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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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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 스크랩 꿈꾸는 코이카, 몽골의 미래
이시백 추천 0 조회 183 13.02.05 21:3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꿈꾸는 코이카, 몽골의 미래

 

코이카 봉사단원들이 나가있는 나라는 세계 27개국, 코이카 사무소가 설치된 나라는 모두 46개국에 달한다. 아시아 태평양이 12개국으로 가장 많고, 아프리카와 중남미, 중동과 동유럽, 그리고 CIS 국가들까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열정이 전 세계로 퍼져나간다.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1년에 한번 몽골의 전국각지에서 활동하는 단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가 있다. 바로 1 2일의 ‘평가회의’인데, 그 동안의 실적을 자랑하고 집행부와 교감하며 앞으로의 일을 상의하는 큰 잔치이다. 마침 몽골의 권력의 향배를 정하는 총선이 막바지를 향해 줄달음질치는 때를 맞아, 그 옛날 장수들이 모여 정복지에서의 무용담을 나누는 떠들썩한 초원의‘쿠릴타이’를 상상해본다. 그러나 여기는 몽골고원 동북부의 오논강이 아니고, 울란바타르시 동쪽 툴강 상류의 가졸트(전나무라는 뜻)에 있는 ‘호텔 몽골리아’ 행사장이다. 예전에 이 근처를 간혹 지난 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몽환적일 정도로 멋있는 풍경이 숨어있을 줄이야. 가까이서 말들이 여유롭게 걷는 모습은 따뜻한 계절, 산 아래 엎드려 숨은 강, 높은 하늘이 어우러진 덕분이리라. 호텔 방 아래로 후두둑거리며 소가 한마리 달려가고 호텔 종업원들은 어떻게든 말려보려고 쫓아다니는 모습이 재미있다.

 

코이카(KOICA; Korean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 는 개발도상국가들에게 정부차원의 개발원조를 제공하는 우리나라의 대외 공적개발원조 전담기관이다. 그러나 정작 코이카의 존재에 대해 사람들이 알게 되는 것은 봉사단원들의 적극적인 활동을 생활 속에서 접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귀한 사람들이 모인 좋은 자리에서 외부특강을 맡기로 해 설레는 마음으로 집을 나선다. 무슨 얘길 해야 하나 걱정하다가 KBS를 통해 코이카를 소개한 방송프로그램이 ‘코이카의 꿈’이었던 것을 떠올리고, 강의 주제를 ‘꿈꾸는 코이카’로 정했다. 코이카 단원 한사람 한사람이 흘리는 땀과 눈물이, 마침내 지구인의 삶을 바꾸는 큰 꿈으로 이루어진다는 나름대로의 소망을 담은 것이다. 오늘은 마침 몽골에 온지 정확히 1 6개월이 되는 날이다. ‘몽골, 가슴이 뛴다(새로운 동북아시대와 한반도의 꿈)-  이런 제목으로 그 동안 적은 글들을 모아 책으로 만들고 싶었는데, 지나간 몽골생활과 마음 속으로 꿈꾸는 사업들을 되돌아보게 된다.

 

평양에 가면 두번 놀란다고 한다. 처음엔 서로가 너무나 닮아 있어서, 그리고 그 다음엔 너무나 다른 것에 놀란다고 했다. ‘형제의 나라’몽골은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투영되고 있는가. 서로 다른 정치체제와 사회발전의 역사를 겪으면서 나타나는 어쩔 수 없는 생경함도 있다. 바람과 하늘의 나라, 초원이 아름다운 징기즈칸의 나라 몽골. 코이카 중장기자문단 (KOICA World Friends Advisor)은 국내 퇴직인력의 해외진출을 활성화하고 해당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전수함으로써 개도국의 경제사회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퇴직전문가 프로그램이다. 필자는 몽골과의 오랜 인연과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2010년도 코이카 중장기자문단 2기로 몽골정부를 위해 일할 수 있는 행운의 기회를 잡았다. 몽골 도로교통건설부 (MRTCUD; Ministry of Road, Transportation, Construction and Urban Development)에서 교통물류분야 자문역을 맡아, 실제 현장에서 일하면서 느낀 몽골정책개발의 문제점과 바람직한 개선방향을 칼럼의 형태를 빌어 쭉 정리해 왔다. 이 내용들은 앞으로 개도국의 경제, 사회발전을 지원하는 KOICA 중장기자문단이나, PPP(Private Public Partnership) 공공서비스 수출을 지원할 퇴직전문가(Gray Expert) 들을 위한 참고서의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다시 꿈 얘기로 돌아가서, ‘꿈’이란 무엇일까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꿈의 궁전’, ‘꿈엔 들’과 같은 모텔 이름이 먼저 나온다. 꿈이 그대를 춤추게 하라- 고도원의 아침편지로 유명한 작가의 저작도 올라와 있고, 최근 대선출마 의사를 밝힌 김영환의원의 에세이집 제목은‘지나간 날의 꿈이 나를 밀어 간다’. , , , , . 여기서 꾀는 지혜와 전략, 끼는 개성과 창의, 꼴은 자세와 매너 같은 것이다. ‘꼴’은 밖으로 차린 모습, 외양을 말하는 것인데, 건축가 가우디의 죽음과 겹쳐진다. 성 가족 성당(Sagrada Familia)를 설계하고 감독하던 안토니 가우디는 오후 산책길에서 전차에 치였는데, 사람들은 허름한 옷차림만 보고 그를 부랑자로 오인한 나머지 얼른 병원으로 옮기지 않아 목숨을 잃었다는 얘기다. 그래서 20세기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교통사고로 허망한 죽음을 맞고, 성당의 공사는 그 뒤로도 오랫동안 중단되는 위기를 맞는다. ‘깡’은 용기와 소신, 여기에 인맥의 ‘끈’을 보태기도 해서, 쌍기역으로 시작되는 여섯 가지를 모두 완성하기도 한다. 꿈은 이 모든 것을 덮는 상상의 힘, 현재와 미래를 잇는 연결고리이자 추진력이다. 그러나 여긴 몽골이고, 필자의 관심분야 역시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장대한 계획들인지라 때로 조울증 비슷한 느낌을 가질 만치 조바심이 나는 경우도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어려움을 느낄 때면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나열하여 비교하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한다.

 

사람이 사람다운 생활을 하는 것을 문명이라 하는데, 영어도 프랑스어도 이탈리아어도 모두 라틴어의 키빌리타스(civilitas)를 어원으로 삼고 있다 (시오노 나나미, 로마인 이야기). 실크로드를 뛰어넘는 새로운 교통물류 인프라건설을 통해 모두가 고루 잘사는 문명사회의 건설이 가능하다. 좋은 생각과 꿈, 젊은 열정들이 하나되어, 서로를 이해하고 공생번영으로 나아가는 길 위에 초석으로 놓이기를 소망한다. 인프라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 자주 인용하는 얘기,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제 10,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에는 아리스티데스(서기 2세기의 그리스 철학자)의 명언이 등장한다.

일찍이 호메로스는 노래했다. 대지는 만인의 것이라고. 로마는 시인의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당신네 로마인들은 로마의 산하에 들어온 모든 땅을 측량하고 기록했다. 그런 다음 다리를 놓고, 평지는 물론 산지에도 도로를 깔아, 제국의 어느 지방에 사는 사람도 쉽게 왕래할 수 있도록 정비했다. 인종이 다르고 민족이 달라도 함께 살아가는데 필요한 법률을 정비했다 이 모든 것을 통해서 당신네 로마인들은, 로마시민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질서 있고 안정된 사회에서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가르쳐주었다

성 가족 성당(Sagrada Fami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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