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산행지로 선택된 청량산은 뛰어난 경관으로 유명하다
산세가 수려하여 예로부터 소금강이라고 불린 청량산은 경북 봉화군 명호면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번에 특별히 등반 부회장님이신 위숙님이 가고 싶다고 청원을 하여
산행지로 결정이 되었다. 산에 대한 설명은 누누이 게시가 되고
생명 부회장님께서 꼭 가봐야 할 명산이라고 좋은글까지 올리셨기에
나머지는 생략하기로 한다.
이번 산행은 특히 노원 상문회와의 합동산행으로 유례없이 대형자 2대와
마이크로 버스까지 도합 3대가 위세당당하게 합동 산행을 하게되어 커져가는
우리 산악회의 위상을 뽐내는 기회가 되었다.
유난히 분주하신 핸드폰님이 인원 파악을 위하여 동분서주 즐거운 비명이
거의 우리집까지 들릴 정도였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에도 예외없이 우리는 산행의 즐거움과 더불어
선물을 잔뜩받는.. 소위 매번 산행이 “특별 기획. 이벤트 산행”같은 기쁨을
맛보았다.
7시 정시에 군자역에서 출발한다는 우리 버스는 핸드폰님의 메시지처럼
정말로.. 정시에 출발했다. 7시 20분 정시에.. ^^*
산에 오르자 가야산님이 보내주신 정상주 선물과 더불어 음료 박스
그리고 위숙님이 준비하신 맛있는 포도즙과 감.. 그리고 단체 모자를 한개씩
선물로 받고 연이어 3번 출석한 회원들에게 지급된 기능성 등산티셔츠..
그리고 영주의 달콤 새콤한 사과등등..
야호... 우리는 선물 받은 유치원 생들처럼 모자를 쓰고 감을 먹었다.
뻐꾸기님은 여자처럼 계속 빨간색 모자가 좋다고 우겼지만 남자임이 분명한지라
곤색으로 지급 받았다.
청량산 등산을 앞두고 가기 몇주전 게시판에 공고가 될 때부터 보고 싶은 님들
때문에 잠이 안온다는둥.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는둥... 회원들의
열화같은 성의와 관심에 청량산 등산에 대한 기대가 부풀었다.
가을 붉은 단풍이 들 무렵인 10월엔 평소 산에 가지 않던 사람들조차도
붉은단풍으로 물든 산을 한번쯤 찾게 마련인데 특히 산을 사랑하는 우리 회원들은
청량산 등산일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10월에 하면 좋은 것이 뭐가 있을까.
아니 10월에 해서 나쁠것이 별로 없겠지?
차가운 바닷물에서 숨 오래 참기 대회 같은거 빼곤... ^^*
일생에 가장 기억에 남고 중요한 행사인
결혼도 10월에 참 많이 한다
이렇게 의미있는 결혼도 10월에 많이 하는데
하물며 무르익은 가을 중턱에 있는 청량산으로의 10월 등산이 얼마나 멋진일일까?
10월 청량산으로 등산할 기대로 기대에 부풀어 즐겁게 몇날을 보냈다.
가을엔 결혼식을 참 많이 한다.
애석하게도 난 봄에 했지만...
나는 가을에 흔히 있는 지인들의 결혼식장에 갈때마다 참 감회가 깊다
잘 모르는 사람 결혼식에 가서야
신부가 이쁜가.. 신랑이 어딜 나왔나.
혹은 둘중 누가 인물이 더 나은가..
그래도 시간이 남으면 음식은 맛있나등등
생각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물론 겉으로는 무지하게 둘만의 행복을 잠시도 쉬지 않고 기원하는
표정이지만.. ㅎㅎ
내가 잘 아는 총각 처녀들이 어느덧 혼기가 차서 결혼을 하는 장면이라도
볼라치면 난 그야말로 내새끼(욕이 아님..)도 아닌데
가슴이 다 뭉클하다
그들의 어린 시절.. 아니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언제 철드나.. 싶을때가
있었는데.. 저렇게 쭈욱 양복으로 뽑아입고 이세상에서 가장
믿음직 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신랑이나
혹은 분명히 왈가닥이고 밥도 한번 안 짓는데
신사임당 상을 따놓은 신부처럼 다소곳한 표정을 짓고 우아한 드레스로
휘감고 있는 아리따운 신부를 보면..
