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에서도 표준 처방전을 발행해야 한다.
지금은 의약 분업에 의하여 병원에서 진찰을 받으면 의사가 내린 병의 진단에 의하여 처방전을 발행한다.
처방전에는
약이름 제약회사이름 1회 복용 용량 등이 명시되어 있다.
그리고 이 약들에 관한 내용을 약국에서 물으면 어떤병에 먹는 약인지 확실히 알 수가 있다.
이 약들의 이름과 성분표을 보면 본인이 어떤 병인지 의사의 설명을 안 들어도 대충 알 수 있다
그런데 한의원에서는 병을 진찰한 후 병명은 알려주지만 처방하여 지어 주는
한약의 내용은 알 수가 없다.
예를 들어 환자를 집맥한후 “하초(下焦)의 기가 허약하여 발기(發起)가 안된다”
"약을 좀 먹어야 겠다" 고 말 한 후 약을 처방하여 끓여서 팩에 넣어 준다.
처방된 약이름이나 들어가는 약재의 이름도 가르쳐 주지도 않고 약을 지어 끓여서 팩에 넣어 주기 때문에 그 약이 무엇으로 만들어 졌는지 알수가 없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옛날 한의원은 첩약 10첩을 싸주면서 마지막 1첩에 예를 들어 “십전대보탕” 이라고 써 주었다. 그러면 십전대보탕에는 어떤 약재가 얼마나 들어갔는지 알 수가 있다.
그런데 지금은 이것마저 모른다.
예를 들어 보약으로 많이 사용하고 약의 대명사처럼 널리 알려져 있는 “십전대보탕”의 처방내용은 아래와 같다.
아래의 내용은 황도연이 쓴 “방약합편” 이라는 처방전에 있는 내용이다.
인삼5g 백출5g 백복령5g 감초5g 숙지황5g 백작약5g 천궁5g 당귀5g 황기4g 육계황기4g
위의 약은 1첩분 량의 처방이다
주치료-기혈이 허하여 열이 나거나 추울 때. 잠잘 때 식은땀을 흘릴 때. 사지가 나른하고 권태가 나거나 두통이 날 때. 어지럼증. 입이 마를 때. 오랜 병으로 몸이 약할 때. 등 여러 가지 증상에 쓰이고 있는 약이다.
이약을 물에 달여 식후에 1일 3회 복용한다.
그런데 한의원에서는 처방된 약을 달여서 팩에 넣어주는 것으로 끝나기 때문에 어떤 약재를 달여 주는지 그 내용을 알수가 없다.
사실 한약재 중에는 이름은 다르지만 비슷한 약효를 내면서 약값은 비싸고 싼 차이를 내는 약재가 상당히 많다.
한의원에서도 반드시 표준처방전을 만들어 처방전이름과 처방전에 들어가는 약재의 이름과 용량을 반드시 환자가 알 수 있도록 밝혀야 한다.
보건복지가족부에서는 한방의학에도 의약분업을 실시하던지 어떤 방법으로도 법을 제정하여 환자가 자기의 병에 대하여 어떤 내용의 약을 먹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이것은 한의학 발전에도 큰 계기가 된다고 생각한다.
한방의원이 폐업을 하는 곳이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그것은 한의원 자체에도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
한의사도 의료지식을 펴놓고 경쟁해야 한다.
한의원에서는 절대로 두루뭉술하게 어물어물하게 “내가지어준 약이므로 믿고 먹어라” 하는 식은 안된다.
소비자인 환자는 반드시 자기가 무슨병에 어떤 약을 먹고 있는지 처방을 확인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양약은 먹어서 좋은지 나쁜지를 잘 따지지만 한약은 “몸에 좋은 것” 으로만 생각하고 부작용과 나쁜 부분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전통의학” “대체의학”이라는 명분아래 과학적인 병의 진찰을 받지 않고
“몸에 좋다” “정력에 좋다”는 무허가 무자격자들의 말 한마디에 어떤 성분인지도 모르고 먹은 한약 때문에 부작용이 나타나고 건강을 해치는 일이 많다.
특히 요즘 한약재들은 옛날 자연산에서 채취하는 약재들과 다르게 인공으로 재배를 한후 오래 보관하기 위하여 각종 방부제와 농약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요즘에는 중국산이 거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데 이 약재들의 방부제나 각종 농약의 오염도가 심각하다.
그리고 한약을 달일때 반드시 깨끗이 씻어야 하고 필요한 "법제(法製)" 를 해야 하는데 인건비가 많이 든다는 이유로 1차적인 포장상태로 약을 끓이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법제(法製)란 말은 수치(修治)라고도 하는데 한방에서, 자연산이나 인공재배로 채취한 원생약을 약으로 효율과 안전도를 위하여 재처리하는 과정을 말한다.
경동시장의 한약재를 달이기 전에 물에 씻어보면 깜짝 놀랄정도로 더러운물이 나온다.
이것은 병을 치료한다기 보다 병을 더 얻는 경우가 있다.
이런 문제들도 한약의 의약분업과 표준처방으로 많이 개선될 수 있다
-농월-