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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뭐 입고 나가지?”라는 고민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현대인은 많지 않다. 라이더라면 더 그렇다. 안전만 중시하면 멋을 놓치게 되고, 멋만 추구하다 보면 안전이 멀어진다. ‘모터사이클을 타고 있는 순간’과 ‘모터사이클에서 내려 일상적인 공간으로 되돌아갔을 때’의 두 가지의 상황 모두에 어울리게끔 입는 것은 훨씬 어려운 문제다. ‘어글리브로스(uglyBROS)’는 라이더라면 누구나 한번쯤 고심해봤을 이 문제에서 출발하여 탄생한 한국 토종 라이딩룩(riding look) 브랜드다.
어글리브로스의 제품 콘셉트는 확고하다. 라이딩 시 입을 수 있으면서 일상 생활에 위화감 없이 어울리는 옷, 보호기능을 지녔으면서도 일반 의류와 동일한 맵시를 추구하는 옷. 안전과 기능성을 최우선시하는 전문 라이딩기어 브랜드와는 노선 자체가 애초에 다른 셈이다. ‘라이딩기어에서 모티브를 따온, 라이딩기어의 기능성을 어느 정도 보유한 캐주얼한 의류’가 어글리브로스의 지향점이라고 할 수 있다. 2004년에 어글리브로스를 창립한 윤상현 부장은 이런 정체성을 구축하게 된 계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세계로 뻗어나가다
모토팬츠는 슬림한 피팅감, 신축성이 뛰어나고 디자인 면에서도 멋진 셔링 패널 디테일, 무릎 보호대를 탈부착할 수 있는 특유의 아웃 포켓이 특징이다. 모토팬츠 시리즈의 성공 덕분에 회사는 샘플제작실을 따로 둘 정도의 규모로 성장했다. 더불어 브랜드의 이미지 역시 확고해졌다. 카페레이서를 타는 로커스(rockers)와 베스파를 모는 모즈(mod’s)로 대변되는 5,60년대의 영국 라이더 문화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의 제품을 내놓으며 어글리브로스만의 색깔을 지니게 된 것이다.
태국의 TV프로그램 [ROCKRIDER]에서 모토팬츠를 입고 나온 뮤지션들이 어글리브로스에게 전하는 감사 메시지
타협할 수 없는 단 한 가지, 멋
모토팬츠 중 대표상품인 Triton과 Featherbed의 제작 공정 고가의 프리미엄 진이지만 모토팬츠는 솔직히 모든 라이더가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은 아니다. 특유의 슬림한 핏 때문에 선호하는 라이더도 있지만, 어떤 라이더들은 그 점 때문에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거기다가 “비싼 가격에 비해 내구성이 약하다”는 불만도 있다. 모토팬츠 시리즈 중 케블라 소재를 사용한 일부 제품을 제외하면 대부분 라이크라를 혼방한 캐주얼 데님 원단으로 만들기 때문에 전문 라이딩기어 팬츠와 비교하면 약할 수 밖에 없다. 기능성을 추구하느라 착용감과 멋을 희생시키는 건 어글리브로스의 정체성에 어긋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윤상현 부장은 이런 당부를 덧붙였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기 위해 우리의 정체성과 개성을 포기하기보다는, 우리가 추구할 것은 추구하면서 일부의 라이더만이라도 만족시키고 싶어요. 지금의 모토팬츠가 가진 착용감과 소재는 구조와 디자인과 기능상 최선의 선택이니, 라이더 분들은 이 점을 감안해서 입어주셨으면 합니다.”
“라이더룩으로도 입을 수 있고, 캐주얼로도 입을 수 있는, 그렇지만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옷. 우리의 옷이 그런 이미지로 각인되도록 만들 거예요. 어떤 의류 브랜드가 오래 살아남고 기억되려면 그런 이미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제가 물러난 이후, 어글리브로스의 후대인 반 세기 뒤까지 염두에 두고 있어요. 어글리브로스가 라이딩룩 하면 떠올릴 수 있는 명품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한 우물 계속 파내려 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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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어글리브로스 02-545-4931 www.uglyBROS.com 출처 : 바이커즈 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