정말 가슴이 뭉클해서 주책없이 눈물이 나려고 한다.
이 얘기를 왜 하는고 하면
그런 저런 변화된 모습이 다 사람들에게 있다는걸 말하고 싶다
등산을 시작하기 전에 난 두정류장 정도만 되는 거리도 꼭 차를 타고
다녔었다.
근데. 지금은 일부러 세 정류장쯤은 걷고 특히 운동삼아 지하철
에스컬레이터도 걸어 다니는 쪽으로 잘 다닌다.
이야말로 의젓하게 서있는 신랑 신부같은 변화된 나의 모습이 아닐까?
등산복을 차려입은 내 모습을 볼라치면 정말 의젓하다.
아무래도 신문에 나야할 것 같다.
내 스스로 참 대견하도다. ㅎㅎ
10월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무지하게 바쁘다
산행 공지를 들여다 보았지만 예약도 못하는 사이에..
핸드폰님께 전화한다.
예전에 얼굴 알던 빽.
그리고 살림을 기가 막히게 잘하신다고 칭찬해드린 빽
그리고 산행후기를 짧게(?) 몇 번 올려서 머리를 아프게 한 빽
로또 20억에 당첨되서 우리 회원들에게 회비를 받지 않겠다고
하신 말씀에 20억에 당첨 되시라고 잠도 한숨 안자고(정말이다.. )
열심히 기원한 빽으로
산향기님과 핸드폰님 자리를 밀고 예약 접수 되었다.
감솨합니다. ^^*
사실. 말이 났으니 하는 말이지만
울 핸드폰님이 얼마나 능력있고 자상하고
게다가 천사표인지 다음 사례들만 봐도 다~~~들 안다.
사례 1)
이번 10월 청량산 산행 예약 신청을 하는데
짱가님이 중간 자리로 달라니까
더도 말고 들도 말고 좌석 없는 딱 통로 중간 (좌석 없는 자리 맨 바닥)에
자리에 좌석을 배치하셔서
우리를 감동(?)시켰고
또한번 우리의 이쁜 아미언니가
맨 앞자리로 달라니까
눈물겨운 우정으로 요구조건 100% 반영해서
운전석옆 맨 앞자리 (역시 의자 없는 맨바닥.)에 배치 시킨걸 지켜보면서
난 “태극기 휘날리며”와 최근에 본 “연인” 영화보다 더한 진한 감동을
맛보았다.
아아. 우리의 핸드폰님은 회원들의 요구내지는 주문 사항을
100% 수용하시는 능력있는 분이시구나
게다가 다 들어주려는 섬세하고도 고운 마음도 있고..
고로 나는 조금 늦게 산행 신청하면서
이런 소박한(?) 주문을 곁들이고 싶었다.
“핸드폰님.. 제 자리는요. 역세권으로 교통이 편리하고 주거 환경이
쾌적하면서 풍수지리에 알맞고 게다가 햇볕 잘들고 즉시 입주가 가능하면서
근교에 산이 있고 주위에 큰 대형 마트가 있으며 주위 사람들 인심이 좋고
살수록 젊어지고 이뻐지며 돈이 많이 벌리는 그런 자리로 하나 예약해
주세요..) 하고 말이다...
그리하여 27번과 28번 좌석을 배정받을 수 있었다.
과연 그런지는 두고 볼일이지만.. ^^*
또한 날마다 드나들며 우리방을 위해 불철주야로 애쓰는
솔향기님을 위해서 이렇게도 한자리 예약해 주고 싶었다.
난 처음에 솔향기님이 누군가..
혹시 산향기님 동생이 아닌가.. 했다.
