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마르셀 카르네 감독 영화
출연: 아를레티, 장 루이 바로, 피에르 브라소어, 마리아 카사레스,
피에르 르누아르
누벨바그의 도래 이전 프랑스영화 최고의 성취를 보여주는
시적 리얼리즘의 우수작.
3년3개월의 제작기간을 거쳐
1945년 독일군이 철수한 파리에서 첫 상영되었으며,
프랑스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알려져 있다.
당시 프랑스영화 사상 최대의 제작비인 125만달러가 투입되었고,
개봉 당시 10달 연속 상영되어 비평과 흥행 양면에서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
영화 상영시간은 3시간10분으로,
1부 ‘범죄의 거리’, 2부 ‘하얀 옷의 남자’로 구성되어 있다.
비극, 무언의 마임 희극 등을 뒤섞은 장대한 멜로드라마인 〈인생유전〉은
19세기 파리 극장 거리의 생생한 재현으로도 유명하다.
<줄거리>
마임배우 뱁티스테는 개랑스라는 여배우를 사랑하지만
소심함 때문에 그녀와 함께할 기회를 놓친다.
이후 개랑스는 연극배우 프레데릭과 연인이 된다.
부유한 백작 몽트레이가 후원인이 되고 싶다고 하자
처음에 개랑스는 제안을 거절한다.
하지만 극작가이자 협잡꾼인 라스네어 때문에
억울하게 경찰의 수사를 받게 되자
그녀는 백작의 명함을 내밀어 위기를 모면한다.
그 뒤 개랑스가 떠나자 뱁티스테는
극장주의 딸이자 여배우인 나탈리와 결혼한다.
몇 년이 지나
유명 마임배우가 된 뱁티스테의 공연장에
개랑스가 매일 찾아와 멀리서 그의 연기를 지켜본다.
나탈리는 뱁티스테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을 데리고 가
개랑스에게 떠나 줄 것을 요청하지만,
운명 같은 그들의 재회를 막을 수 없었다.
뱁티스테와 개랑스는 꿈같은 하룻밤을 보내며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지만,
이튿날 분주한 거리에서
기약 없는 긴 이별을 맞이하게 된다.
- 송효정, 세계영화작품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