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정신 병동
朴 明 子
눈을 감고 A 정신 병동 앞을
빠른 걸음으로 스쳐 건너 왔지만
하이톤 그녀들 웃음소리
유리가루처럼 나의 9월의 발끝에
반짝거리며 부서져 내렸지만
서둘러 나는 어둠의 옷을 껴입었어.
아니 차라리 그녀들 천진무구한
악보는 들새들 보다 신선하게 입을 오므려
휘파람처럼 빛이 나더라.
막다른 생의 골목길에 흩어 날리던
민들레 홀씨처럼
서둘러 내 감성의 옥타브에 기어오르던
그녀들의 대화
내 몸의 지축 흔들며 째깍 째깍 . . . .
내 정신의 등불을 2등분으로 쪼갤 것 같아
총총히 내 무덤으로 돌아온다
- 인간과 문학 겨울호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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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시)
A 정신 병동
박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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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28 14:3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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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계간 <인간과문학>주간 유한근.... 2014년 겨울호 게재작품 감상바람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