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는 그 태생부터 '종교'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세상을 뒤집어 엎고자 했던 '혁명'이나 사회를 변혁시키자는 '운동'도 아니었습니다. 기독교를 그런 용도로 소모하고 싶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저는 그보다는 예수님과 그의 제자(사도)들로부터 시작된 '파장'(wave)에 가까운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예수님과 사도들의 행보는 당대의 로마'제국'의 시스템에 익숙해 있던 사람들에게 충격(wave)을 주었고 자신들이 전부라고 생각하던 세상보다 더 놀라운 세상, 즉 하나님 나라가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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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것이 자연스러운 것이 구약성경에 하나님의 임재의 현상 가운데 하나가 '진동'(떨림)이었습니다. 이는 지질학적 현상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초월자)을 만난 사람들이 경험하게 되는 영육간의 변화 - 예전에 알던 세상이 무너져 내리고 새로운 세계관을 갖게 되는 것 - 를 의미하는 용어입니다.
예수님과 사도들은 지배자와 피지배자, 빼앗는 자와 빼앗기는 자, 가진 자와 없는 자, 신분이 높은 자와 천한 자가 나뉘는 것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던 세상에서 약자와 억울하게 빼앗긴 자들과 압제당하는 자들이 구원(해방)받고 모두가 동일한 인간으로 대우받는 세상(하나님 나라 / 천국)을 말했고, 돈과 권력의 유혹을 이겨내고 서로를 사랑하는 공동체를 직접 보여주셨고, 예수를 따르는 제자(성도)들은 교회를 통해 이를 증명했습니다.
기독교의 본질이자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천국(하나님 나라)을 전하고, 보여주고, 증명(증거)하는 사람들의 모임(교회). 세월이 흐르면서 종교의 틀이 형성되긴 했지만 여전히 '예수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의 모임'의 정체성은 초기교회 때와 동일합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날에도 교회라 이름하고 있는 곳은 많지만 그들의 지향점과 그들의 실제 행동, 그리고 그 결과를 통해 그곳이 진짜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의 모임(교회)인지, 자신들의 욕망과 탐욕을 이루고자 하는 복마전인지 누구나 분명히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미 분명히 이에 대해 선언하셨습니다.
"이러므로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게 될 것이다"(마태복음 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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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교회를 가야 하는지, 어떤 교회가 참된 교회인지 질문하시는 분들께 드리는 답변입니다(목회하면서 정말 수도 없이 들었던 질문 중 하나입니다). 진짜 교회를 찾는 기준은 어렵지 않은데... 문제는 그런 교회가 매우 드물다는 것입니다. 부디 찾으시는 바른 교회가 계신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기를 기원합니다.
권영진 목사(정언향 교회)
첫댓글 물론 그런 교회를 찾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여러분이 바로 그런 '교회'가 되시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