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또'님의 산행기에 고무받아 생초보가 구정 전날 눈에 덮힌 문학산과 청량산에 다녀왔습니다.
아무런 생각 없이 걍 윈드스토퍼 자켓에 유닉팬츠와 신발만 달랑 신고 모자 쓰고 장갑은 생략한채로 '동남스포피아'앞에서 6번 버스를 타버렸습니다.
선학역에서 하차하여 언젠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다 본듯한 '법주사'를 찾는 것은 어렵지가 않더군요.
수퍼에서 '레스비' 캔커피를 한 잔 마시고 담배 한 대 피운 후의 일입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불교'를 믿는 것은 아니지만, 법주사....
외람된 표현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라면 그런 절은 발이 닿지 않을 듯 하네요. --;
이때 시간이 12시 06분이었습니다.
여하간 발자국이 늘어서있는 길을 찾아 서서히 고도를 높여갑니다.
길을 오르다보니 여기도 잘하면 자전거로 오를 수 있겠다 싶었는데, 어랍쇼 느닷없이 나타나는 계단이.... >.<;
하여간 어차피 칼은 뽑혔고 계단 또한 길일지니 일단 올라봅니다.
이리저리 계단의 끝을 보고 나니 바위로 되어있는 작은 봉우리가 나오더군요.
그런데 그 강한 바람에 비닐을 뒤집어쓰고 '방언'으로 기도를 하는 두 아주머니들....
대단합니다. 정말 대단합니다만, 종교에 빠져도 그정도로 빠진다는 것은 제 생각으로는 좀 못마땅하더군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돌 던지지 마세요.
그 시간이 12시 27분
계단을 오르느라 자켓의 지퍼와 속옷의 지퍼까지도 내렸던 저는 느닷없는 칼바람에 다시 지퍼를 올립니다.
역시 추운 날이라 오름짓에 덥혀졌던 나의 몸이 순식간에 차가워지더라나요.
이제부터는 능선길.
별 어려움 없이 길을 따라가는데 연수동 방향에서 보았던 암벽봉우리가 나옵니다.
바람은 북서풍 혹은 북풍으로 강하게 불어오지만 그 봉우리에 서있는 작은 바위의 뒤편은 바람을 막아주는 바위 덕분에 따스함까지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불현듯 생각나는 '꺼리' 하나....
그 바위 뒤편에서 침낭 하나 펴고 삼겹살이나 구우면서 '쐬' 한 잔에 밤하늘의 별을 친구삼아 잠이나 잤으면 하는 엉뚱한 생각.... ^^*
아무튼 그 바위를 지나친 후 얼마의 능선을 나아가니 아뿔싸 군부대에서 통행금지 푯말을....
머뭇거린 후 뒤에서 오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역시나 통행금지랍니다.
방법이 없으니 우회로를 선택하는 수 밖에요.
우쒸! 아무리봐도 능선으로 가는 길이 있을 것 같은데....
더군다나 능선으로 발자욱도 있었는데....
다시 올라갔습니다. 가보다 안되면 또 내려온다는 용감무쌍한 정신으로....
그러나,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 역시 모든 사람들이 그길로는 갈 수 없다고 하더군요. -,.-
다시 내려왔습니다. -이곳에서 버린 시간이....
그리고는 우회로를 한참이나 돌아서 진행을 하는데 제 생각과는 달리 문학터널 위의 채석장 머리를 타고 넘는 길이더군요.
전 채석장 아래까지 내려가면 '무지하게 돌아가는 길인데'라는 생각에 조금 망설였었던 것이었거든요.
금방 팔각정이 나옵니다.
그러나 문학산은 그곳에서 끝이 아니더군요. --;
그곳에서 제일 끝의 봉우리 -노적산-까지의 거리도 한참을 가야된다는 것을 전혀 몰랐으니....
'베네딕또'님의 말씀으로는 끝 봉우리 직전의 사거리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라고 하셨습니다만, 기왕 내친김에 저는 노적산의 초소까지 가보기로 했습니다.
초소에 도착한 시간이 13시 23분이군요.
다시 사거리로 내려와서 송도역 방향으로 내려가다보니 어느 분께서 성묘를 오신 듯 산소의 눈을 쓸어내시고 술을 올리는 모습에 제 코가 찡합니다. ㅡㅜ
길이 넓직하면서도 경사도가 별로 세지 않은 것을 보니 팔각정까지는 이길로 자전거로 오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고 그 확신은 역시 저를 배반하지 않았습니다.