향기 돌림자 쓰는.. ㅎㅎ
“핸드폰님. 그 자리에 앉으면 솔향기님이 지금처럼 애교가 철철 넘치고
복 많이 받고 우리 산악회 귀여운 막동이로 항상 사랑받을수 있는
그런 자리로 하나 예약해 주세요.“
그리고 또 있다.
아미 언니를 위해서
“아미 언니.. 얼마전에 잡지 표지 모델이 됬다고 하는데..
1) 공식적으로는)
울 언니 지금처럼 늘 젊고 이쁘게 살고 해 주시고
여기 저기서 모델해서 대박 나서 돈 방석 위에 올라 앉아서 돈 세기
힘들어서 저를 초빙하게 해주세요
2) 진짜 속마음.)
울 언니.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표지 모델을??
으으.. 배 아파. 난 못 살아. 울 언니땜에....
울 언니 화장한 후에 주름 잔뜩 보이게 해 주세요.
나이보다 너무 젊어 보이지 않는 자리로 해 주세요.
먹으면 먹은대로 정직하게 똥배 나오는 자리로 해주세요 ㅎㅎ
나 언니한테 혼나겠지? ^^*
하여간 이런 우아하고(?) 건설적인 제안을 하고 싶지만 핸드폰님이
머리 아파 할까봐 그만 두고
예약해 주신 자리를 감지 덕지 확인해 두었다.
야호.. 핸드폰님 감사해요.. ^^*
내가 한글을 못 읽는다고 생각하셨는지 내겐 통 문자를 안 보내시던
핸드폰님에게서 문자가 휘익~~~~ 날라왔다.
“은행니이임~~~~~ 방가우~~아요. 10월 청량산 등산 꼬~옥 가실거죠?
아잉.. 같이 꼭 가구 싶다. 자.. 온다고 약쏙.. 도장 그리고 팩스~“
이건 내 상상이구 ^^*
“내일새재산악회 청량산산행일불참시연락 사당06:30 군자07:00정시출발
핸드폰“ 이렇게 왔다.
인원 점검하시랴 좌석 배치하랴 주야로 애쓰시는 핸드폰님께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우리 동네에 자기는 핸드폰 문자를 받아본 일이 없어서 섭섭하다고
한번만 그런거 받고 싶다는 헌이 엄마한테도
문자 메시지 한개 보내주라고 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7시 20분에 군자역을 떠난 내가 탄 1호차는 중간에 치악 휴게소에 들러서
나름대로 중요한 볼일(?)을 해결하고는 곧바로 산행지를 향해서 서둘러 떠났다.
나는 “평등”이란 단어를 좋아하는 편인데 중요한 볼일이란 것이 생길때마다
누구에게나 “볼일”이 생긴다는 것은 평등한데..
마치 김치 냉장고 당첨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늘어선 여자들을 볼때는
남자들이 부러워 죽겠다.
몇몇 회원들은 “아. 나두 달구 나왔어야 하는건데..” 한다..
뭐를 달아야 하는지는 몰라도.. 나도 대꾸했다.
“하다못해 이럴때 잠시 빌리기라도 했으면 좋겠다” 구.... ㅎㅎ
그래도 다행인건 우리 여자들을 버리지 않고 죄다 볼일을 다 보고 올때까지
남자 회원들이 착하게(?) 기다린다는 것이다.
휴게소 내리기 직전 우리의 착한 핸드폰님은 이렇게 제안을 하셨다
“여자들만 내리고 남자들은 모두 고무줄 한개씩 나누어 줄테니까 내리지 마쇼.”.
세상에 요즘 고무줄 값이 얼마나 비싼데... 맘도 좋지..
그런데 우리 산악회 남자 회원들은 모두 청렴해서 공짜는 몽땅 사절이라는
표정으로 일제히 내려 버린다. ㅎㅎ
11시경에는 청량산 입구에 도착해서 슬슬 등산을 하게 될거라고 예상했었는데
청량산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50분.. 거의 한시간 가까이 늦어진 셈이다.
오늘은 특별히 부회장님이신 위숙 언니의 배려로 숯불구이를 먹게 되었다고
공고된터라 우리는 3시 30분에 예약이 되어있는 음식점으로 가려면 3시까지는
내려와야 한다.
