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출발하기 전에 저렇게 글 남겼지만 새벽에 나가는게 저것 훨~ 이상으로 너무너무 서글픈 거야.
글고 아무리 내라도 역에 이상한 사람들 있을꺼 생각하니까 무스븐그야.
엄마가 델따 줄라캤는데 괘안타면서 그래가 결국 이겨가 혼자서 집을 나섰지~
생각보다 춥데. 근데 막상 가보니까 생각보단 이상한 사람들 적더라.
기차 탔는데 새벽 4시 차라 그런지 텅텅 비었데. 계속 자다가... 도중에 몇번 눈뜨니까 사람들 항~그 타가 있데.
8시에 도착...
서울 주변에 도시 사람들이 서울 중심부에 모여있는 자기네들 회사 출근할라꼬 기차타고 우루루 내려서 그런지 사람 정말 많데.
여튼 면접 시간은 10시고 SK 건물이 지하철타고 도착해도 전부 20분은 안걸릴꺼 같은거야.
그래서 다시 서울역 안으로 들어갔지.
버거킹 문열려 있던데 오늘따라 이상하게 아침부터 햄버거 못먹겠데. 그래서 우동집에 들어가서 3500원짜리 유부우동 시켜서 먹었지~
(난 내가 절대 혼자 음식점에는 못 갈 줄 알았는데 학원 다니면서 부터 남들 신경 안쓰면서 혼자 가서 먹고 이런거도 나름대로 잼있더라.)
먹는데 주방에 아저씨 둘이 윽씨 심하게 싸울라카데. 멱살 잡으면서~
같이 일하는 아줌마들이 아저씨들 말릴라캤는데 둘이 싸우러 나가고...ㅡㅡ;
그러려니 하면서 먹고 보니 시간이 8시 40분뿌이 안됐는기야~
그래도 '면접' 카는거 보러 가는데 화장이라도 해야겠다 싶었는데 기차에서는 너~무 잠와서 일어날 수가 없어서 계속 잤고, 화장실에서 할라카이 너무 추리하고 그래서 그 옆에 버거킹을 드갔지.
우동 덕분에 속이 넘 든든해서 그 조아하는 어니언링도 못 시키겠데. 그래서 핫쵸코 하나 시켜서 그거 마시민서 화장 했지.
그라다가 9시쯤 되서 1호선 타러 갔어. 2코스밖에 안걸려서 도착해서 시계보니까 30분도 안됐데.
근데 교보문고처럼 어떤 건물 하고 지하상가에 있는 서점하고 연결되있데.
영풍문고라고...
거기서 책 좀 보다가 드디어 SK 건물로 향했지. 밖에는 좀 추리하던데 안에는 좋더라.
정문 딱 들어가면 엘리베이터 많은데 그 쪽으로 못가게 다 막혀있는거야.
근데 옆에 어떤 엘리베이터 쪽에는 열려 있어서 그쪽으로 갔더니 그건 4층까지밖에 안가는거야.(난 21층 가야되는데.)
4층 딱 도착하니까 Information Center 처럼 뭐때메 왔냐고 물으면서 글로벌 인턴쉽때문에 왔따카니까 VISITOR 카는 종이 주면서
"저~ 끝으로 가면 엘리베이터 탈 수 있으니까 그 쪽으로 가세요."라 그러데.
그래서 거기서 다시 타고 21층 갔지. 엘리베이터도 어찌나 좋고 빠르던지. 우리집 15층인데 한번 올라 갈 속도로 거긴 오르내릴 정도로 빨랐지 싶다.
행사장 도착하니까 9시 50분쯤 됐데.
토익 성적표 주고, 내 수험표(?)랑 집단토론 주제 종이 받고 대기실로 갔어.
이 면접은 바로 5명이 같이 들어가서 자기 소개 하고, 집단 토론하고 그렇거덩.
주제 딱 받아 드는 순간 어려워서 당황했다.
(1) 최근 북한은 핵무기를 이미 개발 보유 또는 우라늄 농축방법으로 제네바 협정을 어기고 핵개발을 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졌다. 당신이 미국 대통령, 한국 대통령 그리고 김정일 중 하나의 인물이라고 가정하고 당신의 주장을 상대방에게 설득 시키시오.
(2)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주 5일 근무제는 중소기업 경쟁력 약화/시기 상조라는 관점과 과다 노동시간/노동력 착취라는 두 가지의 큰 엇갈린 주장 나뉘어 뚜렷한 윤곽을 잡지 못하고 있다. 노동자 또는 기업가의 입장에서 당신의 주장을 상대방에게 설득시켜 보시오.
(3) 경제규모의 확대에 따라 10만원권 고액권을 발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이걸 막 읽고 있는데 누가 "B2 10시 분 없으세요?" 그러데.
내 면접실 번호가 B2거덩. 그래서 그 사람들이랑 같이 얘기했지.
같이 드갈 사람들끼리 주제 정해서 미리 역할 맡아서 의견 주고 받고 드가야 잘 할꺼 아이가.
근데 남자 둘에 내 요래 세명이서 (1)번 주제로 정하고 역할 맡을라 카고 있었는데 9시 55분되서 여자 한명 더 왔어.
나는 문제 생각보다 어려워서 넘 당황해 하면서 무슨 역할 맡을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 가수나는 서울말로 열~~~라 논리정연하게 말을 잘 하면서 어떤 역할에는 어떠한 의견이 필요할 것 같다 카면서...
진짜 쫄았는데 안 쪼는척 할라고 어찌나 애썼는지...
한명 또 더 왔어. 시간은 거의 10시가 다 됐거덩.
시간 없어서 역할에 대한 의견 얘기 막했더니 그게 아니라면서...
