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은 유교문화와 관련해 볼 곳이 너무 많습니다. 어디부터 가봐야 할지 계획이 잘 서질 않지요. 코스를 잘 짜야 합니다. 옛 양반들의 생활문화를 체험하는데는 전통고가옥 만큼 좋은 곳이 없습니다. 안동시내에서 현재 민박을 하며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은 농암종택(054-857-6381)과 수애당(054-822-6661), 지례예술촌(054-822-2590) 등 세군데 입니다.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준비돼있어 사전에 문의를 하면 더 좋겠지요. 특히 오가는 길에 들러볼 만한 곳이 많습니다. 매번 그냥 지나쳤던 곳이기도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도산서원 근처의 경상북도산림과학박물관(관리사무소=054-821-0649)은 꼭 들러봐야 합니다. 4개의 전시실에서 산림의 역사와 자원, 생태 디오라마를 볼 수 있으며 4D영상실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전시물들이 볼만합니다.
안동댐 가는 길에는 안동민속박물관(054-851-6547)을 놓칠 수 없지요. 옥내박물관에는 유교문화와 관련된 민속을, 야외박물관에는 석빙고를 비롯 전통고가옥 등 중요생활문화 자료가 전시돼 있습니다. 이곳서 안동댐을 지나 조금 더 가면 KBS드라마 해상촬영장이 있습니다.
민속박물관에서 안동시내 방향으로 가다 안동병원으로 건너가는 다리 직전(법흥육거리)에 신세동7층전탑(국보 제16호)과 임청각 군자정(보물 제182호)이 있습니다. 철길 건너편에 있어 자주 다니면서도 지나쳤던 곳이죠. 철길 아래 작은 굴다리를 지납니다. 신세동7층전탑은 국내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통일신라시대 전탑입니다. 원래 법흥사의 탑이었으나 절터에는 지금 고성이씨 종택인 임청각이 서 있습니다. 군자정은 임청각의 사랑채로 별당형 정자입니다. 바로 앞에 있는 철길의 쇳가루가 날라와 전탑이나 군자정의 기와가 붉은 빛을 띠고 있어 보기에 안쓰럽습니다.
◇맛있는 안동 안동의 대표음식은 ‘안동’이라는 지명이 들어갑니다. 안동헛제사밥과 안동간고등어, 안동찜닭 등이죠. 구시장에 가면 안동찜닭 골목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외에도 맛있는 음식이 많습니다. 헛제사밥과 간고등어정식은 안동댐 월영교 앞에 있는 까치구멍집과 민속음식의 집에서 맛볼 수 있습니다. 5천원인 헛제사밥과 1만원인 양반상 두가지가 있는데 제대로 된 헛제사밥을 맛보려면 양반상을 시켜야 됩니다. 바로 옆의 가든은 오래전부터 안동의 대표음식인 잉어찜으로 알려진 집입니다. 특히 이 집의 쏘가리매운탕 국물 맛은 잊지못할 정도입니다.
조금 싸면서도 맛있는 집도 많지요. 안동세무서 앞의 묵집은 식도락가들이 많이 찾습니다. 묵밥과 칼국수(칼국수+조밥)가 주메뉴죠. 점심시간엔 줄을 서야 할 정도입니다. 안동 중앙시장 안의 식당은 안동에서 가장 무뚝뚝한 집으로 소문났습니다. 하지만 5천500원인 선지국 맛이 좋아 이 집 역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합니다. 사태살을 푹 고운 국물에다 선지를 넣어 맛이 특별납니다. 안동에서 예천으로 34번 국도를 타고 5분여를 달리다보면 오른쪽으로 장수토돼지 식당이 있습니다. 양돈농장에서 돼지를 골라 도축장을 거쳐 바로 가져온 생삼겹살만 씁니다.
안동시내 중앙시장 서편에 있는 떡집인 안동버버리찰떡은 경주 황남빵처럼 돌아오는 길에 사서 맛볼 만하죠. 크기가 커 하나만 먹어도 시장기를 면할 수 있습니다. 버버리찰떡은 안동지역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찰떡인 모양입니다. 안동에 사시는 분의 이야기로는 이곳에서 찰떡을 만들던 할머니가 나와서 ‘안동벙어리찰떡’집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원조논쟁이 일 만 합니다. 안동에서 남안동IC 쪽으로 오다 보면 암산유원지가 있습니다. 이곳에 있는 암산유원지식당(054-859-2553)은 토종닭이 이름났습니다. 닭도리탕이 맛있다는군요. (대구매일신문에서 옮겨온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