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연비어약(燕飛魚躍)

[이근후]

(187)연비어약(鳶飛魚躍)

아버지 친구분에 이주사라는 분이 계십니다. 그분은 자주 놀러 오셔서 바둑도 두고 시조도 읊으면서 놀다 가셨습니다. 글씨도 명필입니다. 나는 해방이 되자 이분에게서 붓글씨를 배웠습니다. 물론 한문글씨입니다. 한글은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 내 혼자연습을 했습니다. 내가 제일 처음 붓을 가까이 하고 배웠던 스승인 이주사가 글씨본을 써 주신 내용이 연비어약입니다.

솔개가 날고 고기가 뛴다는 내용입니다. 웅지를 품으라느 뜻으로 본을 준 것이었습니다. 나는 이 글씨본으로 반복연습을 해서 글씨 대회에나가 상도 탓습니다. 글씨 첫본이라서 그런지 아직까지도 그 글씨가 눈에 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