그 입장은 그런 의견을 내세우면 안된다카면서 똑똑하면서도 열라 씩씩하데. 아니지, 터프였다...ㅡㅡ;
가는 아직 누구 역할 할지 몰라서 머 할래 이카고 있는데
미국 대통령 역할 맡은 내랑 김정일 역할 맡은 남자랑 가위 바위 보 해보라카데.
그래가 김정일 했는사람 이겨가꼬 지는 그 의견 한다카데.
그때부터 좀 특이하다 생각했는데 발표순서도 누가 먼저 토론 얘기 꺼낼지 가위 바위 보로 정하자 카면서 그카디만 하는말이,
"저는 가위 바위 보를 사랑하거든요~"
근데 웃긴건... 근데 들어가기 1분전에...
"어머! 저 이 조 아닌가봐요~!"
어찌나 황당하던지...ㅡㅡ;
여튼... 면접실로 드갔어.
면접관 세명 다 젊데. 한명은 30도 안되는 여자같더라.
첨에 자기 표현하는 물건 하나씩 준비 해온걸로 소개하라카데.
면접실 드가기 직전에 온 남자 한명이 젤 먼저 소개했는데
스쿠터라 카면서... 볼품없어도 소중한.. 머 그런말 하데.
두번째 사람은 좀 흔해빠진 아이디어였다.
무슨 상자 띡 꺼내디만... 거기엔 쪽지, 편지, 상장.. 그런거.. 알제?
그거 막 설명 계속하는데 면접관들도 지겨워서 계속 저거 폰 만지작 거리고 딴짓하고.
내가 생각해도 좀 그랬다.
세번째 여자(똑똑하다 캤는아)는 지가 만든거라카면서... 신호등 띡 꺼내데. 건전지 꽂혀가... 우아~ 싶데. 지는 인생의 파란불쪽으로.. 머 어쩌고 저쩌고...
내 옆에 네번째 사람은 염주라카면서... 어쩌고 저쩌고...
나는 언냐가 준 울트라맨 비누방울 띡 꺼냈지. 울트라맨은 서태지 노래중에 '울트라매니아'가 있다 카면서... 그것의 의미를 말하고 난담에 나는 사람들과 친해지는 거랑 좋아하는 분야 머 그런거에 대해서는 매니아라 카면서...
그카다가 비누방울 띡 보여주면서 저건 그런 내 여러가지 매니아 적인 모습들이라캤거덩.
중간에 있는 젊게 보이는 남자 면접관 바로 내한테 질문 들어오데.
대답하고... 그랬지.
그라다 바로 토론하라카데.
토론하는데 생각보다 똑똑하던 아가 윽씨 떨었는지 말 거의 모하데.
진~~~~~~짜 똑똑해서 내가 쫄았을 정도였는데도 말이야.
미국 대통령 진짜 하기 싫었는데 머 대충 내 의견 말하면서 했어.
그라다가... 막판에... 면접관이 하는말이...
"자! 나는 이런것을 보여줘서 막판 뒤집기를 해서라도 꼭 가야겠다 하시는 분 있으면 노래, 춤 뭐든지 괜찮으니까 해보세요."
내 망설였어. 노래 하까,마까,하까,마까 그카다가 아무도 없으면 그냥 안해뿌야겠다 카고 있었는데 젤 앞에 남자 손 띡 들데.
지 머 성가대에 있었다 카든가? 여튼... 무슨 클래식 가곡 부르데.
그라디 또 그 옆에 남자는 머 마패 보여준다카면서.
금의환향하고 싶다카면서... 막 PR하고...
내 안되겠다 싶어서 손 번쩍 들고 바로 일났어.
고 2때 대구 시내에서 불러서 머 은상받고.. 요래 설명하자 말자 바로 노래 불렀어. 첨에 박수 좀 쳐주세요 카면서...ㅎㅎㅎ
부르면서도 너무 부끄러운데 에잇 그래도 눈앞에 한달 이상의 공짜 호주가 아른거리는데 철판 이빠이 깔고 확~ 해뿌자 싶어서
중간에 노래 부르면서 박수 유도하고 짜라잔짠~ 이런거까지 넣으면서 노래 막 불렀어.
지금 생각해보면 부끄럽지. 쌩판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그캤으이.
그래도 안했으면 지금까지 계속 후회했지 싶다.
하고 올껄, 하고 올껄, 어차피 지난거 하고 올껄... 하면서 말이야.
하는데까지는 최선을 다해야 될꺼 아이겠나.
면접실에서 나오는데 진행요원들이 우리 부르데.
지방 사람들 차비 준다캄서...
삼성은 3만원 주던데, SK는 취직 면접도 아인데도 4만원 띡주데.
기분 넘 조아가...
엄마한테 전화했디 엄마가 맛난거 사돌라캐가 저녁에 베니건스 가자캤지.
그래가 영풍문고 또 가서 시간때우고 기차 타고 4시 20분쯤 도착했지.
엄마가 넘 이르다 그래서 영화보고 만나자 그러데.
그래서 혼자 아카데미 가서 '스위트 알라바마' 봤어.
정말 전형적인 로멘틱 코미디, 멜로 이런건데 내가 또 내랑 안어울리게 저런 장르 열라 조아하거덩.
간만에 혼자 막 설레여하고 눈물 찔끔 하면서 봤다.
근데 여자가 못생겼고 마지막에 넘 싱겁게 되서 좀 에라 였지만 나름대로 잼있게 봐따...ㅎㅎㅎ
그라다가 7시에 엄마 만나가 베니건스 갔다.
오늘따라 외국인 왜글케 많던지.
울엄마 진짜 맛있다 카면서 정말 조아하시면서 정말 잘 드시고...ㅡㅡ;
여튼 지금은 좀 마~이 피곤하네.
그래도 고스돕 함 치고 잘라꼬 겨우 버티고 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