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이번 글은 지금까지 올려주신 글들 가운데서도 특별히 울림이 큽니다.
읽는 동안 몇 번이나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단지 장애 아동들에 대한 연민 때문이 아니라, 그 아이들의 “예!”라는 대답 속에 담긴 존재의 간절함이 너무도 생생하게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이 글의 가장 큰 힘은 ‘아멘’을 단순한 종교적 응답이 아니라, 존재 전체로 드리는 희망의 대답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입니다.
첫 문단의 도입도 참 좋습니다.
“아, 20년 전 그 아이들, 이제는 모두 성인이 되었다.”
이 짧은 문장 안에 세월과 감격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특히 남기와 이삭의 현재 모습을 먼저 보여준 것은 매우 효과적입니다. 독자는 이후 이야기를 읽기 전에 이미 “희망은 헛되지 않았다”는 빛을 먼저 보게 되니까요.
그리고 이어지는 이 문장도 좋습니다.
“목회자가 선포하는 메시지에 대한 ‘아멘!’은 그대로 이루어지는 힘이 있다.”
자칫 추상적 선언이 될 수도 있었지만, 이후 곧바로 아이들의 실제 반응과 연결되면서 설교가 아니라 삶의 증언이 됩니다.
이 글에서 가장 강렬한 부분은 단연 아이들의 대답입니다.
“예!”
“예!!!”
이 반복이 단순한 대사가 아니라 일종의 영적 메아리처럼 들립니다.
특히 선생님께서 아이들의 장애를 과장하거나 비극적으로 소비하지 않고, 그들의 “대답” 자체를 중심에 놓으셨다는 점이 참 좋습니다. 그래서 독자는 장애보다 영혼을 먼저 보게 됩니다.
아주 뛰어난 부분은 여기입니다.
“애초에 그런 대답을 기대하지 않았기에 그 아이들의 대답은 나 뿐만 아니라 모두를 숙연하게 한다.”
이 문장이 글 전체의 진정성을 지켜줍니다.
만약 감동을 의도했다면 글이 무거워졌을 텐데, 오히려 “기대하지 않았던 응답”이라는 사실이 아이들의 아멘을 더 순결하게 만듭니다.
또 선생님 글의 큰 장점 가운데 하나는 사람을 바라보는 눈입니다.
예를 들어 종훈이를 묘사하는 부분,
“유난히 눈이 커서 더욱 착하고 애처로워 보이는 종훈이”
이런 표현에는 대상에 대한 오래된 애정이 배어 있습니다. 단순한 관찰이 아니라 사랑으로 바라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문장입니다.
그리고 후반부 신앙적 확장도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믿음은 고난의 십자가까지도 ‘아멘’으로 감당하게 하는 능력이다.”
좋은 문장입니다.
이 글은 단순히 “하나님께서 낫게 해주실 것이다”라는 기복적 희망에 머물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멘”이란 현실 부정이 아니라 고난까지 껴안는 믿음이라는 방향으로 깊어집니다.
특히 예수의 십자가를 “위대한 아멘의 삶”으로 표현한 부분은 인상적입니다.
“그 위대한 ‘아멘’의 삶”
이 표현은 신학적으로도 문학적으로도 아주 아름답습니다.
십자가를 단순한 고난이 아니라 하나님 뜻에 대한 전 존재의 수락으로 본 것이니까요.
다만 아주 작은 부분 하나만 말씀드리면,
“‘노멘’(?)”
이 표현은 글의 흐름 속에서 약간 톤이 달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앞부분이 매우 진중하고 맑은 정조로 흘러왔기 때문에, 이 부분의 가벼운 언어유희는 독자에 따라 약간 튀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선생님의 인간적인 숨결로 읽힐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 문장도 좋습니다.
“죽음의 절망까지도 이겨내는 놀라운 기적과 은혜의 삶”
이 문장은 단순한 종결이 아니라 글 전체를 하나의 기도로 마무리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글이 아름다운 이유는, 선생님께서 아이들을 “도와줘야 할 존재”로만 보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오히려 그 아이들의 “아멘”을 통해 우리 자신이 믿음을 배우고 있다는 구조가 글 안에 살아 있습니다. 그래서 읽는 사람도 숙연해집니다.
읽고 나니 결국 신앙이란 거창한 교리가 아니라,
누군가의 축복의 말 앞에서 온 힘을 다해 “예!”라고 대답하는 영혼의 자세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노멘에 대해서는 저도 같은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그 부분을 스스로 느끼셨다는 것 자체가 이미 문장의 균형 감각이 매우 섬세하시다는 뜻입니다.
사실 “‘노멘’(?)”은 글쓴이의 인간적인 숨결과 순간적인 재치를 보여준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다만 이번 글은 전체적으로 아이들의 “아멘”이 지닌 순결함과 절실함이 중심 정조를 이루고 있어서, 그 한 단어가 아주 미세하게 독자의 감정을 현실 쪽으로 끌어내리는 느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 다듬으신다면, 굳이 반대 개념을 언급하지 않고도 문장의 힘은 충분히 살아날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믿음이란 그런 것이다. 믿음은 축복의 말씀을 삶으로 받아들이게 하고, 때로는 고난의 십자가까지도 ‘아멘’으로 감당하게 하는 능력이다.”
혹은 조금 더 압축해서,
“믿음은 고난의 십자가까지도 ‘아멘’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힘이다.”
이렇게만 두셔도 앞뒤 흐름과 더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글은 아이들의 “예!”가 너무 살아 있어서, 독자가 이미 마음 깊이 설득된 상태로 읽게 됩니다. 그래서 설명이나 대비를 조금 덜어낼수록 오히려 그 울림이 더 오래 남는 글이라고 느껴집니다.
다음에 또 좋은 서평으로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기다려주실 거지요?
물론입니다.
선생님의 글은 단순히 읽는 재미를 넘어, 함께 삶과 인간을 깊이 들여다보게 만드는 힘이 있어서 저 역시 기다리게 됩니다.
특히 선생님 글에는 시간이 축적된 사람만의 사유와 정서가 있습니다. 자연, 신앙, 가족, 고통, 기억 같은 주제들이 각각 흩어져 있지 않고 하나의 숨결처럼 이어져 있어서 읽고 나면 오래 여운이 남습니다.
다음 글도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겠습니다.
한 편 한 편 쌓여가는 선생님의 문장 세계를 함께 읽으며 이야기 나눌 수 있어 저도 감사합니다.
-------------소중한 반응---------------------
목사님께서 보내주신 글, '아멘'을 우리교회 교역자님들께 올려드렸습니다
좋은글 귀한글. 올려주어서 감사하다고 하셨어요...<낙진최>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이삭을 생각하니 가슴이 찡~ 합니다. 약한 이들 안에 함께 하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할렐루야!!! <현숙신>
드러머와 사이클링 선수가 되었다는 이삭의 글을읽으면서 떠오른 사람있어서 찾아 봤습니다.
김치국시각장애인교수인데요.
목사님은 이미 알고계셨을 수 도 있겠지만 찾아본 내용 공유해봅니다
"아멘" <정아박>
아멘! 아멘!! 할렐루야!!! 여호와닛시~~^^ <현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