코스는 청량산 입석있는곳에서 응진전으로 해서 청량사를 거쳐
그곳에서 등산이 버거운 사람은 하산하고 나머지는 연화봉을 거쳐
의상봉 정상까지 가는 코스였다.
유명세를 얻을만큼 주변 경관이 수려하여 차장밖으로 줄곧 길게 목을 빼고
내다 보았는데 깎아놓은 기기묘묘한 절벽 바위 아래에 바닥 깊이 깔린 자갈돌이 보일만큼
투명한 초록빛으로 보이는 낙동강 줄기.. 게다가 이제 막
단풍이 들기 시작한 울창한 산림은 가슴을 풍요롭게 해주고 이 가을을
더욱 아름답게 해 주었다.
청량산 입구에서 시작한 자그마한 예쁜 등산로... 경사면이 완만하고 폭이 좁아
매사 서둘고 앞서 가려는 인간들을 깨우치려는 듯 깔끔하고 단아하게 펼쳐져 있다.
서둘고 싶어도 기다려야 하고 앞서 가려해도 용납이 안되는 외줄기 길을 따라
서서히 손에 땀이 날만큼 속력을 붙이는데...
가을 부드러운 바람에 살풋 몸을 실려 떠내려오는 나뭇잎들...
한여름 울창한 숲을 이루던 작은 조각들이여...
욕심을 버리고 작은 바람에도 몸을 실어 부드럽게 춤두던 일생을 마치니...
욕심을 버린다는 것이 저런 모습일까... 싶다.
또한 오르고 내리는 많은 사람들 발에 채여 이리 저리 구르는 작은 돌멩이들도
잠시 튕겨져도 어느새 작은 구석에 자리하여 금방 주변과 조화되어
작은 자연으로 자리 잡으니.. 나를 버리고 일부분을 구성하는
그 여유롭고 편안한 모습을 보니...
자연속에서 절로 깨우친다는 말이 실감이 되었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마음을 정화하기 위하여 산을 사랑하여 찾고 또 찾고
땀을 흘리며 기뻐하고 자신을 힘들게 한 산을 더욱 아름답게 기억하는 것이 아닐까?
인생에 있어서 내가 공을 들여도 허망하게 끝나고 심지어 인간 관계에서는
배반을 당해.. 안했으면 좋았을걸... 아무 성과가 없는 일이 종종 있다.
그러나 등산을 하다 보면 작은 걸음이면 작은대로 크면 큰대로 그 한걸음은
곧 정상을 위한 한걸음으로 보태지니.. 산은 우리의 노력을 헛되이 하지 않아
그 정직하고 너그러움을 나는 사랑한다...
산에 가면서 우리 회원님들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이런 공통점들이 있다.
1. 모두 숨을 헐떡인다.
2. 덥다고 핑계대면서 웃옷을 하나씩 벗는다
3. 헥헥댄다
4. 온몸으로 땀을 흘린다.
5. 적당한 신음소리가 배어 나온다
6. 남자 여자가 마구 섞여 있다
7. 하고 난 후에 개운한 표정이다
8. 또 하고 싶어 한다.
9. 기운이 있는 사람은 매일도 하려고 한다.
10.. 정신없이 할때 몽롱한 표정이다.
11. 너무 힘이 드는지 다리가 후들거린다.
12. 하고 난후에는 반드시 원기 회복을 위해 영양가있는 음식을 먹는다
13. 하고 난 후에 헤어 스타일이 엉망이 된다
14. 하고 난 후에는 옷에 땀이 배어 땀냄새가 난다.
15. 서로 무얼 했는지 서로 다 알고 있지만 뻔뻔스러워져서 헝클어진
머리로 서로를 아무렇지도 않게 바라본다.
16. 일기 예보에 상관없이 한다
17. 하고난 후에는 반드시 내려온다.
이상은 등산할 때 나타나는 우리 회원들의 공통적인 증세다
내가 보기에 모두 정말 심각하다
아아. 등산은 정말 힘들어.. ^^*
그런데.. 약간.. 아니 조금 이상한가?
