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풍경 무릉원 장가계시( 張家界市)
"사람이 태어나서 장가계(張家界)에 가보지 않았다면, 100세가 되어도 어찌 늙었다고 할 수가 있겠는가? (人生不到張家界, 白歲豈能稱老翁?)" 라는 말이 있다. 그야말로 장가계가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를 단적으로 잘 표현해 주는 말이다. 이곳 무릉원(武陵源) 자연 풍경구를 2002년 겨울에 답사하게 되었다. 이곳의 기후가 온난하고 겨울에는 춥지 않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눈 덮힌 무릉원 자연의 설경을 보게 된 것은 큰 행운이었다. 장가계의 풍경은 세계자연유산인 무릉원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무릉원은 장가계시에서 30㎞ 떨어진 곳에 있으며, 1992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의 자연유산'으로 등록된 중국의 독특한 자연 풍경구이다. 무릉원은 장가계 풍경구인 국가삼림공원, 삭계욕(索溪峪) 자연보호구역, 천자산(天子山) 자연보호구역, 양가채(楊家寨) 풍경구역 등 4대 풍경구역을 포함할 뿐만 아니라, 무릉원 밖의 옥황동(玉黃洞), 구천동(九天洞), 팔대공산(八大公山), 오뢰산(五雷山), 천문산(天門山), 모암하(茅巖河) 등 주변 풍경구역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또한 하용고거(賀龍故居)와 장가계 시내 풍경 등 경관 지역까지 포함하면 장가계시의 풍경명승지 전체 면적은 500㎢에 달하게 된다. 하늘이 조화를 이룬 자연풍경지라는 명칭에 손색이 없는 곳이다.
▲풍경구 배치도
이 중에서도 무릉원 풍경구는 면적이 392㎢로, 동서 길이가 31㎞, 남북이 15.5㎞이다. 이 풍경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역의 면적은 264㎢, 풍경구내에서 가장 높은 곳은 토끼 모양의 망월봉으로 해발 1,264.5m, 가장 낮은 곳은 삭계하곡으로 해발 320m이다. 무릉원의 장가계 자연풍경구는 국가삼림공원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는데, 이 풍경구에는 금편계(金鞭溪), 황석채(黃石寨), 비파계(瑟琶溪), 사도구(沙刀溝), 요자채(腰子寨) 등 볼거리가 유명하다. 삭계욕 자연보호구역은 무릉원 4대 풍경구의 동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이 풍경구에는 황룡동(黃龍洞), 십리화랑(十里畵廊), 원앙계, 서해, 보봉호 등이 있다. 지방지의 기록에 의하면 '삭계욕'이란 명칭은 "계수(溪水)의 형상이 밧줄 같다"고 하여 생겨난 이름이라고 한다. 이 풍경구는 산지의 80%이상이 석영사암(石英沙岩)으로 되어 있어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사암의 봉림(峰林, 봉우리 숲)과 협곡으로 형성되어 있고, 지형의 형세가 생동적이고 계곡이 종횡으로 펼쳐져 있으며, 다양한 식물들이 무성하게 분포되어 있다.
풍경구는 300여 개의 경관 지역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사암으로 이루어진 3,000여 개의 기이한 봉우리들이 있으며, 이들은 각기 우뚝우뚝 솟아 수백 가지 형상을 이루고 있다. 이 봉우리들은 천여 개의 못, 호수, 시내, 폭포 등이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뽐내고 있다. 천태만상의 봉우리는 운무가 자욱하여 짙은 녹음으로 신비스럽고, 계곡은 깊어질수록 오묘하고도 아름다운 매력을 뿜어낸다. 찾는 동굴마다 신비하고 오묘한 흥취가 연이어 일어나며, 각 동굴의 종유석은 아름다운 보석처럼 빛난다. 또한 수려한 계곡의 물에는 오랜 옛날부터 면면히 전해 오는 아름다운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세차게 떨어지는 폭포의 웅장함, 맑디맑은 계곡의 물, 보봉호(寶峰湖) 등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장가계의 모습은 신선들이 노닐던 선경을 방불케 한다. 중국 사람들도 "장가계의 새로운 자연의 모습은 오악(五岳)의 황산(黃山)과는 또 다른 것이다"라는 찬사를 보낸다. 우리들은 장가계 풍경구 중에서 금편계, 황석채, 황룡동과 십리화랑 등을 답사했다. 삭계욕의 대부분은 산악지형에 속해 삭계욕이나 천자산은 장가계와 비슷한 것 같았다. 장가계 풍경구는 중국인들도 계림, 구채구(九寨溝), 황산과 함께 최고의 경치가 있는 자랑스러운 자연문화의 유산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천자산 자연 보호구역은 면적이 65㎢이며, 주봉의 해발은 1,250m이다. 천자산을 비롯하여 노옥장, 차반탑, 석가담 등 경치구가 있는데 석가담 경치구에 있는 하룡공원은 중국 10대 원수 중 한 명인 하룡 장군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곳이라 한다.
▲무릉원은 장가계, 삭계욕, 천자산 및 양가채 풍경구를 포함한 광범위한 지역을 지칭하는 말이면서 동시에 장가계 풍경구를 지칭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곳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커다란 산모양의 형상을 하고 있는 조각물이 찾는 이를 반긴다. 이곳을 통하여 무릉원으로 가는 여정이 시작된다.
장가계시(張家界市)는 호남성(湖南省) 서북부에 위치하고 있는 신흥 국제 관광도시이며, 성도(省都)인 장사(長沙)로부터는 400㎞거리에 있다. 중국의 첫 번째 국가삼림공원인 장가계가 있어서 시 이름이 되었다. 면적 9,563㎢, 인구 155만 명으로, 그중 소수민족인 토가족(土家族), 백족(白族)과 묘족(苗族)이 60%를 차지한다. 장가계시의 원래 이름은 대용시(大庸市)였으나 1944년에 장가계로 바뀌었다. 현재는 영정(永定)과 무릉원(武陵源) 두 구역과 자리(慈利)와 상식(桑植)의 이현(二縣)으로 분할되어 있다. 장가계시의 역사는 유구하여 일찍이 "순임금이 자유롭게 숭산(崇山) 돌아보기를 좋아했다"라는 말이 있다. 서주(西周)시대는 형주(荊州)에, 춘추(春秋)시대는 검중(黔中)에, 진(秦)나라가 통일할 시기에는(기원전 221년) 자고현(慈姑縣)에 각각 속했다. 명(明)대에는 대용위(大庸衛)를 설치했고, 민국(民國) 11년에 대용현(大庸縣)으로 개명했다. 유구한 역사와 수려한 산수는 소박하고도 다양한 민속 문화를 배양했으니 이곳은 양희(陽戱)의 발원지이며 산가(山歌)의 고향이기도 하다.
▲장가계 마을마을 뒤로 장가계의 모습이 연무 속에 아련하다. 이 마을에서 사는 사람들은 과연 산수자연의 아름다움을 얼마나 알까?
▲무릉원을 들어서면 험준한 봉우리들이 도열해 있는 계곡이 나타난다. 이른바 금편계로 들어가는 길이다. 금편계는 진시황이 던진 채찍이 변하여 된 금편암이 줄지어 서 있다해서 얻은 이름이다. 가히 천하의 절경이라 할 암봉(巖峯)이요, 암괴(巖塊)다.
2025-02-05 작성자 명사십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