NBA 파이날 같은 큰 무대에서는 에이스의 압도적인 무력 여하에 따라 승부가 갈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봅니다.
마이클 조단, 샤킬 오닐, 드웨인 웨이드, 더크 노비츠키...
르브론 제임스는 약간 특수한 것이,
마이클 조던인 것 같으면서도, 매직 존슨처럼도 보이는 것이,
마이클 조던처럼 해도 팀을 우승시킬 수 있을 것 같고,
매직 존슨처럼 해서도 팀을 우승시킬 수 있을 것 같단 능력을 지니고 있단 건데.
제 사견으론,
르브론 제임스가 플옵에서 굉장한 임팩트를 보이며 승승장구할 때는,
매직 존슨보다는 마이클 조던에 가까워 보였던 것 같습니다.
반면, 정규 시즌엔 매직 존슨같은 면모를 많이 보이는 것 같구요.
만약, 르브론이 매직 존슨처럼 플레이하여 팀을 우승시키고자 한다면,
압도적인 무력까지는 필요없어도 되지 않을까?
팀에는 웨이드도 있고, 바쉬도 있고, 슈가레이도 있고...
그니깐, 굳이 외곽(자신의 슛결정력)에 목 매달 필요가 없을 거란 얘기죠.
근데, 파이널에서 우승하기 위해선 르브론의 조던 모드가 반드시 필요하다 라면??
얘기는 간단해지죠.
르브론은 외곽을 던져야 하고, 그의 외곽이 꽂혀야 합니다.
이건 다시말해, 점퍼가 담보되어야만 압도적인 퍼포먼스가 발휘될 거란 얘기인 거고,
만일 르브론이 본 글의 가정에서처럼 고정관념 위협 상태에 빠져 있다면, 피하지 말고 정면에서부터 깨부셔야 한다는 얘기가 됩니다.
히트와 르브론은 다음 게임에서부터라도 노선을 확실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르브론이 결정짓느냐. 르브론이 밥상을 차려주느냐.
르브론에게 결정지으라고 의사결정내린다면, 명약관화.
다음 경기에서 르브론은 복잡하게 생각할 거 없이 주저치 말고 쏴야 할 겁니다.
재밌는 글이네요 확실히 르브론이 해결책을 보여주면 가능성이 아직 있다고 봅니다
진짜 비스게 달필의 클래스를 엔게에서도 보여주시네요 적극 공감합니다.
본문의 글중 "고정관념위협현상"이란 아주적절한 심리학적예시를 든것에 적극 공감가네요....
클블당시에 바로 큰경기에 르브론이 새가슴처럼 플레이한다라고 비난받았던점이 바로 그부분이었던겁니다....
그부분을 님께서 학술적으로 잘 표현해주셨네요..지금은 멤버의 퀄리티향상으로 짐을 많이 덜은 상태인것뿐이죠~
그렇치만 그럴때마다 매번 잘못을 깨닫고 다음경기에 본인의 평균이상의 실력을 꼭 발휘한다는것은 참 대단한 선수라는것을 보여주기는 합니다..
훌륭한 글을 잘보았습니다...
정말 적절하게 분석한 글 같네요!!
재미있게 잘 해석하셨네요 꽤나 어렵고 지루할 소재인데 지루하지 않고 잼있게 쭉 읽혔습니다 저도 많은 부분 공감하며 끄덕이게 되네요
재밌는 글이네요. 추천
무명자님 글을 엔게에서도 보는군요!! 디아브롱 온다면 7차전을 갈 수 있고 안오면 6차전에서 시리즈가 끝날 것 같아요ㅠㅠ
느바 흥행과 르브론 본인을 위한 최고의 무대가 마련된거 같습니다 이제 르브론은 본인이 할거만 해주면 됩니다 판은 완성됐습니다
역시 믿고 보는 무명자님 글! 저 역시 브롱이가 그의 방식대로 우승할 수 있는가 지켜보면서 느낀 것은 결국 조던 모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농구 글 많이 써주세요~
정말 잘읽었습니다!!
이런글 정말 좋습니다... 덕분에 르브론의 햔 상황에 대해 심리적으로 조금이나마 알게 될 것 같아요...
선즈팬이셨군요.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남은 시합 거침없이 올라가든 과감히 돌파하든 머뭇거림 없는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재밌고 확실한 글이네요. 500% 공감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포포비치가 대니그린에게 하던 말이 떠오르네요. "너가 슛을 얼마나 미스하던 난 개의치 않는다. 기회가 나면 쏴라"
오~~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심리적으로 분석을 하니 신선하니 좋네요.
작성자 확인하고 들어왔습니다. 기대한 보람이 있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