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치사랑, 고슴도지사랑, 바보사랑, 박치사랑.

[山之山人]

 虛卽靜 靜卽明 明卽通 

비우면 고요해지고,고요하면 밝아지고,밝아지면 통한다.

떠나가는 그의 등 뒤에서 /이정하

뒤늦게 내가 저 사람을
사랑하고 있구나
느껴본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이미 저만치 떠나가고 있는
그의 등 뒤에서......

그래도 힘껏 소리칠 일이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목터지게 외칠 일이다.

떠나가는 그 사람이나마
사랑을 안고 떠나게.
***

세상에는 안타까운 사랑들이 있다.
서로 좋아하면서도 서로가 내는
삶의 음이 달라 어쩔 수 없이 헤여지는
'음치의 사랑'이 있는가 하면,

음치 [音癡]

음악에 대한 감각이나 지각이 무디어 

음의 가락이나 높낮이 등을 제대로

분별하지못하거나 발성하지 못하는 것

안을 수록 깊이 상처가 생기는
'고슴도치의 사랑'이 있고,

헛된 집착 때문에 다가오는 사랑도
보내버려야 하는
'바보의 사랑'도 있다.

그러나 그 중에 가장 안타까운 사랑은,
한 박자 늦게야 사랑을 발견하는
'박치의 사랑'이 아닐까?

박치 [拍癡]

박자에 대한 감각이 무디어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거나, 

박자에 맞추어 하는 일을 잘 못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