남서면의 방향이므로 날만 며칠 따뜻하면 눈이 녹을테니 그때 한 번 와보리라 생각하며 송도역 뒤편으로 나온 시간이 13시 40분 이네요.
영남아파트와 학교 사이....
하여간 그리로 진입은 했습니다만, 어찌하다보니 13시 55분에 저는 '봉경사'(?)라는 곳으로부터 우측으로 철조망을 끼고 무조건 직등을 하였습니다.
그 많은 청량산의 길을 제가 알 수가 없으니 무조건 앞만보고 가기로 한것이죠.
거의 직진으로만 산을 오르니 어랍쇼? 바로 송신탑이 나오네요. 이 시각은 14시 09분
그래서 이제 흥륜사에서 올라오는 안부를 통하여 내려가야지 하고 생각을 하긴 했습지요만, 내려가다보니 약수터가 나와버립니다. >.<;
청량산이야 뭐 한 두어번 올라본 경험이 있기에 아무 미련이 없이 하산키로 하고 좌측의 도랑을 건너야 '청량산 국수집'이 나오는지 직진을 해야 되는지 갈피를 못잡고 있는데 도랑쪽에서 두분이 올라오십니다.
그래서 이리 가면 길이 있냐고 여쭈니 나온다 하시면서 저보러 아이젠을 안차도 미끄럽지 않더냐고 되물으시더군요.
별 문제 없다고 답을 해드리니 그분들도 아이젠을 차지 않으시고 그냥 산에 오르신듯 합니다.
이렇게 청량산 국수집에 도착을 하니 14시 20분 정도?
여기까지가 제가 문학산과 청량산을 이어서 산행을 한 기록입니다만, 그 이후의 '비하인드 스토리' 크크크....
그 비하인드 스토리는 정중하게 생략하도록 합니다.
이유는 절대 묻지 마시고, 저 역시 절대 답하지 않을테니까요. -,.-
오늘, 산행기를 써보려 청량산과 문학산에 대한 조사를 좀 해보았습니다만, 이 산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법 검색을 통하여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산들에 대한 제대로 된 '지도'는 결코 찾을 수가 없더군요.
인천을 대표하는 몇 개의 산들중의 두 개인데 그 산들에 대한 지도가 없다니.... >.<;
해서 아래에 나오는 지도 -이것도 지도라 할 수 있을지....-로 대신하도록 하겠습니다.
첫댓글 저도 오늘 다녀왔습니다.^..^*
재밌는 자료 감사합니다. 낼 또 순시예정 입니다^0^
우와 자주가는 코스인데도 산행기를 읽으니 다시 새로운 산 같네요.잘보았습니다...헌데 그 '비하인드 스토리' 는 지금도 궁금하네요...ㅋㅋ^(^
법주사가기 전 산악회 콘테이너 지나서 바로 우측 물없는 개울을 건너면 법주사 우측 봉오리를 넘어 갈 수 있고요. 오르막 나오는 삼거리에서 좌측은 계단이지만 우측으로 가면 계단없는 산행코스가 나옵니다.
그런데 문학산 샨행길을 최근에 알았는데 남에게 알리지 싶지 않네요. 그리고 뫼오름 산악회원과 스쳤을텐데 알 수가 없으니 등산자켓의 쟈크 고리에 무슨 리본 같은 것을 끼우면 서로 더 정겹지 않을까 하는 생각.
노적산을 넘어서면 철조망이 나오는데 우측은 아마 동양화학쪽인것 같고 좌측으로 내려가면 시립사격장이 나오는데 어떻게 하든 절사이길로 해서 송도역으로 다시오거나 송도로 돌아야합니다. 뫼오름산악회 무슨 징표가 있나요?
징표가 없는 듯 한데 있으면 어쩔까 하고 싶어서 적어 보았어요.
저도 어제 다녀왔습니다 저희는 둘~이나 셋이서 같이 산행지를 붙이면서 갑니다 제희는 만나는 분들한 데..안녕하십니까 ..인사을 하고 다닙니다 혹 산에서 저희를 보시거든 아는 척 좀 햬주십시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잼있네요
저도 산행 중 인사를 받아 보았는데 혹시 그분이 뫼오름 회원분~ ??? 산중에서 만나면 무척반가울 듯 한데요/앞에 어떤분의의 제안대로 뭔가 좋은방법이 있을 듯한데 카페지기 회장님이 만들어 보심이 어떨지요
ㅎㅎㅎ 감사감사
모든 님들의 열정에 나머지 잔설이 다 놓을듯 합니다. 뫄오른 하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