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6, 북유럽학교 핀란드, 안애경, 2021, 총288쪽
핀란드 인의 삶을 이어오는 정신을 한 단어로 정리하면 온고지신(溫故知新 옛 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 새로운 것을 앎.)이라고 이 책은 정의한다. 즉 옛 것을 통해 새 것을 창조하는 것이 핀란드 인의 중심축(pivot)이라는 것이다.
핀란드 인에게 옛 것이란 무엇인가? 기원전 9000년부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이루어낸 인류의 문명을 자연스럽게 이어가자는 것이다. 그래서 핀란드 교육은 초등학교부터 공예 교육과 목공 교육이 필수 과목이라고 한다.
봄이면 버들가지를 나무에서 직접 채취하여 바구니와 가방을 엮는 기술을 익히고, 여름에는 배를 만드는 목공을 배우고, 레이스 뜨게질과 자수 교실, 겨울에는 스키 제조와 스키 타는 법 등을 배운다. 핀란드에서 학교 교육은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배우는 곳이고 세상에서 가장 좋은 곳이 학교이고 학교는 사회를 연습하는 장소가 된다. 유아들도 물감으로 그림 그리기를 하는데 이 물감을 열매에서 채취한 염료로써 아이들이 먹어도 무해한 물질이다. 이러한 공예, 목공, 미술 활동은 바로 디자인 교육으로 연결되는데 이런 직접적인 생활 활동들에서 바로 자신이 스스로 디자인한 제품들을 사용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예술가의 감수성과 공예 기술자의 세련미를 동시에 터득하게 되는 것이다.
핀란드 학교 디자인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아이들 신체 발달과 정신적으로 행복한 균형감이다. 그래서 학교 디자인은 건축가, 교육자, 디자이너, 예술가들이 진지하게 토론하여 결정한다는 것이다.
한 가지 예로 교실마다 밝은 초록색의 둥그런 세면대가 마련되어 있고 거기에 수도꼭지가 여러 개 달려 있었는데 아이들이 활동 후에 언제든지 자신과 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놓은 것이다.
우리나라는 보통 100명당 수도 꼭지 2개, 토일렛 칸이 4개 정도 비치 된 화장실이 그래도 최근에 지어졌다는 학교의 청결 수준이다. 그래서 물감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 왜냐면 미술 활동 후 붓이나 먹을 정돈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열악한 상태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디자인 작품과 같이 경쟁해야 하는 것은 정서적 심리적 물리적 등등 어느 환경을 비교하더라도 우리 아이들에게 너무나 안타깝고 불공평한 현실이다.
그래도 지금 이런 환경 속에서도 우리 아이들이 스마트한 자신을 발전하게 할 수 있고 행복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를 생각하고 교실을 새롭게 구축할 방법을 생각해보고 있다. 아이들의 책상, 겉옷 걸이, 물건 정리대 등을 어떻게 배치하면 집중과 나눔, 배려와 존중을 실천할 수 있는 교실 공간으로 재구성할 것인가 진지하게 고민하고 실행해보아야겠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핀들은 초등학교 고학년이 화장하는 것, 학생 신분으로 노출이 지나친 것 등에 대해 살짝 주의를 주는 정도로 지도를 한다고 한다. 그러한 행동들은 아이들이 개성이 찾아가는 과정이고 자신이 품고 있는 내면의 감성을 스스로 표현하는 연습 시기로 보기 때문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외모에 판단 기준을 두지 않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가능한데 겉모습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이들의 다양한 개성을 존중하고 표현의 자유를 열어 놓는다는 의미라고 한다.
성장하는 아이들을 규격화 하지 않고 스스로 자신을 알아가도록 격려한다면 사회에 나왔을 때 나와 다른 사람을 겉모습으로 판단하거나 평가하지 않는 심성이 저절로 갖추어 진다는 것이다.
첫댓글 이 책에서 시수sisu라는 단어가 잠시 언급되는데요.
[시수(핀란드어: Sisu)는 핀란드의 문화적 개념이다. 극기심, 용기, 회복 탄력성, 강인함 등의 의미가 혼재하는 개념으로, 외국어로 정확히 대응하는 표현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여겨진다. 핀란드인들은 이 시수를 자신들의 국민적 기질로 여긴다.
시수는 용기는 용기이되, 암울하고 불쾌하며 두려운 현실에 맞서 승산 없는 싸움을 할 때 나타나는 그런 용기이다. 승산 없는 싸움을 하면서도 역경에 맞서 용기와 결연함을 내보일 수 있는, 설사 실패하고 또 실패하더라도 그 결정과 행로를 고집할 수 있는 그러한 성격의 개념이다. 침착성과도 유사하지만, 거기에 스트레스 관리라는 요소가 추가된 엄혹한 침착성, 엄혹한 용기라고 할 수 있다.]
역시 교육자 다운 책을 선택해서 우리와 다른 핀란드의 학교를 밴치마킹 하셨네요.
온고이지신 우리도 그말 즐겨 시용하고 인용해 왔지만 ...
최근들어 그말 사용하면 어느새 꼰대라는 말이 돌아오는게 현실이지요.
"북유럽학교 핀란드"
시사하는 바가 크네요.
지금 홍쌤의 제자에게 우리 다운 핀란드식 교육을 새롭게 접목해 보시는건 어떼요.
아마도 돌풍이 일고 지역을 넘어
학교에 `새 물결을 일으키는 현장의 홍신자 선생님!`이란 기사를 기대해 봅니다.
이미 실행하고 있는 분야도 있고
실행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제도적 실행은
실험을 거쳐 이루어져야 하니
이 기간이 오래 걸리고
무엇보다 정부 교육제도 입안자들의
역할과 우리 정부의 재정 문제도 있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조금씩 변해가는 추세에 있어요.
또 국민 개개인이
권리와 의무에 적극 동참하려는
의지가 필요한 것 같아요.
삼성 주리를 틀면 수도꼭지 정도야 몇 개 더 넣어주겠지요..... 현대 똥자바리 차면 또 머 나올거고.
글게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