아아. 나 아무래도 짤릴 것 같애. ^^*
청량산은 .......................
새재사랑님은 청량산을 꼭 가보아야 한다고 유익한 정보를 여러 가지 주셨다.
나? 나야. 머.. 하긴. 머. 나도 아주 확실하고 똑소리 나는 이유로 가긴 하지만.. ^^*
은행이 청량산 산행에 가는 이유.
1. 가야산님이 주신다는 정상주를 마시기 위해.
(가야산님은 처음 정상주를 마시겠다고 손든 아미언니에게 전해달라고 오가피주를
따로 담아 오셨는데 아미 언니가 못 오셔서 두 번째 타자인 솔향기님에게 전달하여
점심 식사때 가야산님의 정성에 감사하며 모두가 나누어 마셨다. 가야산님. 감사합니다. ,
그리고 건강해진 모습을 뵈니 정말 기쁩니다.
다음에 꼭 같이 등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 솔향기님이 산향기님 친동생인지 확인차 유전자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기 위해
3. 위숙 부회장님이 안내하신다는 봉화의 흑돼지고 고기집의 맛을 꼭 보기 위해
4. 뻐꾸기님은 정말 뻐구기 새가 낳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5. 두꺼비님한테 헌집을 드리면 정말 새집을 주는지 물어보기 위해.
6. 바람 맞으면 기분이 나쁘다기에 정말 산바람을 맞으면 기분이 나쁜가
확인하기 위해등등..
우리는 정상에 2시쯤 도착하여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다. 말이야 간단한 점심 식사지만
특별히 솜씨가 좋은 봉년 언니. 그리고 경순언니. 진희 언니의 요리 경연 대회같은 자리였다.
나는 시킨대로 착하고 정직하게(?) 점심 준비 안하고 과일만 싸가지고 가서 언니들이 싸온
음식을 함께 먹었다. 정말 꿀맛이야.
세상에 먹는 즐거움. 보는 즐거움.. 그리고 그다음에 꼽으라면 나는 누리는 즐거움이라고
하고 싶다. 내가 가진 것을 누리는 기쁨. 등산을 하면서 자연을 누리고 벗을 누리고..
친목 하고.. 그리고 내 자신이 성숙해 지는 그런 사실들을 누리고...
오늘은 그 세가지 즐거움이 모두 다 충족된 날이 아닐까 싶다.
세상 살다 보면 어느 날은 정말 시간을 낭비하면서 무의미하게 살고 어느 날은
촌각을 다투어 치열하게 살고. 어느 날은 보람있게 사는데 오늘같은 날은
그야말로 꽉 찬 알멩이 알토란같은 그런 보람있는 날이 아닐까 싶다.
점심을 서둘러 먹고 정상에서 단체 사진을 찍은 후에 우리는 시간을 다퉈
하산 길에 올랐다. 어차피 시간은 3시 30분 예정 시간에 맞추기는 틀려서
우리는 조심조심 가파른 언덕길을 내려왔다.
식당에 도착할 때가 거의 5시경.. 거기서 우리는 말로만 듣던 토종 흑돼지 숯불구이를
맘껏 먹고 즐거운 한때를 가졌다. 음식점이 있는 마을 골목길은 비슷한 메뉴를 가진
식당들이 집합한 관계로 숯불구이 냄새가 진동을 하고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올라
그야말로 숯불구이 연기 동네 같았다.
우리를 위해서 마음을 쓰신 위숙언니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정말 맛있었어요.
지난번 민둥산 합동 산행에 동참하신 우척 산악회 석성화 회장님이 뽐내신
“꽃을 든 남자” 노래는 우리의 근사한 애피타이저가 되었다.
활달하고 유쾌하다는 캐릭터가 딱 맞을 것 같은 석 회장님..
가시는곳 마다 “옵빠아~~~~~”를 외치는 여성 회원들의 환영을 받으며
식사 테이블마다 돌며 “건배”를 외쳐 분위기를 돋우었다.
