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에서 태안으로 가는 큰 길을 10분 가까이 가면 오른쪽으로 팔봉면으로 들어가는 작은 길이 나온다. 이 길로 들어가면서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면 시야에 들어오는 능선이 길고 송림이 울창한 산이 팔봉산이다. 봉우리가 오밀조밀 스카이라인이 시원스런 팔봉산은 당진, 서산일대의 많은 구릉지에 익은 눈으로 보면 제법 산세를 갖춘 거악으로 보이기도 한다. 곧 이어 팔봉면 사무소가 나오는데 산행 기점인 양길리 주차장은 면사무소를 지나 한참 가다가 고갯길로 접어들 무렵 우측 소로로 따라 들어가면 된다. 길가에 등산로입구라는 자그마한 입간판이 서 있으므로 주의해서 보아야 한다. 산으로 들어가면 우선 울창한 송림이 맞아주는 것이 상쾌하다. 올라가는 사이 소나무 숲 틈새로 팔봉산의 첫 봉우리인 1봉이 보인다. 1봉은 완전한 암봉이다. 이 봉우리에 올라가려면 바윗덩어리에 둘러 매어놓은 굵은 로프 줄을 잡고 좁은 바위 틈새로 올라가야 한다. 봉우리위에 올라서면 팔봉산 주봉인 3봉이 2봉 너머 보이는데 칼날처럼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1봉의 높이는 150미터 정도. 이곳에만 올라와도 태안반도북쪽의 가로림만 일대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팔봉산 산행의 묘미는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서산일대의 주변바다와 섬들의 조망이라고 할 수 있다. 안부로 내려오면 본격적인 팔봉산행이 시작된다고 할 수 있는 길목에 입간판이 하나 있다. 안전을 위한 산행을 하고 싶으면 암릉 왼쪽인 동쪽 사면의 넓은 평지에 있는 절터로 내려서서 3봉 동쪽아래의 골짜기를 횡단하여 3봉과 4봉사이의 안부로 올라설 수 있다. 이 길은 4봉 안부에서는 동편 하산로라는 이름이 붙어있는 산길로 암릉을 피해 안전한 산행을 할 수 있는 길이다. 즉 암릉이 버거운 사람들은 이 길로 안전산행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입간판을 지나 산길을 올라가는 철사다리가 나온다. 철사다리를 지나 내려다보면 1봉은 저만치 낮은 곳에서 야트막하게 솟아있을 뿐이다.
팔봉산의 바위는 오래된 화강암으로 마멸이 심하여 갖가지 모양의 기암을 형성하고 있다. 2봉은 봉우리라기보다는 능선의 턱받이에 해당되는 곳이다. 이곳에도 코끼리 바위라 이름 할 수 있는 바위를 비롯하여 기암이 여러 개 목격된다. 2봉에서 3봉으로 오르기 전 헬기장이 있어서 주변의 조망을 즐길 수 있다. 팔봉산에서 가장 험한 길이다. 철 계단이 마련되어 안전한 산행을 할 수 있다. 급경사 길의 쇠 난간을 잡고 오르면 용굴이 나온다. 길이 12m라고 되어있다. 홍천 팔봉산에도 산부인과 바위가 있지만 서산 팔봉산의 용굴이야 말로 이런 유의 굴로서는 가장 길고 큰 굴이라 할 수 있다. 먼저 굴 입구로 들어서는 길은 널찍하지만 위로 올라가면서 터널은 좁아지고 비스듬히 눕혀진 쇠사다리를 딛고 비좁은 구멍으로 목을 내밀고 들어가서 바위를 딛고 올라서야 위에 있는 쇠 난간을 잡을 수 있다. 배낭이나 몸집이 큰 사람은 빠져 나가기 힘들 듯하다. 이곳을 빠져나와 구멍을 내려다보면 용굴은 영낙없는 생명의 터널이다. 이곳을 빠져 나와 커다란 바위를 동쪽으로 돌아내려가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면 정상이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팔봉산 조망 중 가장 시원하다. 서쪽방향인 태안읍 북쪽으로 깊이 패인 가로림만의 남단에 태안군 어은리 앞바다에 떠 있는 작은 섬들이 눈에 들어온다. 3봉을 지나면 헬기장이 나오고 조금 올라가면 4봉, 5봉을 지나 6봉. 6봉은 꽤 올라가야 한다. 급경사를 올라가면서 뒤돌아보면 팔봉산의 등뼈대가 한 눈에 들어온다. 제법 줄기찬 능선이다. 7봉에는 간이산불감시초소가 있다. 8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숲이 울창한 급경사 바윗길이고 위에는 헬기장이 있다. 송림 속을 지나가면 서태사로 내려가는 하산로가 나온다. 남쪽의 제8봉의 헬기장 너머로 장군산이 보인다.
팔봉산 산행에는 2시간 안팎의 시간이 걸린다. 1봉에서 3봉까지의 과정이 어려울 뿐 나머지 봉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교차하는 기분 좋은 송림 속 산길로 이어지고 있어서 부담이 없다.
첫댓글 다음달 ( 11월 13일 / 일요일 ) 모두 함께 서산 팔봉산에 갑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