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터널, 전력구 등을 뚫을 때 사용되는 TBM(Tunnel Boring Machine) 장비가 송전철탑 기초를 팔 때도 활용될 전망이다. 한전은 종전 송전철탑 심형기초 굴착방식의 비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협력연구개발과제로 ‘포터블 TBM 장비’를 개발키로 하고, 오는 14일까지 개발에 참여할 중소기업을 모집한다. TBM(Tunnel Boring Machine)은 커터헤드(Cutter Head)와 Shield 몸체(Main Body) 등을 이용해 전면 암벽을 굴착하고, 여기서 나오는 흙(버럭)을 외부로 배출하는 건설장비다. 주로 지하터널, 전력구 등을 팔 때 사용되며, 345kV 신양산~동부산 4차 전력구공사 등에서도 TBM장비가 활용됐다. 하지만 한전은 지금까지 송전철탑의 심형기초를 묻는 구덩이를 팔 때 천공·장약·발파·굴착·인양 등의 과정을 거쳤다. 즉 포크레인 등으로 구멍을 판 뒤 그곳에 화약을 묻어 암벽을 폭파하고, 거기서 나오는 흙과 암석파편을 별도로 제거하는 방식을 사용해왔다. 그러나 이 방식은 작업시간이 오래 걸리고, 산림훼손면적이 많을 뿐만 아니라 발파진동에 의해 굴착면 지반이 연약해지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때문에 한전은 한 대의 장비로 굴착과 버럭 인양작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TBM장비에 관심을 갖고, 송전철탑 심형기초 굴착을 위한 포터블 TBM장비 개발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새로 개발될 송전철탑 기초굴착용 TBM장비는 심형기초 굴착, 공기흡입을 통한 버럭 반출 기능과 함께 작업장의 비산먼지를 제거하는 집진시설을 갖추는 게 한전의 목표다. 단 산악지에서 활용해야 하는 만큼 분해와 조립이 용이하도록 각 부품을 블록화 할 계획이다. 한전은 이 장비가 개발될 경우 철탑 1기 당 소요되는 굴착공사비가 평균 2000만원에서 1300만원으로 700만원 절감되고, 공종도 약 80% 단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철탑 1기 당 약 15일이 걸리던 공기 역시 8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고, 산림훼손면적도 60% 가량 축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