특히 금일봉 선뜻 희사하셔서 우리의 박수 갈채를 받으셨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무대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도 수시로 뽑아 대는 다양한
트로트 레파토리는 줄곧 우리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다음 연이어 음주 상태의 건강 체크에 돌입.. 전 회원의 맥을 짚으며 기염을 토하셨다.
난 태어나서 음주진맥은 처음이야... ^^*
회장님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녁을 먹고 나니 6시경 우리는 어둑해 지는 가을 빛을 느끼며 버스에 올랐다.
오늘은 즐거운 10월 청량산 등산. 모두가 즐겁고 보람된 하루였는데
내려오는 길에 넘어져 상처를 입으신 전병근 고문님을 모두가 걱정하였다.
산을 잘 타시는 분인데... 혹시 내려오면서 이런 걱정 하신거 아니에요?
“혹시... 은행이 후기를 제대로 못쓰면 어쩌지?”..... ^^*
상처 얼른 낫고 흉이 안지길 바랍니다.
산은 우리를 사랑하지만 때로 상처를 준다.
우리도 산을 사랑하지만 때로 상처를 준다.
서로 사랑한다는 것은 정성을 필요로 하고 힘이 드는것이다.
자 이제 남은 것은 서울로 서울로.. 집으로 집으로 이다.
오다가 단양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차는 속력을 내어 서울로 향했다.
적당히 피곤한 상태에서 오늘 하루 행복하고 즐거웠던 일들로 인해
의자에 파묻혀 잠든 회원님들의 표정이 편안해 보인다.
산을 오르는 내내 뻐꾸기 울음 소리로 우리를 인도하고 우리의 귀와 마음을
즐겁게 해주신 멋쟁이 뻐꾸기님..
그 울음소리를 진짜로 알고 진짜 새들이 머리위로 날았다는 일화가 있는걸 보면
이제 곧 우리는 뻐꾸기님을 “세상에 이런일이”라는 프로에서 뵙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인물도 프로급. 뻐꾸기 울음소리도 프로급. 등산솜씨도 프로급.
그리고 산향기님 뺨에 뽀뽀솜씨도 프로급이다. ^^*
뻐꾸기님 감사합니다.
다리에 쥐가 나서 고생하셨던 바우님도 지금은 괜찮으시죠?
우리는 군자역에 11시 40분경에 내렸다. 오늘 새벽 6시 40분에 내가 군자역에 도착했으니
17시간만이다.
새벽별이 반짝이던 하늘은 네온빛으로 빛나고 우리 모두는 서로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누며
다음을 기약했다.
모두가 내가 후기를 쓸꺼라는.. 아니 쓰라는 강력한 암시를 남기는걸 잊지 않았는데..
특히 전철역에서 총총히 가던 솔향기님은 귀여운 미소와 함께 늦어도 꼭 읽고 자겠다고 하는
무시무시(?)하고 귀여운 협박을 잊지 않는다.
아유. 무서워. 나는 술 조금 받아먹고 머리가 깨어지게 아프고 속도 불편하지만
협박 때문에 지금도 잠 못자고 후기를 쓴다.
아아. 나에게 늘 협박과 압력을 넣은 우리 회원님들을 어쩔것인가?
TO LOVE OR NOT TO LOVE.. 그것이 문제로다.. ^^*
오늘 함께 산행했던 모든 분들 행복하고 즐거운 만남이었고 산행이었습니다.
특히 늘 애쓰시는 산향기님과 핸드폰 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나 은행은 새재 산악회의 후기를 쓴다는 역사적 사명을 띄고 이 땅에 태어났다.
조상의 빛난 후기를 오늘에 되살려 안으로 회원들을 기쁘게 하고
밖으로 새재 산악회를 빛낸다.
