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순으로 접어들며 봄이 무르익자 전국 지자체의 봄 축제도 절정을 맞고 있다. 4월의 축제는 꽃, 제철 음식, 자연풍광 등 다양한 소재로 상춘객을 유혹한다.
청보리밭을 테마로 삼은 축제도 있고 진달래꽃, 숭어잡이, 소싸움을 내세운 축제도 있다. 이맘때면 우리 땅 어디를 가도 마음이 싱그러워지지만 잘 고른 축제는 봄나들이를 한층 더 흥겹고 재미있게 만든다.
◇고창 청보리밭 축제.
# 고창 청보리밭 축제(12일∼5월 12일)
시원하게 펼쳐진 푸른 보리밭은 봄의 절정을 알린다.
전북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 일대 청보리밭에서는 올해로 다섯 번째인 청보리밭 축제가 12일부터 한 달간 열린다. 보리 피리 만들기, 보리 개떡 만들기, 새끼꼬기 등 체험행사가 풍성하다. 동력 패러글라이딩 퍼레이드, 보리밭 사잇길 길놀이, 품바 공연 등이 마련되고 소달구지 타기, 널뛰기 등도 즐길 수 있다. 고창군청 (063)560-2600
경북 청도군 이서면 서원천 둔치에서는 12일부터 5일간 소싸움 축제가 벌어진다. 올해 축제는 단순한 소싸움이 아니라 소싸움 그림전·사진전, 우수 농특산물 전시회, 도자기 전시회 등이 어우러진 종합문화축제로 치러진다. 올해 행사에는 전국대회 8강에 오른 싸움소 140여마리가 출전해 체급별 경기·왕중왕전 등을 벌인다. 청도 나들이에 나섰다면 감 와인으로 유명한 와인터널, 비구니 승가대학이 자리한 운문사도 함께 들러보는 것이 좋다. 청도군청 문화관광과 (054)370-6376
◇가덕도 숭어축제.
# 가덕도 숭어 축제(26∼27일)
160여년 전통의 재래식 숭어잡이 방식인 ‘육수장망 어로법’을 재현하는 행사로, 부산시 강서구 천가동 대항마을 방파제 일원에서 열린다. 풍어 길놀이로 시작되는 축제는 맨손 숭어잡기, 숭어회 썰기, 숭어 정량 담기 등의 행사로 꾸며진다. 숭어 회와 매운탕, 찌개, 찜 등 각종 요리와 해산물을 싼값에 즐길 수 있는 먹거리장터도 준비된다. 부산 강서구청 (051)970-4632
◇대구 비슬산 참꽃제.
# 대구 비슬산 참꽃제(26일∼5월 3일)
대구 달성군에 자리한 해발 1084m의 비슬산 정상 부근 대견사지 뒤편에는 30만평의 거대한 참꽃 군락지가 있다.
참꽃은 진달래를 일컫는 이 지역 사투리. 비슬산에는 이맘때면 흐드러진 참꽃을 즐기려고 매년 1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린다. 산신제, 모형 항공기 대회, 천연염색·한지도예 체험 등도 마련된다. 대견사지 삼층석탑, 용봉 석불입상, 용연사 석조계단, 유가사, 소재사 등도 들러볼 만하다. 달성군청 (053)668-2171∼3
# 만석동 주꾸미 축제(19∼20일)
주꾸미는 충남 서천이 가장 유명하지만, 인천 앞바다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서해 바다에 접한 인천 동구 만석동에서는 지난해부터 4월 하순에 주꾸미 축제를 펼친다. 어린이 공원 일대에서 벌어지는 축제는 주꾸미 맛집 시연회 및 판매행사, 주민 노래자랑, 우리동네 그림 그리기 등으로 꾸며진다. 동사무소가 주관하는 작은 축제지만, 서울 근교에서 싱싱한 주꾸미를 즐길 수 있어 나들이 코스로 손색이 없다. (032)772-3420
◇논산 딸기 축제.
# 논산 딸기 축제(11∼13일)
딸기는 충남 논산의 대표적인 특산물. 연간 2만6000t을 생산해 900여억원의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다.
올해 10회째인 딸기축제도 지난해 70만명이 찾는 등 ‘맛있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논산천 둔치와 그 주변 딸기밭에서 벌어지는 딸기축제는 수확체험과 딸기 잼, 케이크, 비누, 떡 만들기 등으로 꾸며진다. 가요제, 평양예술단 공연, 불꽃쇼 등도 곁들여진다. (041)733-08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