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달차 운전하는 머저리 시인
백화 문상희
스스로 생각해도 참 오지랖도 넓은 인간이다.
면허증도 그냥 1종 보통이면 될 것을
굳이 대형 면허증을 따 가지고 다닌다.
속 없이 물려받은 출판사로 인해 전재산의 오분의
일은 이미 날려먹고 욕은 욕대로 얻어 처먹은
상머저리에다 시인이요, 수필가요, 유튜브 소설
작가에 문학 카페지기로 실속도 없이 종횡무진이다.
한때는 유튜브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한답시고
죽자 사자 매달려 장, 단편 소설에 콩트까지
열 편 이상의 소설도 썼다.
유튜브에 조회수가 오만, 십만, 이십만을 넘었으니
어디에서 그런 열정이 솟아 나왔는지 모르겠다.
귀는 또 얇아가지고 이 말하면 이쪽으로 저 말하면
또 저쪽으로 쏠린다.
정년퇴직으로 놀고 있을 때 누군가가 출판사 인수와
폐업으로 남은 재고 책이 많으니
북카페를 열어보라고 해서 또 자격증에 매달렸다.
매주 일요일 장장 22주 154시간을 수강해서
바리스타 2급에 티마스터 자격증까지 획득했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이것은 오직 열정으로 만든
오지랖이었다.
망할지 흥할지도 모르는 북카페 오픈,
형제들과 자식들의 만류로 포기했으니 망정이지
만약에 시작을 했다면 아마도 전재산의 오분의 일은
또 날렸을 것이다.
캥거루 아들놈과 둘이 살아도 만만치 않은 물가에
공과금과 보장보험까지 합하면 기본 생활비가
이백만 원을 훌쩍 넘는다.
돈 백만 원 되는 연금 가지고는 어림도 없는 것이다.
이제는 쉬어야 할 육십 대 중반에 무엇인가 일을 해야
먹고살 수가 있는 것이다.
고심 끝에 용달차 사업을 하기로 결심을 하고
또다시 화물운송 자격증을 땄다.
넘버값 포함 족히 오천만 원은 들어갔으나 사업이
안된다 해도 자동차와 영업용 넘버값은 남아있으니
내 인생 최고의 선택이 아니었을까 생각하며
오늘도 운전석에 올라타고 힘차게 시동을 걸어본다.
첫댓글
@젬마김영미
-{문예빛단 문인회}의
- '白華 文 相熙' 작가 카페지기님!
대단하십니다!
힘 찬 박수를 보냅니다! 팟팅팅!
-{문예빛단 문인회}의
- '白華 文 相熙' 작가 카페지기님!
대단하십니다!
힘 찬 박수를 보냅니다! 팟팅팅!
-{문예빛단 문인회}의
- '白華 文 相熙' 작가 카페지기님!
대단하십니다!
힘 찬 박수를 보냅니다! 팟팅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