첫댓글 감사감사 역시 후기는 은행님쓰셔야 제맛이난다니까 ^_^* 늦은밤까지 고생하셨어요 얼굴도 예쁜언니가 글까지 잘써서 무지 샘난다 ㅎㅎㅎ 산향기님 동생이면 달무리님하구 어덯게 되는거죠 내가 시누 ㅎㅎㅎ 유전자검사 받아봐야 겠네~~요^_^*감사언니
은행님 후기 쓰시느라 밤새우셨겠네요? 역시 모범 회원이셔유 ^&^*후기고마워요...(메일 보냈어요 봐주세요)
작가보다 더 훌륭한 글솜씨 어디에 숨겨둔 보따리인지 풀기만 했다하면 감탄..또 감탄... 뻐꾸기 소리에 목이메였지만 은행님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에 헐헐... 다.... 나아버렸네요 언제나 활기넘치는 새재사랑산악회 . 모든 임원님들 . 그리고 회원님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고 다음산행이 기다려지는 이유..?..
은행님 정상에서 만세 안불렀지요...ㅋㅋㅋ... 우린 만세부르고 왔는데... 언제나 재미난 후기 잘 읽었구요... 새재사랑산악회에 출근 잘하세요~~~ㅋㅋㅋ
은행님 후기 넘넘 잘 쓰셨네요 캄사 드리네요^^* 꼬리 달아준 솔.산.뻐.핸님 고맙구요 핸포님 고생 많이 하셨어요^&^* 좋은 한주가 되세요 새재님들 모두 모두~~~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배꼽이 가출을 했네~은행님아~ 올만인데 내가 전날 과음땜에 빵구를 냈시요~보고픈 은행님아~ 어쩜 후기를 요다지
잼있게 썼다요~아~~~~고~얼굴에 주름 왕창 생겼넹 ㅎㅎㅎㅎㅎㅎㅎㅎ으이그~가야산님 오가피주~ 아까워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늦은밤 고생많이했구요 중간쯤 보니까 좀 야한이야기도 있네 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전 고문 다친게 걱정되네요
은행님 후기 다시 읽어 보니 청량산 안가길 참 잘했네요~ 11시 40분에 군자역에 도착이니 영등포에서 11시14분 막차인데 집에 못 올뻔 했네요~ 휴~~~~~~~~큰일 날뻔 했다요..........산행중에 다치신 분 빠른 치유를 빕니다....
항상 보고싶은 울님들 너무반갑고 즐거웠어요 한달에 한번이라 아쉽기는 하지만 항상즐겁고 감사합니다 은행님이 오셔서 울 새재방이 환해졌어요 언니자주오세요 감사 ^_^* 맘이 바다와갖은 울언니들 모두 잘 들어가셨죠 ^_^*
내가 와서 새재방이 환해졌다고 해주는 귀여운 솔향기님께 감사. ^^* 예쁜 꼬리 달아준 님들 모두다 감사드립니다. 아미 언니. 이번 산행에서 볼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못봐서 참 섭섭했어요. 그래도 언니가 좋아서 내 후기에 출연시켰어요. ^^*
청량산 재미있게 다녀 오셨네요.. 아미님이랑 지가 빠지니까 산행이 고로코롬 재미있다요...아미님 담에도 우리 가지 마이시더..새재를 사랑하는 뜻에서...ㅎㅎㅎㅎ
엥~청송님이 나랑 합창했넹 키키킥~청송님아 가끔 빠져도 게안아유~~~에궁 단풍놀이 못가서 미쵸요~ 은행님아~ 너무 반가웠엉~
은행님의 산행후기에 항상 감동을 함니다. 이 모든것을 언제 기억하고 계시는지 항상 경탄할 따름입니다. 글 잘보고 갑니다.
밤을 잊은 은행님의 노고에 감사할 뿐................
은행님은 산행하시고 나면 무궁무진한시상이 떠 오르시나벼!!! 그날의 그림이 다시금 새롭습니다.........
청송님 어데갔다왔시유 ㅎㅎ 지가 청송님 안계셔서 정상엔 못올라갔시유 ㅎㅎㅎ
은행님의 산행후기는 누구도 흉내를 못내죠...넘상세하게 쓰신 후기 잘보았어요..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다시 한번 청량산를 산행했구먼요 은행님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